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사는 이야기
Pine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알바메어의 아름다운 세계관 속에서, 당신은 휴라는 이름의 갓 성인이 된 등장인물이 되어 인간보다 훨씬 더 똑똑한 역동적인 세상에 맞서 탐험하고, 거래하고, 싸워나갈 것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가 됩니다
당신의 부족이 정착할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당신은 알바메어 안의 거대한 스케일의 생태계와 상호작용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섯 가지의 다른 생물 군계 속에서 탐험, 물물교환, 대화, 제작, 그리고 전투를 통해 모험을 준비하세요. 다양한 종족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당신을 흔쾌히 도와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존을 위한 꿈틀거림
파인은 오픈월드 게임으로, 게임 내 모든 요소들은 당신의 개입 없이도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모든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은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당신은 특정 종족과 친구가 되거나, 그들과 전투를 하거나, 그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들에게 터전을 버리고 도망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종족들이 해당 생태계의 스펙트럼을 넘나들게 만들 것입니다.
76561198011452912
게임이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그럴듯하게만 만들어서 내놓은 빛 좋은 개살구. 올해 플레이했던 게임 중 제일 재미없었던 게임을 뽑으라면 무조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게임. 평균 10시간이면 이 게임의 엔딩까지 볼 수 있는데, 엔딩 본 사람이 고작 4.7%밖에 안되는 이 재미없는 게임을 업적과 리뷰를 위해 31시간이나 플레이한 나 자신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이 게임의 좋았던 점이라고 써봐야 그냥 눈에 보이는 것 뿐이다. 젤다 야숨의 향만 뽑아다가 살짝 첨가한 느낌의 그래픽과 몇 개만 계속 돌려쓰는거 같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BGM,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역들과 색깔 확실한 생명체들, 완벽한 오픈월드. 게임 켜고 살짝 찍어먹어 본 사람들이 바로 환불 안하고, 멋진 경관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보면서 힐링된다고 생각할 정도로는 만들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힐링 게임의 탈을 쓴 좆같은 게임이 확실하다. 진짜 좆같았던게 너무 많아서 다 쓰기도 힘든데 생각나는거부터 적어보면, 우선 이 게임은 현재 리뷰를 쓰는 2020년 11월 7일 기준,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게임이다. M키를 눌러 맵을 열고 ESC를 누르면 맵이 닫히는게 아니라 메뉴가 열린다. 물에서나 탈것 위에서는 맵을 못본다. 탈것은 점프도 안되고 지형이 티끌만큼의 고도차이만 나도 빙 돌아서 간다. 해상도 관련 변경 사항이 저장 안된다. 퀘스트 추적을 하면 보통 필요한 아이템이 있는 곳을 맵에 띄우는데, 이 게임은 퀘스트 완료하는 곳을 띄워줄때가 있다.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이건 진짜 싸대기마려운 불편함이었는데 게임 종료 버튼이 ESC 메뉴에서 옵션에 들어가야 있다. 그 밖에도 빠른 이동이 있지만 소비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점. 그 소비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조건이 붙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데나 빠른 이동이 되는게 아니라는점. 가방 칸 확장은 맵 전체에 퍼져있는 특정 아이템을 모아야만 가능하다는 점 등등... 가방 칸 확장 노가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다음에 나올 내용과 연결된다. 이 게임이 힐링게임이 절대 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두번째. 노가다이다. 그냥 이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가다이다. 퀘스트도 종족만 바뀌지 채집, 사냥 노가다의 반복이고 모아오라는 양이나 적거나 잘 나오는 재료면 또 말을 안하는데, 필요한 재료 드랍률은 극악인데다가 가방은 좁아터졌다. 가방을 늘리자니 넓은 맵을 돌아다니면서 가방 확장 전용재료를 또 따로 수집해야하고, 돌아다니자니 퀘 진행이 안돼서 점점 늘어진다. 거기에 불친절하고 부족한 설명에, 병신같은 퀘스트 추적 성능까지 더해진 광활한 오픈월드가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 여기에 마무리 일격을 내리치는 마지막 좆같음이 다음에 나온다. 슬슬 퀘 한두개 깨고 노가다에서 느낌이 쌔하다 싶을때 우호도 시스템이 등장한다. 이 게임엔 인간을 제외한 5개의 종족이 존재하는데 각각 우호도가 있고 적대적이 되면 나를 공격한다. 근데 웃긴건 한 종족을 골라서 우호도를 올리는 작업을 하면, 다른 종족의 우호도가 전부 내려간다. 한 종족과 우호적인 관계가 되면 나머지 네 종족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어딜 발을 들여놔도 내가 우호적인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의 마을에서 공격을 받고, 심지어 마을 밖에서 채집중인데도 순찰도는 놈들한테 공격받는데, 이게 한두번이어야지 뭐만 하려고 하면 어디서 나타나서 소리지르면서 쫓아오는데 진짜 개빡친다. 거기다가 5종족 모두 수인족인걸 반영했는지 진짜 보이지도 않는데서 어떻게 날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리지르면서 쫓아온다. 우호도는 쉽게 오르냐하면 그것도 아닌게 각 마을에서 원하는 템들 어렵게 모아서 바치면 우호도 손톱만큼 오르는거 보고 게임 빡종한게 수도없이 많다. 스토리 진행하려면 우호도를 꼭 일정수준 이상 올려야 되는 퀘스트도 있는건 안 비밀이다. 스토리 아니라도 우호도를 무시하자니, 이번엔 빠른 이동이 발목잡는다. 아이템까지 쓰는 주제에 우호도 높은 마을에만 빠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채집을 위해서라도 올려야한다. 근데 또 우호도 작업 해놓고 빠른 이동 타려고 보면 점령당해서 다른 적대적 종족 마을이 되는거 보면 또 빡침이 몰려온다....게임 설명에서 인간이 먹이사슬의 최하위라는건 진짜 정직하게 반영했는지, 템 나오기 전까지는 드럽게 약해서 두세대만 맞으면 로딩창 보는데, 열받아서 템 맞춰볼까? 하다가도 퀘 보상이 완제품을 주는게 아니고 설계도를 주기 때문에 설계도 한 번 보고 토나오는 재료에 또 한숨쉰다. 퀘를 깨려니 재료를 모아야 되는데, 재료는 토나오게 많고, 모으자니 가방이 모자라는데다 사방에서 날 공격하고, 공격받다 짜증나서 성장하자니 퀘를 깨야 템 설계도를 주고, 퀘 깨려고 재료 모으자니 특정 지역에서만 나오는 재료를 모아야 하고, 빨리 모으자니 우호도 작업을 하고 점령 안 당하길 빌던지 맵을 가로질러 걸어가던지.... 계속 이거 반복이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멀쩡하고 나머지는 전부 엉망진창인 게임이다. 친절하지도 않고 불편함 투성이에 반복되는 흐름, 도를 넘은 노가다, 한쪽을 올리면 다른쪽은 내려가는 우호도라는 불합리한 시스템까지 고루 갖춘데다가 전투가 재밌느냐? 전투도 회피 패링 막기를 다 갖췄지만 밋밋하고 재미없다. 스토리가 뛰어나냐? 사실 다른 단점 다 빼놓고 스토리만 봐도 재해로 터전을 잃고 생태계 최하층으로 내던져진 인간...어디선가 본 것 같은 스토리. 주인공이 매력이 있냐? 그것도 아니다. 우호도 시스템 덕분에 주인공이 더욱 병신같으면서 나쁜놈처럼 보일 뿐이다. 게임이라도 멀쩡하게 잘 만들었으면 모를까, 지형 사이에 떨어질때 계속 낙하 모션 나오고 착지가 안돼서 껐다 킨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게임 군데군데 있는 퍼즐은 정공법이 아니고 엉성하게 풀리는 나사빠진 것들이 많다. 노가다, 반복 퀘스트, 빡침 유발요소, 밋밋한 전투, 평범한 스토리, 매력없는 주인공, 자잘한 버그들에 꼼수로 풀리는 퍼즐들까지... 도대체가 어디서 몰입을 하고 재미를 느끼라는건지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재미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면 이런 게임이 절대 나올 수 없다. 웬만하면 똥겜도 리뷰 남기면서 이런 사람들 해보세요라고 권하는 편이지만, 이 게임만큼은 말리고 싶다. 내가 게임에서 겪은 불합리함을 알리고 싶을 뿐이지 같이 공유할만한 불쾌함을 넘어선 게임이다. 겉이나 번지르르 안했으면 똥겜이라고 많이들 거를테니 상관없겠지만, 겉은 암만봐도 멀쩡하니 개인적으로는 사기당한 느낌이다. 나 하나로 끝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긴 리뷰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