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전체적으로 그래픽이나 스토리가 이전에 나왔던 wadjet eye games보다 실망스러웠다. 게임 속에서 만나는 의뢰인들이나 시간여행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다 정이 안가서 스토리에 흥미가 떨어졌다. 그래도 한 4장부터는 흥미로워지는데 결말로 가면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 마지막 챕터에 나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싫었고 결말은 선택이 아니라 일방적이었는데 공감이 안가는 방향이었다. 아이템을 상호작용하는 부분이 적어 게임적인 측면에서도 지루했다. 유일하게 반가웠던건 blackwell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배경에 등장했다는 부분(상호작용은 없었음) [/spoiler]

19세기부터 근미래까지 여러 시간대의 뉴욕을 누비는 시간 여행 어드벤처 게임. 예측불허 상황과 수시로 꼬이고 뒤집히는 시간선에 고객의 트롤링까지 수습하느라 순탄한 일이 없는 극한직업 시공관리국요원편. 한편으로는 [spoiler]변화무쌍한 역사 속에서 변하지 않는 이들의 고립감이나 삶의 증거를 남기지 못하는 데 대한 상실감[/spoiler] 등 진지한 내용도 들어가있다. 따라서 유쾌하면서도 클리어 후에 여운이 제법 남았다. 퍼즐이 개발사 전작들에서 봤던 익숙한 포맷인데 솜씨 좋게 말아놓은 데 시간선 개념도 더해져서 살짝 난해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타임 루프를 통해 죽고 다시 살며 풀어야하는 파트도 존재한다. 죽지 않고서는 못 푸는 게 조금 불만이지만서도 게임 오버가 없고 되살아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 아무튼 좋았쓰. 도트를 벗어던지고 때깔 고와진 비주얼이 보기 좋긴 한데 일부 애니메이션이 꽤 부자연스럽긴 하다. 더빙은 언제나처럼 일품. SF 용어가 들어가서인지 각종 텍스트(영문)가 다소 읽기 어려운 감이 있었다. 개발사 전작 Blackwell 시리즈와 Unavowed를 해봤다면 반가울만한 이름과 모습이 많다. 게임 끝나고 스텝롤에서 '아 얘가 걔였어?' 했던 경우도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