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스팀 공식 한글패치 존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홀로 고립된 나는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가슴 아픈 진실을 파헤쳐야 합니다. 아름답게 연출된 파사드와 평범한 교외처럼 보이는 인테리어의 이면을 파헤치며 수상 경력에 빛나는 작가가 완성한 이 시대의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

물체와 기억을 찾고 단서의 의미를 파악하며 더 많은 이야기와 비밀을 알아내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조각을 맞춰 보세요. 집과 아름다운 아파트 건물부터 사람 없는 으스스한 거리와 버려진 병원까지, 꼼꼼히 단서를 수색하며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너무 짧았던 나의 삶,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장소의 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나는 왜 여기 있을까요? 왜 혼자 갇혔을까요?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있을까요?

- 수상 경력에 빛나는 작가 Joost Vandecasteele가 쓴 몰입감 높은 서정적인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세요
- 아름답게 연출된 디오라마 구석구석을 탐색해 보세요
- 흥미진진한 다섯 개의 막을 진행하며 더 많은 비밀과 반전을 알아내어 진실로 다가가세요
- 소박한 거실과 나무에 걸린 경찰차부터 숲의 텐트와 버려진 병원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다양한 교외 지역을 탐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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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한 재미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을 제목에서 암시하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 모든 방이 디오라마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그마한 방을 360도 돌려보면서 아이템을 찾고, 퍼즐들을 풀고, 결국 문들을 열면서 다음 스테이지로 이등하면 되는 전형적인 방식의 포인트 앤 클릭류 게임이다. 사실 스크린샷만 보면 뭔가 느낌있고 재밌어 보이는 게임인데, 막상 해보면 가격 대비 재미값을 전혀 못하는 게임이다. 그 이유들은 : 1. 처음에는 디오라마 형식이 보기 좋지만, 막상 게임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이 빠진다. 이 게임이 배경을 감상만 하면 되는 워킹 시뮬레이터 게임이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게임은 구석구석 뒤져서 단서나 아이템을 얻어야 진행이 가능한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점이 생긴다 : 한쪽 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아이템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방을 360도 돌려가면서 꼼꼼히 살펴야 제작진들이 숨겨놓은 단서들을 찾을 수 있으며, 이 과정이 정말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짜증을 더해서, 게임의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비주얼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막상 중요한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가 전체적인 방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새로운 방에 입장하면 좌우로 돌리면서 보이는 모든 오브젝트를 광클해봐야 하는, 1차원적인 노동을 강요한다. 예전에 해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들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Rusty Lake 시리즈는 시점이 한쪽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아이템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The Room 시리즈는 시점이 다방향으로 이동하는 역동적인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지만, 중요한 단서 혹은 작동 가능한 아이템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어 아이템의 사용 및 퍼즐에서 진행이 막힌다. 반면에, 이 게임은 아이템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를 아는 것부터 힘이 들게 만든다. 2. 퍼즐과 디오라마의 안티시너지 자세히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이 게임의 실제 퍼즐들을 풀면서 화가 난 적이 딱 2번 있었는데, 하나는 레이저와 관련된 퍼즐이었고 다른 하나는 튜브들과 관련된 퍼즐이었다. 레이저의 경우, 레이저의 활용 방식을 딱 기호 하나를 보기 힘든 곳에 그려놓고 대충 유추하라고 던져주는 제작진의 태도가 괘씸해서 화난 것이었지만, 아이템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나의 잘못이었기에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튜브들과 관련된 퍼즐의 경우 튜브들의 경로를 조작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발사하는 퍼즐이었는데, 위에서 말한 360도를 일일히 돌려가며 디오라마를 조작해야 하는 게임방식 때문에 디오라마를 그냥 2차원적으로 펼쳐놓은 비주얼이었다면 빨리 끝났을 퍼즐이 시간을 잡아먹게 된다. 즉, 디오라마는 게임의 아기자기한 비주얼을 위해 도입된 장치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한 짐짝같은 특징밖에 안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다. 더 나아가서, 막상 게임의 비주얼 자체가 아름답고 감명깊다고 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신박한 게임플레이와 눈이 힐링하는 감정을 둘 다 잡으려다 실패한 게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3. 짧은 플레이타임, 그리고 스토리 The Almost Gone의 플레이타임은 약 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즉, 절대로 15500원 정가의 값을 하는 퍼즐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서, 위에서 말한 게임플레이나 그래픽이 특출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스토리라도 잘 잡아야 하는데, 퍼즐 게임에서 많이 보이는 "뭔가 있어 보이고 싶은데 막상 스토리 짜기는 귀찮아서 대충 있어 보이는 거 다 때려막은 이야기" 라는 점이다. 물론, 모든 퍼즐게임의 스토리가 감동스럽거나 인상적이지 않다는 점은 안다. 예전에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던 Timelie나 화성 전력 회사 디럭스의 경우는 스토리가 부실했지만, 추천을 하였다. 그 이유는 퍼즐 게임의 근본인 퍼즐 그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게임플레이도 지루한 마당에, 이야기조차 명확하거나 감명깊게 만들려 하지 않고 결말에 대충 얼버무리려 하는 행태가 너무 괘씸하다. 더 역겨운 점은, 게임의 시작에 "트리거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표합니다" 라고 하면서 스토리 내내 이혼, 정신질병, 건물 붕괴로 일어난 사고 등등 뭔가 자극적인 요소는 많이 넣었는데 막상 결말에서는 아무것도 잘 풀어나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The Suicide of Rachel foster에서도 적었지만, 제발 민감한 요소들을 쓸 거면 적어도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 뒤에 입을 털었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게임플레이, 비주얼, 그리고 스토리 하나 특출나지 않은, 그래서 더더욱 살 필요가 없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 제발 나처럼 정가로 하는 흑우짓을 하지 말고, 굳이 하고 싶으면 세일을 기다리거나 모바일 버젼으로 (심지어 모바일은 할인 없이 사도 스팀 페이지 정가의 반값으로 살 수 있다 !) 즐기는 것을 권장한다. 여담) 한글 번역은 그래도 나름 잘 되어 있다. 띄어쓰기를 자주 빼먹는 문제점 말고는 텍스트를 읽는 데 지장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