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디게임 회사에서개발한 하이델베르크 1693은 계승전쟁 이후 황폐해진 하이델베르크에 가상의 인물인 문킹이 사악한 마법으로 시체를 소생하고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면서 태양왕 루이 14세가 머스켓티어에게 문킹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주인공인 머스켓티어가 임무를 수행 하러 가는 내용 입니다. 역사적인 전쟁이나 인물에 가상인물과 공포를 덧댄 게임으로 호러나 기괴한걸 좋아하는 분들은 분명 좋아할만한 (저를 포함) 요소들과 분위기가 많이 있습니다. 몹들은 칼로 죽일수도 있지만 총으로 죽이면 시체가 폭발(?) 해서 완전히 죽습니다. 그런데 머스켓은 쏘고나면 상당히 오랜 시간 공들여서 장전을 해야 하고 무쌍 찍을라고 총쐈다간 다음 사격 전에 죽는 일도 허다 합니다. 어려운 게임을 그나마 쉽게 만든건 목숨이 없어서 계속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꾸 죽으니까 어차피 목숨이 필요없다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몹들은 봅들끼리도 싸우고 서로 죽이기도 합니다. 근거리 몹 뒤에 머스켓 쏘는 몹이 있다면 근거리 몹을 고기방패로 잘 활용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점수도 더 많이 받죠! 주인공의 모션이 좀 과도하고 오바스러운 경향이 있어서 코미디가 섞인 게임인줄알았는데 게그요소는 1도 없고 음침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렸습니다. 그건 음악도 한몫을 하는거 같습니다. 결국 몹들 사이에서 얼마나 잘 때리고 머스켓을 잘 쏘고 내가 안전한곳에서 얼마나 좋은 타이밍에 재장전을 해 놓느냐가 이 게임의 주된 액션 포인트 입니다. 그다음엔 근거리 몹으로 원거리 몹의 공격을 막고 빠른 시간에 원거리몹을 처리하는 일과 다루기엔 장사없으니 재빠르게 튀는일들이 일어나지요. 볼륨이 큰 게임은 아니어서 가성비를 따진다면 실망하실 분들도 있을꺼 같지만, 불편한 머스켓을쏘는 특이한 주인공과 나를포함 보이는건 다 죽이는 몹들 덕분에 음산한 느낌도 더 잘 어울리고 조작도 더 몰입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호러보다 좀더 신기하고 기괴한컨셉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추천드릴만한 게임이고, 악마성이나 블래스퍼머스 같은 메트로 베니아는 아니고 마계촌에 더 가까운 게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