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스팀 공식 한글패치 존재
Ultimate Edition
Red Dead Redemption 2: 얼티밋 에디션은 스페셜 에디션에서 제공되는 모든 스토리 모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온라인용 추가 콘텐츠로는 플레이어의 온라인 캐릭터용 보너스 복장, 랭크 보너스, 블랙 체스넛 서러브레드(말), 생존자 캠프 테마 무료 이용 등의 추가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추가 무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 정보
1899년 미국.아서 모건과 반 더 린드 갱단은 도주 중인 무법자입니다. 정부 요원과 일류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추격당하는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강도질과 도둑질, 싸움을 거듭하며 미국의 험난한 심장부를 달려 나갑니다. 심해져 가는 내부 갈등으로 갱이 해체될 위기 속에서, 아서는 자기를 키워 준 갱에 대한 의리와 자신의 이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이제 추가 스토리 모드 콘텐츠와 사진 모드를 완벽히 즐길 수 있는 Red Dead Redemption 2에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생생한 세계인 Red Dead 온라인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여러 개의 직업을 맡아 개척지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습니다. 현상금 사냥꾼이 되어 범죄자를 추적할 수 있고, 상인이 되어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수집가가 되어 이국적인 보물을 발굴하거나 밀주업자가 되어 비밀스러운 양조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롭게 향상된 그래픽과 기술적인 요소를 갖춘 PC용 Red Dead Redemption 2는 PC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하여 이 방대하고 풍부하며 생생한 세계의 구석구석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늘어난 가시거리, 고품질의 글로벌 일루미네이션과 주변 폐색으로 개선된 낮과 밤의 조명, 반사 효과 향상, 어떤 거리에서도 더 깊이 있고 높은 해상도의 그림자, 테셀레이션 나무 텍스처, 향상된 잔디와 모피 텍스처 등이 모든 식물과 동물에 사실감을 불어넣습니다.
PC용 Red Dead Redemption 2는 HDR을 지원하며, 4K 이상의 해상도나 다중 모니터 설정, 와이드 스크린 설정, 고속 주사율 등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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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불편하게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돌이켜보면 옛날엔 불편하고 느린 것 투성이었습니다. '라떼는' 지금처럼 스마트폰 같은 개인 통신 수단이 없었습니다. 집마다 전화기가 한 두 대 구비되어 있을 뿐, 친구에게 놀자는 약속을 잡으려면 미리 외워두거나 수첩에 적어둔 친구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직접 집에 찾아가서 'XX야 놀자!' 라고 외쳐야만 했죠. 지금은 스마트폰 메신저로 메시지 2,3개 보내기만 하면 간단하게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비단 통신 수단 뿐만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이동 수단 또한 제한이 되었어요. 버스 노선은 많지 않았고, KTX 없을 적 기차는 느릿느릿 움직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느리고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불편함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카톡으로 약속 잡기보다는 친구 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 목소리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길게 정을 나누는 맛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몇 시간씩 걸리는 긴 여정을 위해 기차에 몸을 실을 때도 느려서 불편하지만 차창 밖을 세밀하게 관찰하거나 이런 저런 상념에 잠기는 시간은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왠지 시간에 쫓겨서 그런 낭만에 젖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참 이상해요. 이야기를 굉장히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레드 데드 리뎀션은 이러한 추억을 다시 소환하듯 모든 플레이가 아날로그적입니다. 요즘 게임의 빠르고 편리한 기능을 일부러 뺀 것 같아요. 마을을 이동할 때 요즘 게임 같으면 버튼 하나 누르는 것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한데, 이 게임은 그걸 거부합니다. 말 타고 직접 이동하거나, 아니면 캠프 만들어서 자리를 잡고 원하는 지역과 가까운 곳의 지역 이름을 찾아서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가려는 지점을 미리 시각화해주지도 않습니다. 이름을 알아야만 하죠. 말을 타고 이동할 때는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빨리 퀘스트를 깨고 싶어서 말의 배를 박차더라도 속도가 엄청 나지는 않아요. 내일 정시에 출근하려면 이만 자야되는데 왜 이리 느린지. 혼잣말로 불평을 합니다. 그렇게 흐린 눈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그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생깁니다. 오솔길을 뛰어다니는 다람쥐와 너구리, 가끔은 몸집 큰 사슴도 뛰어다니고요, 진짜 운 좋으면 희귀한 새가 표지판 위에 앉아 있거나 뱀 같은게 기어다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빠른 이동이나 겁나 빠른 운송 수단으로 다녔더라면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퀘스트는 잠시 뒷전으로 미루고 사냥이나 낚시도 좀 해보고 들판에 나 있는 약초도 캐보고 하게 됩니다. 그렇게 동물 가죽을 모으면 언젠가 이것들을 활용해서 인벤토리를 늘릴 수 있는 가방도 만들고요, 특수 기능을 가진 옷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들이 없어도 게임이 막 불편하진 않아요. 해도 되고 말아도 됩니다. 근데 또 괜히 해보고 싶고 그래요. 이왕 불편하고 느려진 거, 이에 맞춰 내 마음 또한 느긋해지는 것 같습니다. 퀘스트야 나중에 해도 되죠. GTA와 달리 이 게임의 도로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누구라도 만나면 괜히 반갑습니다. 가끔은 이 녀석의 마차를 훔쳐서 팔아볼까? 하는 괘씸한 반가움이 들기도 하지만 대게는 도움을 주고 싶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독을 빨아주기도 하고요. 탈옥수가 수갑을 끊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노상 강도가 덮치기도 하고 내가 죽였던 어느 조직원의 복수를 당하는 액션씬이 필요한 때도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드넓은 벌판이 마냥 심심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굉장히 많은 사건과 사람들이 그 안에 꽉 들어차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는 것들을 무작정 지나치지 않게 만드는 이유는 디테일 덕분입니다. 이 게임의 디테일은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개발자도 아닌 제가 '이 게임의 개발자는 장인이다'라고 감탄할 정도로 노력과 고민이 살에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으로 사냥에 성공해서 동물의 가죽을 벗길 때 진짜 놀랐어요. 대부분의 게임들은 그냥 대충 만들었을 것 같거든요. 동물은 보여주지 않고 가죽을 벗기는 시늉만 하는 인물의 모습에 포커싱하거나, 아니면 그 장면을 아예 건너뛰거나 말이죠. 근데 레드 데드 리뎀션은 여과 없이 다 보여줍니다. 동물 사체를 어떤 순서로 가른 다음에 어떻게 찢는지, 실제로 사냥 한번 해본 적 없는데도 왠지 저 상황에 맞딱드리면 어떻게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날씨나 밤낮의 변화도 굉장히 디테일합니다. 저는 이 게임이 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진짜 밤이랑 비슷합니다. 깜깜해서 잘 안 보이는 불편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달이나 별빛에 따라 희미하게 시야를 비추는 게 어느 현실 속 절경보다도 마음에 들 정도였습니다. 비가 내리거나 해가 쨍한 날씨 또한 거의 현실과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동물의 모습이나 움직임도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놀랐어요. 특히 암놈수놈 구분이 명확하도록 고환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말이 달리는 모습도 자세히 보면 가짜 티가 날 법한데 불쾌한 골짜기 없이 진짜 말과 거의 유사해보입니다. 이런 거 관찰하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합니다. 근데 또 퀘스트를 나 몰라라 하고 플레이를 막 지체할 수는 없어요. 왜냐면 이 게임의 주인공인 아서 모건의 이야기가 기가 막힙니다. 어떤 영세한 갱단의 서열 3위인 주인공이 조직을 위해 더러운 짓들을 서슴치 않고 벌이거든요. 이 녀석을 플레이하는 저는 처음엔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돈도 뺏고 은행도 털고 말이죠.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짓들을 벌이면서 얻는 쾌감도 좋지만, 시민들을 협박하면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쏴죽일 때는 아무리 게임이라도 약간의 죄책감이 듭니다. 근데 스토리를 거듭하다 보면 이러한 제 감정을 아서 모건도 똑같이 느끼게 되는 지점이 생깁니다. 처음엔 비호감이었는데 점차 이 주인공이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의 중후반부에 접어들면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집니다. 가죽이고 나발이고, 그런 것보다 이 아저씨(주인공)에게 닥친 시련을 함께 해결하고 싶어서 스토리를 붙들고 놓을 수가 없게 됩니다. '아서...제발!...안돼!' 라고 머릿속으로 외친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괜히 공략 방법 같은 것도 검색해보고 말이죠. 스토리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게임 중후반에 다다라서 아서 모건의 매력에 빠지지 않은 플레이어가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엔딩 부분에 That's the way it is 라는 음악과 함께 아서 모건이 비장하게 말을 달리는 모습은 눈물 찔끔 흘릴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장황하게 말씀드렸는데 이 게임은 느리고 불편한데다가 굉장히 깁니다(싱글 기준). 플레이를 마음 먹으신 분들이라면 다른 게임은 제쳐놓고 이것만 할 각오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각오를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 좋은 경험을 주니 걱정하지 마세요. 디지털 게임 주제에 아날로그에 한없이 가까운 경험을 선사하는 굉장히 신기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 덕분에 오랜만에 어릴 적 추억도 떠올려보고, 친구들과의 의리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그랬습니다. 디지털 게임 주제에 게임 외적으로 많은 걸 고민하게 만들어요. 그런 와중에 개발사 이름이 락스타 라니...이 게임을 구매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