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Nour는 군침도는 비주얼과 신나는 비트 그리고 즐거운 놀이가 한 곳에 어우러진 실험적인 푸드 아트 게임입니다. 점수나 시간 제한 또는 사실성에 얽매이지 않고 음식을 갖고 한 번 놀아볼까요? Nour에서는 평온한 것부터 정신 없는 것까지, 토스터 교향곡부터 아이스크림으로 가득한 욕조 그리고 그 이상의 것까지 음식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다양한 초현실적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이 독특한 음식 판타지에서 놀이의 즐거움을 재발견해보세요.
특징:
- 클래식한 미국 식당의 정겨움부터 밀크티 한 잔에 담긴 밀당의 차분함까지 20개 이상의 즐거운 음식 사이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역동적인 사운드 트랙: 다양한 초현실 효과로 음식을 매혹시키기 위해 비트를 유지하세요.
- 얇게 썰고, 깎둑 썰고,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주방 도구 모음입니다.
- 맛있어 보이거나 끔직해 보이는 식사를 준비하고 완벽한 그림을 완성하세요.
- 충분히 실험하다 보면 숨겨진 맛의 비밀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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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가지고 노는 캐주얼 시뮬레이션 / 인터랙티브 놀이터 Nour : Play With Your Food 는 게임의 제목대로 음식을 가지고 깽판을 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장르의 게임으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마음대로 소환을 하거나 각종 도구로 상호작용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음식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게임이다. 스크린샷만 봐서는 도대체 이게 뭐 하는 게임이냐? 라는 생각이 들 텐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각 레벨별로 독특한 음식을 원하는 대로 소환하며 감상한다 + 리듬에 맞추어 소환하면 보너스를 받아 특수 기능들을 쓸 수 있음” 이다. 전자의 경우, 게임 내 레벨은 약 20종이 있는데, 버블티, 초밥, 햄버거 등등 각각의 레벨에 맞는 주요 음식이 있다. 플레이어는 1 ~ 4 키 및 QWER 키를 각각 눌러서 고유한 재료들을 화면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고 – 예를 들면, 초밥 레벨에서는 계란초밥, 주먹밥, 연어초밥 등등의 재료를, 피자 레벨에서는 피자 도우, 페퍼로니, 올리브 등등의 재료를 소환해 낼 수 있다 – 너무 많이 소환하면 제일 오래 전에 소환한 재료가 사라진다. 단순히 재료를 떨어뜨리는 것만 아니라 도구들을 사용해 재료를 자른다던가 크기를 조절하던가 + 인 게임 카메라를 통해 원하는 각도로 사진을 찍는다던가 등등의 부가 가능들도 있지만, 각 레벨의 “결말 / 완료” 라는 조건은 없고 그냥 각 레벨들을 감상하고 적당히 했다 싶으면 다음 레벨로 넘기면 되는 양상의 게임플레이를 지닌다. 후자의 경우, 재료를 소환할 때 화면 좌측 상단에 음표가 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를 리듬에 맞게 소환하다 보면 화면의 음식들이 좀 더 역동적으로 바뀌고, 특별한 상호작용들을 강화할 수 있다. 리듬에 틀리게 소환한다고 해서 페널티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소환하며 리듬을 전혀 안 맞추면 화면이 점점 광과민성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보는 세계마냥 밝은 색으로 빛나게 되고, 이러면 게임 진행을 하는 게 매우 힘들어져 결국 음식 소환을 잠시 멈추고 화면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Nour 은 구성이 확실한 게임보다는 가벼운 감상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이 게임에 왜 비추천을 남겼는가? 그 이유에 들어가기 전에, 이 게임에 비추천이 붙는 이유는 크게 게임 내부의 이유와 외부의 이유가 있다. 내부의 이유는 밑에서 이야기하고, 외부의 이유는 이 게임이 킥스타터를 통해 2018년 4월에 “출시가 예정되었던 게임” – 다시 한 번 적지만 이 때부터 킥스타터를 시작한 게 아니라, 출시 년도가 예정보다 5년이 미뤄진 거다 !!! – 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영 시원찮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결과물이 별로라는 점은 내부의 이유에 속하는 점이지만, 나같이 별 생각없이 이 게임을 기다리지도 않고 구매한 사람과, 무려 5년동안 기다렸는데 결과물이 나락인 걸 보는 사람의 마음은 천지차이일 것이다. 심지어 다른 평가에 의하면 이 게임의 알파 억세스 티어 후원에는 약 40달러가 들었으며, 여기에 후원한 사람들은 앞서 해보는 것도 불가능하였다고 한다. 당장 이 게임에 15달러를 쓴 나도 돈이 아까운데, 그것의 2배 이상을 쓴 사람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게임의 결과물이 그저 그런 수준이었으면, 이 정도로 부정적 평가를 쓸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단순한 시각적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든 점들이 많았다. 이들을 간략하게 나열해 보자면 : - “시뮬레이터” 라는 장르이지만 오브젝트 및 배경을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자유도가 적다. 페퍼로니를 초밥 위에 올린다던가, 버블티 잔에 우유를 붓는다던가 등등 각 레벨 안의 재료와 오브젝트들을 자유롭게 다른 레벨들과 섞어 쓸 수 있는 샌드박스 레벨이라도 게임 내 모든 레벨을 한 번씩 돌고 나면 마련을 해 두었어야 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투명한 해파리가 나오고 이 존재의 부탁을 들어주면 특정 재료들을 모든 레벨에 쓸 수는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정되어 있고 자유로운 재료 배치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 컨트롤이 정말 비직관적이고 끔찍하다. 스크린샷만 보면 대충 숫자키만 쓰면 될 것 같지만, Shift, 스페이스, 마우스 완쪽 및 오른쪽 클릭도 사용을 해야 하고, 여기에 더해 특정 두 개의 키를 눌러야 – 예를 들자면, Shift 와 마우스를 같이 누르면 도구를 바꾸는 메뉴가 나오고, 스페이스와 마우스를 같이 누르면 스페이스를 통해 나오는 재료가 바뀐다 – 메뉴가 열리는 등 키 조합으로 대부분의 메뉴를 설정해 두었는데, 이 게임의 키배치 꼬라지를 보면 힐링게임을 만들었는지 아니면 B급 정밀 플랫포머를 만들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난해한 키배치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키 조합 말고도 마우스를 통한 시점 이동이 불편하다던가, 마우스 드래그 또는 움직임에 따른 화면 전환의 감도가 잘 조절되지 않았다던가 등등의 자잘한 문제점들이 있어서, 눈으로는 즐거울 수 있는데 플레이하는 사람은 전혀 즐겁지 않은 게임이다. 여기에 더해, 컨트롤 키 배치를 재조정할 수도 없어서 키 재배치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불만을 가질 것이다. - 맨 위의 문단에서 말한 리듬 요소는 게임의 재미와 전혀 안 어울린다. 물론, 게임의 배경에 나오는 음악은 듣는 맛이 있기는 하지만, 이 게임이 리듬 게임도 아닐뿐더러, 왜 그냥 자유롭게 쓸 수 있었어도 전혀 불만이 없었을 기능들을 굳이 음악과 엮어서 넣으려고 했는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게임의 배경 음악에 맞춰서 리듬을 타는 게 아니라, 그냥 전체적인 8박자 리듬이 정해져 있고 리듬을 감으로 때려 맞춰서 누르는 거라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음식의 퀄리티가 멀리서 보면 좋긴 한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결과물이 맛있는 음식으로 어우러지기 보다는 아무런 일관성 없는 3D 오브젝트 융합체로 귀결되게 된다. 이게 게임의 초반 인트로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맛” 의 정의와 잘 들어맞는지 생각해보면 “그건 좀 아닌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 또한, 게임 내 음식 오브젝트의 한도가 의외로 그렇게 크지 않아서, 재료를 많이 소환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전 재료들이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 게임 내 특정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몇몇 컷씬 및 게임 중간중간 등장하는 문구로 재미를 잡으려 한 거 같은데, 문구들을 쓴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지리도 재미가 없다. 무언가를 패러디하면서 랜덤한 유머 조각들을 섞으려 한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유머는 이미 더 이상 신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취향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반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더 큰 유머들이다. 그나마 게임의 본질과 관련되어 매우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 위의 문제들만큼 아주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음식의 맛에 대한 게임이 아니고, 요리에 대한 게임은 더더욱 아니며, 아무 생각 없이 눈으로 보는 재미에 집중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기에는 컨텐츠 및 이를 게임 안에 표현해 둔 방식이 별로라 비추천. 게임 내용물도 엉성한데 플레이타임이 2시간도 안 나오는 게임이라 정가에 사는 건 매우 비추천하고, 굳이 해보고 싶다면 높은 할인률을 보일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게임의 모든 레벨을 한 번씩 플레이하고 마지막 레벨을 시작하면 지금까지 소환한 재료의 양에 따른 영수증이 나오는데, 영수증 길이가 쭉쭉 늘어나는 게 참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