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트레즈 트릴랴스에 있는 성 딘프나 호텔은 호화롭지만 의문스러운 실종 사건과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소문이 가득한 곳입니다. 친구 스테파니에게서 제보를 얻은 아마추어 기자 호베르투 레이치 로페스는 특종을 터트릴 꿈을 꾸며 산타 카타리나로 떠납니다.
거기서 호베르투는 다른 시간대를 보여주는 카메라를 발견하고, 광신교와 인체 실험과 복도를 떠도는 유령을 마주하면서 자신이 알던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합니다. 이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진상을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충돌하는 가운데 퍼즐을 풀고 뭐든지 찾아내어 저들의 사냥을 멈춰야 합니다.


• 거대 호텔 탐색 - Unreal Engine으로 구현된 현실감 넘치는 공포스러운 비주얼을 1인칭 시점으로 경험하는 호러 게임입니다.
• 호러 생존 - 달리고, 숨고, 복도를 거니는 괴물을 싸우면서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세요.
• 미스터리 파헤치기 - 세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퍼즐과 음모가 가득한 스토리의 반전을 즐깁니다.
• 과거와 미래 참고 - 평행 현실과 연결해주는 수수께끼의 카메라를 이용해 다른 시간대와 상호작용하여 호텔 벽에 숨어 있는 많은 비밀을 드러내세요.

76561198367894395
바이오하자드의 끄트머리 어딘가 전반적으로 호텔, 저택 등을 배경으로 하는 호러 게임들과 큰 차별점이 보이진 않습니다. 게임 스타일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여러 모로 닮았습니다. 게임 진행 방식과 인벤토리 사용법 등에서 아주 유사하더라고요. 그런 게임이 흔해서인지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고, 안전한 모작이 되기를 택했나보다 싶습니다. 그래픽이 꽤 괜찮은 편이고, 카메라 렌즈로 차원을 넘나들며 탐험하는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렌즈를 온오프 하는 과정이 굼뜨고, 렌즈를 사용할 때 시야가 다소 답답하긴 하지만, 이면의 세계를 보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긴장감 없고 어설픈 전투 호러 게임으로는 아주 많이 미흡합니다. 호러 요소는 벌레가 덮칠 때만 점프 스케어가 좀 있고 전혀 무섭지 않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싱겁습니다. 전투는 굉장히 밋밋하고요. 타격감이 무척 아쉽고 적들의 패턴이 마지막까지도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AI 상태도 안 좋고 타격 포인트도 엇나가기 일쑤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전투 같은 것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전투에 열과 성을 다할 게임은 아니니, 정신 건강을 위해 옵션에서 총알 수급을 켜 두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불친절한 퍼즐 지옥의 공포 사실상 퍼즐 게임으로, 퍼즐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게임의 호러 요소는 퍼즐 그 자체에요. 퍼즐 하나하나가 저는 재밌긴 해서, 이것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추천에 두기는 하는데, 정말 몹시 불친절합니다. 적당히 눈치껏 알아챌 수 있게 배치가 되어 있긴 하지만, 풀이를 위한 퀘스트 안내가 너무 빈약해요. 만약 '비밀 통로 찾기'인 경우, 비밀 통로를 찾기 위한 열쇠를 찾아야 하는 건지, 통로 입구를 찾아야 하는 건지 가이드를 잡아주지 않습니다. 게다가 진행에 당장 필요한 퍼즐도 있고, 부가적으로 풀 수 있는 퍼즐도 있는데, 헤매다 보면 무엇을 위한 단서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습니다. 흔히들 사용하는 것처럼 이미 주인공이 발견한 단서를 활용해 텍스트나 대사로 짚어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진짜 불친절의 끝판왕입니다. 한 번 스쳐지나간 단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면 목표 등으로 되짚어 주는 경우는 없으니, 진짜 내 일이다 생각하고 정신 바짝 차리면서 기억해야 합니다. 공략 마려운 순간이 한 두 번 오는 게 아닙니다. 너만 아는 스토리 제일 아쉬운 건 스토리인데, 그럴싸한 챕터 구조와 떡밥들을 던져 놓고 회수하는 타이밍에 설명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멀티 엔딩 분기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뭘 설명해 준 적도 없으면서 자기 소개도 똑바로 안 해서 얼타고 있는 와중에 중요한 결정을 하라더라고요. 나름 등장하는 쪽지들 다 읽고 대사도 꼼꼼히 봐 가면서 진행했는데 뭔 소린가 싶더군요. 막판 한 수저 삼키고 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애 드라마 중 하나인 넷플릭스 '다크'가 연상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었는데, 이해가 안 돼서 얼마나 닮은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간당간당한 추천 거의 비추천에 가까운 감상이지만, 불친절하긴 해도 퍼즐 자체가 재밌긴 합니다. 이런 전투 시스템과 스토리텔링을 보여줄 거라면, 그래픽 좋은 방탈출 퍼즐 게임을 만드는 편이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 인디 호러 게임은 한국어가 없거나 질이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브라질 개발사임에도 한국어를 잘 챙겨준 것 같아서 이 점 만큼은 호감입니다. 텍스트 양이 적지는 않은데 매끄럽게 번역된 편이라 내용 이해에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크게 추천하지는 않고, 꼭 해 봐야 할 게임도 결코 아니지만, 퍼즐과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그럭저럭 할 만은 하니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