살인마가 되어 타임루프에 갇힌 미래의 나를, 과거의 내가 설득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만들어야 하는 이야기 ...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상 저건 초반부 이야기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단순히 미래에 살인자가 된 나만 나오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및 전체적인 세계관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어 1차원적인 스토리만 담긴 게임은 아니다. 문제는 게임 속 스토리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다. 게임 내 "나" 에 플레이어가 몰입을 해야 게임을 하는 맛이 있을텐데, 스토리에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서 뭔가 게임과 내가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이에 더해서 게임 내 반짝이는 화면과 이펙트가 많아서 (게임 내 끌 수도 없는 이펙트들이다) 결국 게임 결말을 보았을 때는 눈건강 악화 + 재미없는 스토리 + 찜찜한 결말 때문에 짜증만 남았다. 이에 더해서, 게임 플레이 방식은 복잡한 요소를 지닌 게 아니라 미연시 하는 기분으로 하면 되어서, 그냥 선택지 클릭만 하다 보면 게임이 진행히 되기 때문에 별로 생각할 요소가 없다. 미연시는 차라리 볼 거라도 있지.... 여기에 업적 덕후로써 한 마디 더하자면 이 게임에서 제일 거지같았던 점은 업적인데, 제일 따기 힘든 업적이 단 한번도 답변을 실패하지 않고 게임을 깨는 거라 굉장히 운빨을 탄다는 점이다. 제작자도 이 업적의 악랄함을 알고 있는데도 어떠한 개선안이 없는 게 괘씸하고, 이에 더해 게임 내 대화 스킵이나 이런 게 없어서 일일히 대화를 하나하나 클릭하다 실수로 선택지 클릭하면 진짜 개발자에게 죽빵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보다 더 나은 "초현식적인 / 실험적인" 게임은 많다. 타임루프에 관한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그냥 다른 게임을 하는 걸 추천한다. (차라리 예전에 리뷰를 썼었던 Alt-Frequencies가 스토리의 퀄리티는 호불호가 갈릴지 몰라도 눈 건강에는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