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여러분은 소행성으로 추방된 마녀 포르투나가 되어, 자유를 되찾고자 금지된 생명체와 계약을 맺게 됩니다. 200년 동안의 기나긴 추방 생활 끝에 마녀 친구들과 재회하고, 새로운 마녀들을 만나고, 여러분이 만든 카드를 사용해 이들의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세요. 이 우주를 더욱 깊이 알아갈수록 여러분은 집회에 얽힌 복잡하디복잡한 관계에 빠져들고, 우주 마녀 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정치적 음모에 얽히게 됩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수십 년에 걸친 복잡한 이야기를 즐겨 보세요. 포르투나는 자신이 가진 힘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내리는 결정이 다른 이들과 집회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케인 덱 빌딩
수백 가지가 넘는 조합의 점술 카드를 만들어, 여러분이 만나는 이들의 운명을 알아내고 이해해 보세요.

마법 같은 음악
유명 작곡가 fingerspit이 작곡한 3시간이 넘는 분량의 OST를 감상해 보세요.

고혹적인 그래픽
손수 제작된 멋들어진 픽셀 아트 그래픽을 즐기고, 매력적으로 디자인된 온갖 분야의 마녀를 다양하게 만나 보세요.
이 게임에는 한국어 자막이나 음성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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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동안 추방당한 마녀 Fortuna 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거수를 소환한 뒤, 마녀 사회와 세계의 운명을 다시 쓰게 되는 이야기. [평가에 들어가기 앞서, 이 게임에 비추천을 남긴 이유는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게임의 후반부 전개가 취향에 맞지 않아서이며, 다회차 플레이를 할수록 생각보다 규격에 정해진 선택의 갈래 때문에 게임의 매력이 떨어지지만 스토리 기반의 게임에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 정도는 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 게임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중립에 더 가깝다. 한 가지 추가로 적자면, 이 게임 개발자의 전작은 The Red Strings Club 인데, 그 게임과 의외로 비슷한 게임성을 지니면서 스토리텔링 면에서는 억지로 철학 넣으려는 헛소리는 다 쳐내서 그런가 다소 발전한 느낌을 받았으니, 만약 그 게임을 좋아했다면 이 게임도 충분히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The Cosmic Wheel Sisterhood 는 자신이 속한 마녀 집회가 몰락할 것이라는 예언을 타로 카드를 통해 읽어 낸 주인공 Fortuna 가, 혼란을 야기한 죄로 집회의 수장인 Aedana 에게 1000년 추방형을 선고받고 자신의 타로 카드 덱도 뺏겨서 정신이 붕괴 직전에 이를 정도의 답답함에 질식하기 직전, 형량의 20% 가 지나서야 거수 (Behemoth) Abramar 을 소환하고 계약을 하는 사건에서부터 시작한다. Fortuna 는 Abramar 에게 공기, 물, 흙, 그리고 불의 원소 하나 당 이 계약으로 얻어낼 것,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면 Abramar 에게 바칠 것을 선택하게 되고, 이 결정들은 이후 스토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타로 덱이 없는 Fortuna 에게 Abramar 은 자신만의 점성술 덱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게 되고, 이렇게 직접 만든 카드들로 주인공은 자신을 방문하는 친구들 및 다른 마녀들에게 타로 읽기를 통한 미래 예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게임의 서론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좋았던 점 및 아쉬웠던 점들을 간략하게 적어 보자면 : A. 좋았던 점 1. 비주얼 및 캐릭터 소개 면에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 이 게임의 경우 소행성에 고립되어 있는 주인공의 신세 때문에 주인공의 집으로 마녀들이 찾아온다는 설정이 게임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며, 이로 인해 게임의 배경이 거의 변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Fortuna 가 사는 집부터 여기가 마녀의 집이라는 게 바로 느껴지도록 배경을 확실히 표현해 두었고, 이러한 다채로움은 게임 내 다양한 마녀들을 소개할 때도 충분히 드러난다. 주인공의 가장 친한 두 친구 Dahlia 와 Jasmine 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소개로 주인공에게 점을 부탁하러 온 다른 마녀들, 수장 Aedena 와 거수 Abramar, 심지어는 인간이 아닌 마녀들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은 시각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각각의 인물들의 설정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 외에도 나만의 점성술 카드들을 만들 때 쓰이는 배경 및 오브젝트들도 다양하였으며, 이러한 아기자기한 제작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역시 이 부분에 푹 빠져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게임의 초중반부에 플레이어를 확실히 끌어 들이는 스토리 흐름 및 게임플레이 나만의 타로 카드들을 사용하여 선택을 한다는 게임플레이는 확실히 매력적인 설정이다. 이 게임플레이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플레이어가 만든 타로 카드들은 단순히 감상하기 위해 만드는 용도가 아니라, 다른 마녀들이 주인공에게 점을 봐 달라고 요청할 때 쓰이게 된다. 일반적인 타로 점과 같이, 마녀들은 1 ~ 3 개의 질문을 주인공에게 이야기하며, 주인공은 타로 카드를 뽑은 뒤 원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타로 카드를 배치한다. 이 후 질문에 대한 선택지가 3종류 정도 화면에 보이게 되며, 어떠한 선택을 고르느냐에 따라 스토리 진행이 바뀌고, 선택지에 배정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 에너지는 새로운 카드들을 만드는 데 쓰이는데, 게임을 진행할수록 몇몇 강력한 그림들 – 제작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들지만, 이 그림이 배정된 카드는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볼 수 있게 된다 – 을 해금할 수 있어서 스토리를 풀어 나갈수록 나만의 덱을 한 번 만들어 보는 재미는 있다. 스토리의 흐름 또한 마녀들을 만나고 점을 보며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더 나아가 해결까지 해 주는 걸 보며 점점 이 초현실적인 세계관 속으로 빠져 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위에서 Abramar 와의 계약을 언급했는데, 이 때 Fortuna 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스토리 진행 및 몇몇 선택지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모습, 그리고 게임 진행 중 선택들로 인해 대화 양상이 달라지는 과정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B. 아쉬웠던 점 1. 중후반부 전개의 스토리 흐름 – 게임에 대한 약 스포 있음 !! 게임의 초중반부에는 카드로 점을 보면서 마녀 집회와 관련된 다양한 마녀들과 만나서 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전개를 지닐 줄 알았으나, 게임의 중간 부분에서는 [spoiler] 집회를 이끌 새로운 리더를 고르기 위한 선거 캠페인 운동이 벌어지면서 주인공처럼 후보에 나선 Dahlia 와 Jasmine 와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지고, 게임 내 시간으로 약 30 주 동안 운동을 홍보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상대방의 험담을 하는 등등의 행동을 해 나가며 최종 선거일을 준비하는 일명 정치후보 시뮬레이터가 등장하게 된다. [/spoiler] 이 미니게임의 경우 전작 The Red Strings Club 의 전화 미니게임 구간과 소름 돋게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는데, “아니 이걸 굳이 해야 해?” 와 같은 느낌이었다. 다회차 플레이 때 귀찮음 + 그렇다고 1회차 때 게임의 결말을 크게 바꾸지도 않음 + 그렇다고 스토리 몰입에 매우 결정적인 도구도 아님 =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새로운 마녀들을 만나는 부분들 빼고는 굳이 열심히 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임의 후반부 스토리 흐름은 [spoiler] 선거 캠페인 이후 다른 후보들과 토론회를 펼치는 과정에서 – 위에서도 말했지만, 후보의 절반 이상이 서로 친한 친구들이라 – 우정의 균열이 생기고 난장판이 일어나지만 주인공의 타로 덱으로 혼란을 잠재우는 내용인데, [/spoiler] 이게 감정선에 맞는다면 이 구간 속 스토리텔링이 인상 깊은 연출의 연속이라 느껴질 수도 있으나, 나처럼 별 감흥이 들지 않았다면 “이런 결말을 보려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약간 유치한 부분이었다. 이 이후 스토리 내용은 맨 위 문단에서 적은 Abramar 에게 무엇을 바칠 것이냐에 따라 엔딩 이후 에필로그가 달라지게 되지만, 각각의 결말이 매우 다르다고는 할 수 없어서 다회차 플레이를 강하게 유도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게임의 경우 1회차때는 놓치기 쉬운 특수한 결말이 있는데, [spoiler] 선거 캠페인 도중 주인공이 Aedana 의 시체를 흡수해서 강력한 마녀가 되기로 하는 공약을 세움 + 선거 승리를 하게 되면, Abramar 의 계약을 거부할 힘을 지닌 주인공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현재 우주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새 세계를 써 내려가는 결말을 볼 수 있다. [/spoiler] 이 결말의 경우 사족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왜 이러한 결말을 넣고 싶었는지는 잘 알겠지만, 솔직히 게임이 전달하려고 했던 주제와는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게임의 전체적 감상을 깎아내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2. 타로 카드와 게임의 선택지의 유기적 연결이 희미함 평가의 위에서도 적었지만, 게임의 진행은 주인공이 타로 점을 보기 위해 카드를 뽑고 이를 배치하면, 게임이 화면에 3개 이상의 선택지를 보여주면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방식으로 게임이 선택지를 보여준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떠한 카드를 뽑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2회차까지 달려 본 입장에서는 그렇게 관계가 밀접하다고 하기 애매하였다. 처음에는 각 타로 카드에 대입한 에너지에 따라 선택지가 제한되기 때문에 타로 카드를 만들 때 신중해야 한다던가, 아니면 타로 카드를 뽑고 그 카드에 배정된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서 그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는 뭔가 심층적인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고 그냥 카드를 배정 > 화면 하단에 보이는 선택지를 골라서 그 선택지에 해당하는 에너지 얻기 가 전부이며, 카드의 배정에 따른 선택지 차이가 소폭 있긴 하지만 카드의 개수가 적어도 원하는 선택지를 고르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사실 타로 카드를 많이 만들 필요가 느껴지지 않고 – 어짜피 다양한 카드를 만들어 봤자 덱만 희석되고, 차라리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그림이 담긴 카드들만 최소한으로 넣고 점을 보면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바로 들 것이다 – 그나마 1회차 때는 이것저것 카드들을 만드는 재미가 있으나, 이후 회차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카드들” 을 뽑기 위해 무슨 전략적 카드 게임마냥 덱을 정제하는 게 게임 진행에 유용하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게 타로 점술과 상통하느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타로 지식은 아이작에서 배운 것밖에 없지만 이런 게임 방식이 점성술과는 연결이 잘 안 된다는 건 맞는 것 같다. 즉, 타로 카드를 이용하여 선택지를 보여주는 게임플레이 및 연출이 비주얼 면에서는 환상적인데, 이게 게임플레이에 잘 녹아 들어갔는지를 생각해 보면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 세이브 / 로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 구조 때문에 회차 플레이가 불편 전작 The Red Strings Club 의 공격적인 자동 세이브를 이 게임에서도 그대로 가져왔고, 제작자 피셜 “운명은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는 문구를 하단에 박아 놓은 걸 보면, 이 게임도 한 번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고 2회차를 하고 싶다면 무조건 처음부터 해야 하는 게임의 구조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서는 업적을 위해 특정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누르면 진행상황이 다 날아 간다는 점 + 그 와중에 후반부 미니게임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회차 플레이가 귀찮았는데, 이 게임도 사실 그렇게 달라진 건 없다. 그나마 나아진 건 업적 100% 가 더 쉬워졌다는 점과, 굳이 다양한 결말을 보는 걸 유도하는 업적이 없어서, 솔직히 말해 1회차에 딱 끝내고 게임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기고 떠나면 좋은, 박수 칠 때 게임을 끄면 이 게임이 전작보다 만족도는 훨씬 높을 것 같다는 점이다. 선택지를 잘만 고르면 1회차 때 모든 업적을 딸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냥 2회차를 뛰는 걸 권장한다. 개인적으로도 1회차 때 게임을 꼼꼼히 하니 3 ~ 5 개 빼고 모두 딸 수 있었고, 2회차 때는 1회차 때 안 해본 선택지를 고르며 업적도 적당히 노리니 100% 를 딸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비주얼과 게임플레이 컨셉은 매력적이었고 게임의 중반부까지 스토리 전개는 괜찮았으나, 그 이후부터 스토리가 흘러가는 양상 및 게임플레이 방식이 취향에 맞지 않았고, 타로 카드와 관련된 게임 진행 방식이 완전히 마음에 든 건 아니라 비추천. 다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1회차 정도 간단하게 플레이 해 볼 가치는 있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약 5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어서 분량이 생각보다 짧은 게임은 아니었다. 여담) 업적 중 “Major Arcana” 의 경우 점성술 카드 덱에 22개의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원래는 카드 22장이 한 번에 덱 안에 있어야 하는 업적이었으나 이제 카드를 분해해도 22장까지 만들면 업적이 달성 되도록 바뀌었다. 때문에 업적을 빨리 깨고 싶다면 이전 카드들을 분해하며 새로운 카드를 계속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