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하기가 조금 껄끄럽긴 합니다. 별로 밝지는 않았거든요. 다른 사람들 보는 앞에서 맞아도 봤고, 학폭도 당해봤고, 그 학폭으로 강제전학 갔던 애가 어디서 신상을 털어왔는지 제 번호를 알아와 협박성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큰 사건들이 한번에 우르르 터진 것 때문인지 인간불신이 생겨서 이걸 회복하는데 대략 4~5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회복한건지, 타협한건지 잘 모르겠기도 하면서요. 이번 불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만약에 그런 사건이 없었더라면, 지미처럼 사고는 좀 치더라도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대화하거나 장난칠 친구가 있고, 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잘 되겠지 하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음과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사람 일은 알 수는 없는 거지만, 적어도 그때보다는 조금 나을 거라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이런 암울한 기억들이 아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생각해보면 그 힘든 기억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기도 했을 테니까요. 지금 이렇게 아문 상처를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도 그만큼 성장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좋은 학교생활은 아니었지만, 후회할 학교생활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내 지난 학교생활을 추억할 수 있게 해준 게임. 불리를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발 영어로 되어있어서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