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종교적 비전과 냉혹한 현실이 상충하는 19세기 말 이차원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3인칭, 스토리텔링형 게임입니다. 는 가장 특이한 동반자인 사탄과 함께 자아 발견의 여행을 떠나는 젊은 수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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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0 원
825+
개
22,275,000+
원
게임계에 몇 안되는 보석같은 아방가르드 게임. (수녀) 인디카의 이상한 세계 모험기. 게임플레이를 통해 관통하는 게임이 전달해주는 메시지를 마주할 땐 소름이 돋는다. 게임을 보다 다채로운 차원에서 탐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단순히 게임은 타이트한 재미와 명확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라는 분들에겐 비추한다. https://youtu.be/yO1vxJp_UGQ
방향을 잃은 채 방황하는 불편한 불행 포르노 내면의 악마와 함께 자아 발견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수녀 인디카의 여정을 담은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우중충한 색감의 비주얼은 특유의 스팀펑크 세계관을 잘 부각시키는 한편 종교적이면서도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픽셀 그래픽으로 묘사되는 인디카의 과거사는 독특하긴 해도 이질적인 느낌이 다분해 굳이? 싶을만큼 위화감이 강하게 든다. 음악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이나 일부 상황에서의 음악 선정이 적절치 못한 감이 있다. 주인공 인디카를 뒤에서 바라보는 듯한 3인칭 시점을 채택한 모습인데, 이 때문에 주요 퍼즐 구간에서 가야할 곳이나 해야할 일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게임의 색감이 다소 어두운지라 폐쇄된 공간에 진입하면 눈 앞의 광경조차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상황 파악도 잘 안 된다. 그 밖에 조작감도 썩 만족스럽진 않은 편이다. 기도를 통해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신선하긴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결함이 꽤나 치명적인 데다가 기도 구간이 그리 많지 않아 빛이 바랜다. 게임 디자인의 측면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은 게임인 셈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산만하게 흘러간다. 막장성이 농후한 자극적인 광경이 계속 펼쳐지는데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어 전후 맥락이나 개연성은 심각하리만치 부족하다. 불운한 인디카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계속 불행이 펼쳐지고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오고 가여운 인디카는 그저 한탄만 늘어놓을 뿐이니 불행 포르노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를 지경이다. 인디카의 과거를 묘사하는 픽셀 그래픽 파트는 게임의 흐름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의도했겠으나 정작 인디카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연결고리가 부족한데다가 우중충한 게임의 분위기와 잘 섞이지도 않아 겉돌기만 할 뿐이다. 그나마 결말이 가까워지는 극후반에 접어들면서야 스토리의 갈피가 잡히기 시작한다. 신앙의 부질없음과 더불어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결말은 게임 내내 몰아쳤던 막장의 폭풍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이를 다르게 보면 마지막에 가서야 스토리가 수습이 되는 느낌이고, 결말이 괜찮다고 해서 그 동안의 과정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전반적으로 놓고 보면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지라 이해도 잘 안 되고 몰입하기도 어렵고 공감하기도 어려운 스토리라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지는 게임이고, 스토리에 있어서는 그놈의 종교적이고 염세적인 성향과 더불어 갈피를 잃은 채 막장이 몰아치는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릴 만하다. 러시아 문학과 비슷한 감성을 공유하는 게임인지라 그 쪽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나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나름 메세지가 뚜렷한 마무리 말고는 도무지 고평가할 구석이 보이지 않아 비추천으로 마무리. https://blog.naver.com/kitpage/223436466260
수도원에 갇혀서 짜치는 일과와 선배들의 꼽에 시달리던 수녀의 바깥모험. 주제는 흔하디 흔한 종교에 대한 회의감. 수도원 밖에서의 이런저런 경험들을 계기로 내면의 의문제기가 시작되며 나름의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 게임성보단 그래픽과 철학적 고찰이 더 큼. 라이브러리 배경사진에도 주인공을 제외하면, 전부 나이가 많은데다 사악하게 웃는모습이 뭔가 의도적인 연출임을 짐작케 함. 외국어가 안되면 플레이하는 의미는 없음.
비참한데 웃기다 (러시아어 음성, 일본어 자막으로 플레이) 정말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야기인데, 일반적으로 19세기쯤하면 떠올리지 않을 만한 브금과 초현실적인 연출로 비참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보여준다. 한편의 부조리극 대본을 게임으로 만든 느낌. 이야기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기독교 교리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면 이해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그리고 게임성...기본적으로 불친절하고 순발력을 굉장히 요함. 대부분 의도한 설계라고 생각하는데 스토리만 보고싶으면 좀 많이 짜증날지도(작성자는 플랫포머 게임을 굉장히 못해서 거기서 플탐 많이 잡아먹음) 사람을 많이 타는 게임이라고 생각함(나는 마음에 들었음)
기독교적 상과 벌을 염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임입니다. 악의 문제에 관해서 생각해보셨거나 종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하실 수 있을겁니다.
4~5시간이면 도과 100% 가능하며 챕터별 스킵이 가능해서 이 점은 아주 칭찬하는바임 반전되는 게임 분위기, 연출면에선 신선했지만 퍼즐요소가 빈약해서 게임성이 아쉬움 간접적인 성폭력, 강간등이 묘사되어있어 불편할 수 있고 엔딩 연출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spoiler]아직도 수녀장 입에서 왜 잠옷바람 아줌마가 춤을 추는지 이해가 안돼요[/spoiler]
구시대의 이분법과 초월적 구원을 향한 얼어붙은 냉소
Good message on the idea of free will and faith
결말이 ㅈㄴ 난해한데 싫은 느낌은 아닌.. 퍼즐요소가 좀 아쉽다
심오한게 아니라 오묘하다 기대에 비해서는 아쉽다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 한 수녀, 그리고 그녀가 수도원에서 쫓겨나듯이 나가게 된 후 자아를 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 Indika (인디카) 는 이 게임의 이름이자 게임 속 주인공인 수녀의 이름으로, 게임 내내 진행되는 불운한 이야기의 중심을 담당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인디카는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젊은 수녀이지만 다른 수녀들에게 암묵적으로 배척을 당하고 있으며, 그녀에게 다른 사람들이 의미 없는 잡일을 시키는 와중에도 신념이 꺾이지 않는 인디카에게 악마는 자꾸만 그녀의 무의미한 행동들과 무너질 것 같은 신앙심을 조롱하는 말을 건넨다. 그러던 어느 날, 인디카는 성찬식 때 자신에게만 보이는 환각을 보게 되어서 큰 소란을 피우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수도원으로 편지를 전달해 달라는 임무를 받은 채로 수도원에서 쫓겨나듯이 나오게 된다. 수도원 안의 안전한 생활을 박탈당하고 밖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인디카, 그리고 점점 그녀의 여정이 편지와 멀어지고 자신 안의 악마를 쫓아내고 신앙심을 되찾기 위한 여정으로 변하는 과정이 바로 Indika 의 주요 스토리이다. 스팀 페이지 설명에도 쓰여 있듯이, 이 이야기는 평화롭거나 밝은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칙칙하고 음울한 러시아 문학을 읽는 것처럼, 현실적이면서 복잡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 속물적으로 행동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행위들, 그리고 종교와 신앙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대사들 등등, 어찌 보면 이 게임 자체가 하나의 단편 러시아 문학을 읽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다른 스팀 친구의 평가에 써져 있는 것처럼 “불행 포르노” 라는 장르로 느껴질 수도 있는 스토리의 흐름과 분위기를 숨기지 않는 게임이다. 스토리 면에서 취향이 갈릴 수 있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 때문에 이 게임에 비추천을 남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 게임 속 이야기의 흐름과 인디카가 서서히 무너져 가는 과정은 잘 서술되었다고 느꼈다. 악마를 껄끄러운 동료로 삼고 있다는 수녀라는 설정은 잘못 건들면 너무 허구적으로 느껴져서 게임이 비현실성에 크게 기대게 되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흘러가게 되던가, 아니면 블랙 코미디의 향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오히려 정색하게 되는 방향의 스토리로 추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Indika 의 경우 스토리 중간중간 악마가 인디카의 생각을 비꼬면서 조롱하는 구간들과 악마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인디카가 자신이 만나는 인물 및 벌어지는 사건들에 내적 갈등을 느끼는 구간들의 밸런스가 많아서, 악마의 존재가 스토리를 크게 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면 왜 이 게임에 비추천을 남겼느냐? 이에 대해서 개인적인 발언을 하자면, Indika 라는 게임을 도마 위에 놓고 절단할 때 크게 3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게임플레이, 스토리, 그리고 기괴함 / 초현실성 이다. 스팀 페이지에 광고하는 게임 특징들에서 집어낸 요소들인데, 블랙 유머와 뒤틀린 자아 발견이 결합된 스토리 + 워킹 시뮬레이터 기반의 3인칭 어드벤처 게임플레이 + 왜곡과 초현실성이 존재하는 러시아 배경이 Indika 라는 게임의 요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스토리는 괜찮다고 느꼈으나, 게임플레이 빛 기괴함 면에서 만족을 하지 못하였고, 이 때문에 비추천을 남기게 되었다. 이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A. 게임플레이 > 대놓고 말해서, 이 게임에 비추천을 주게 된 건 게임플레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러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워킹 시뮬레이터를 플레이 했지만, 개인적으로 워킹 시뮬레이터라는 장르에 대한 거부감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으며 추천과 비추천의 비율도 50대 50 정도로 공평하였다.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던 워킹 시뮬레이터에서는 감상하는 맛이 있는 아트 / 이후가 궁금해지는 스토리 / 단순히 걸어 다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중간중간 독특한 게임플레이 요소를 맛볼 수 있는 순간들을 좋아했다면, 반대로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던 워킹 시뮬레이터는 무언가 시각적으로 아쉬운 배경 / 정말 평면적이고 지루하거나 반대로 주인공과 플레이어가 거리감을 크게 느끼도록 만드는 스토리 / W 키가 닳아 없어질 것 같이 정적인 게임플레이 를 단점으로 꼽았었다. 이 게임의 경우 그 정적인 게임플레이가 크게 느껴지는데, 물론 넓게 보았을 때 W 키만 누르는 건 아니고 타이밍 미니게임 / 장애물 피하기 미니게임 / 단순한 퍼즐 몇 개가 섞여 있기는 하지만, 대놓고 말해 게임의 절반 이상이 장애물 위로 올라가는 등산 시뮬레이터에 가깝고, 그냥 인디카가 설산을 등산하는 스토리로 잡아도 게임의 절반이 유지될 거 같은 단조로움을 보여준다. 참고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3D 그래픽으로는 인디카의 현재 상황, 2D 그래픽으로는 인디카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전자는 워킹 시뮬레이터 + 후자는 미니게임 모음집에 가까운 게임플레이를 지니는데, 후자의 경우 워킹 시뮬레이터의 단조로운 게임 진행 방식에 약간의 휴식을 주려고 넣은 것 같지만, 미니게임의 판정이 묘하게 짜고 독특한 메커니즘 또는 단순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 왜 스팀 토론에 “제발 미니게임 스킵 좀 되게 해주세요;;” 라는 토론이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 워킹 시뮬레이터 장르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침묵 속에서 걸어 다니는 게 아니라, 인디카가 다른 인물과 대화를 하거나 독백을 하면서 진행하게 된다. 독백의 경우 그렇게 길지 않지만 대화의 경우 생각보다 대사량이 많은데, 이 때문에 대사가 끝나기 전까지 플레이어가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없도록 게임 지형이 설정되어 있고, 이런 구간들을 직접 플레이하다 보면 이게 워킹 시뮬레이터인지 아니면 정신병원에 가서 우울증 걸린 환자와 의사가 산책하면서 면담하는 유사 비주얼 노벨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앞으로 뛰어가야 할 시간에 대화만 주구장창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백의 내용 또한 잘 쓰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차라리 비주얼 노벨이면 속독하면서 게임플레이 시간을 줄일 수라도 있지, 대사는 배속을 할 수 없기에 이렇게 억지로 대화의 속도를 느릿하게 만들어 둔 것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더 기묘했던 건, 게임을 진행하는 와중에 대화하던 상대가 인디카를 따라오지 않고 시야 밖으로 완전히 벗어난 버그에 걸렸었는데, 인디카가 대화를 꾸준히 나누면서 상대방의 대사도 (도대체 어디에서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상적인 볼륨으로 들리는 걸 보고 “설마 이게 의도된 것인가?” 라고 나 자신에 대한 의심까지 들게 되었다. 다행히도 게임의 진행을 막아 버리는 버그가 아니어서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대화하던 인물이 인디카 옆으로 순간이동을 하였으나, 만약 이 때문에 심각한 버그가 걸려서 게임의 한 챕터를 아예 처음부터 해야 했다면 더 큰 불만을 느꼈을 것이다. B. 스토리 > 게임의 배경이 러시아이며,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도 없는데 게임은 내내 수녀로 진행해야 하며, 가장 큰 주제가 종교에 대한 비관적인 풍자라는 것 때문에, 사실 Indika 의 스토리는 이 평가를 적는 사람과는 거리가 꽤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신앙심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텍스트를 읽으며 몰입을 하지 않고 “아 그렇구나..” 라는 단순한 인지의 감정만 가지면서 스토리를 읽어 나가게 되었으며, 스토리가 정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충분히 막장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건의 흐름 및 주인공의 잘못이 느껴지지 않는데도 작가가 억지로 손목을 비틀어 가면서 음울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염세적인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 인디카에게 몰입을 충분히 하며 게임을 진행하였다면 스토리에 심한 반감을 가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의 스토리가 가까이서 보면 충격적인 이야기이지만 멀리서 보면 짜임새가 훌륭한 비극이듯이, Indika 의 이야기 흐름은 가까이서 보면 절대 처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멀리서 보면 신앙심을 잃어버리고 그동안 믿어 왔던 세상이 무너지는 결말을 훌륭하게 서술하였다. 특히 게임의 엔딩 및 여기서 나오는 시네마틱이 취향을 저격했는데, 게임의 초반과 비교해 달라지는 시점과 이를 통한 시네마틱 연출, 그리고 주인공 인디카의 허무함을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표현하는 것까지, 이 허무맹랑한 자아 발견의 종지부를 잘 찍었다고 생각하였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내용 또한 신비주의적이나 초현실적인 면이 강하기 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염세적인 면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비록 스토리 중간중간 비유적인 표현이 나와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 번 생각을 거친 뒤에 유추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만, 적당한 눈치 및 독해 능력이 있다면 이런 부분들 때문에 줄거리를 알아내는 과정이 막히지는 않을 것이다. > 다만, 아무래도 게임 내 스토리의 가장 큰 초점이 종교의 비판과 고발에 달려 있다 보니,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게임 내 악마가 인디카에게 하는 말들이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무교인 사람 입장에서는 악마가 하는 말들이 너무 직설적이여서 오히려 “좀 대사가 유치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물론 악마가 이 게임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인디카의 신앙심을 조롱하면서 그녀의 성질을 살살 긁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대사를 하는 게 스토리의 흐름상 어색하지는 않지만, 대사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고, 블랙 코미디도 대놓고 비꼬는 걸 보이면 유머의 재미가 사라지듯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악마의 말을 듣고 적재적소의 풍자에 감탄하는 게 아니라 “아 그렇구나 ….. 인디카는 이 말을 듣고 혼란을 느끼겠구나 ….” 라는 얕은 감정만 느끼게 되었다. 특히, 위에서 엔딩에 대해 좋은 말들을 써 놓긴 하였으나, 엔딩의 내용 자체는 사실 다른 게임들에서 많이 써먹은 소재이기에, “신앙심에 대한 풍자” 라는 주제와 관련된 신선한 충격을 서사적으로 주는 데는 실패하였다고 생각한다. C. 기괴함 / 초현실성 > 게임을 시작하기 전 이 게임에 대해 독특한 경험이라면서 극찬을 남긴 다른 스팀 친구의 평가를 보고 게임의 기괴함에 대한 기대가 생겼었는데, 막상 직접 게임을 하니 게임의 초현실성은 약하게 느껴졌다. 게임의 시작 및 끝 부분에서는 확실히 기이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수녀장을 보고 환각을 보는 장면 (게임의 시작) + 인디카의 여정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 (게임의 끝) 에서는 시네마틱 면에서 시점의 전환 및 스토리 전달에 도움을 주면서 기괴함도 같이 챙겼다고 느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게임의 중간 부분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음울한 러시아 소설을 읽는 기분이라 기괴함은 미묘한 시각적 변화 빼고는 없다.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의 경우는 확실히 플레이어가 바라보는 시점과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가 병렬되었을 때, 플레이어가 불편함 또는 허무감을 느끼도록 잘 연출해 두어서 시각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과연 이게 사이키델릭 한가?”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줄 수 없었다. 대놓고 말해서, 평가가 좋은 현대 미술 전시회 입장권을 하나 구매해서 작품별로 적혀 있는 설명을 읽으며 “이런 주제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라는 감정과 그 과정에서 보이는 초현실적인 구현 방식을 감상하는 게 이 게임보다 기괴함 면에서는 가성비가 더 좋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토리의 흐름은 의외로 취향에 맞았으나,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심심하지 않도록 느껴지게 만들어야 하는 게임플레이가 반대로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으며, 트레일러 및 스팀 상점 페이지에 홍보하는 것과는 다르게 기괴함의 향이 생각보다 밍밍해서 비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약 4 ~ 5 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그리 좋지는 않으니 직접 해보고 싶다면 높은 할인율을 보일 때 사서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업적의 경우 업적 공략이 스팀에 적혀 있기에 100% 달성이 그리 어렵지는 않고, 1회차 안에 이론적으로 모든 업적을 딸 수 있으나, 공략을 보면서 게임을 하기 싫다면 그냥 엔딩을 보고 챕터 선택을 통해 업적을 모두 모으도록 하자. 여담) 게임을 시작하면 등장 인물들이 영어로 더빙되어 있고 하단에 자막이 나오는데, 설정에서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 더빙으로 바꿀 수 있다. 영어 더빙의 퀄리티가 안 좋은 건 아니지만, 러시아어 더빙으로 바꾸면 수많은 “쑤까” 와 “블럇” 을 들을 수 있어서 현장감이 잘 느껴지는 (?) 욕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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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odd meter) / 배급 ( 11bit studios)의 성명서와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비판과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게임입니다. 예술적으로 발현되는 표현 방식 때문에 허무주의나 신비주의, 종교적 해석의 다양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관념적인 허상 보다는 실체가 있는 동기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고발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여집니다. 게임 내에서는 일어 날 만한 일은 정말 무심하게도 일어나고야 말고, 그 모습은 현실만큼이나 차갑습니다. 인디카 어딘가 불안해보이고 수동적인 모습의 주인공인 수녀 인디카는 신성해야 할 수도원에서조차 멸시 받으며 부조리한 '의무'들을 묵묵히 수행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끊임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며 믿음을 의심하게 만드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고 현실에 있어선 안될 것들이 주변인들의 모습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현실이 허상인지 허상이 현실인지, 좀처럼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은 문제 있는 수녀를 솎아내며 또 다른 '의무' 인 편지를 전달하라며 먼 길을 떠나게 만듭니다. 시작도 목적도 자의는 아니었지만 이미 시작된 인디카의 여정은 게임의 소개와 같이 일종의 자아를 발견하는 필연적인 여정으로 흘러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 엔딩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죄의 크기를 비교하거나 옳고 그름의 모순, 빛과 어둠의 공존, 신과 인간, 자유 의지와 같은 딜레마로 끝없이 갈등하게 됩니다. 여정의 형태 1.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뛰어난 보이스 액팅을 기반하는 선형적인 내러티브 형식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전투나 복잡한 퀘스트는 존재하지 않고, 퍼즐과 체이싱 진행, 약간의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퍼즐의 경우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 간단히 기계를 조작하거나 플랫폼을 이동하는 정도입니다. 체이싱은 액션 어드벤처의 유쾌함에는 미치지 못하고, 미니게임은 인디카의 과거 회상을 도트로 구성해놓은 조금 특이한 모습을 보이며 평범한 수준입니다. 2. 일부 파트에서 과장된 일렉트로닉 BGM과 세계를 뒤트는 연출이 인상깊은 의외성을 남기며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게임을 지배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상 깊었습니다. 파격적인 면을 받아들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영역이기도 합니다. 3. 픽셀UI와 포인트 시스템 등 의도적으로 게임성을 내비치는 요소를 배치해 놓았고 현실과 비현실, 포인트의 사용의 의미를 연결시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합니다. 결론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고, 사람에 따라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충격이 될 만한 장면도 있는 게임입니다. 제작의도를 파악 하고 진행을 할 때에도, 역시 모호한 표현과 너무 많은 상징성이 의도를 가립니다. 게임적 경험을 우선시하며 인상깊은 미스터리 어드벤처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도 딱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해석의 요지가 엉뚱한 곳에서 발생하거나 상기한 게임 플레이 경험 처럼 즐길만한 기능을 제공 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학적으로 볼 때엔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시네마틱하게 치우칠 수 있었던 부분도 게임적인 소재를 녹여 중간지대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 처럼 보였고, 스토리의 중요한 장치로서 적절하게 배치되어 후반부에서도 힘이 빠지지 않고 플레이어에게 큰 예술적 반향을 일으키는 클라이막스를 만들 수 있었던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움이 있습니다. 시네마의 형태로 중간중간 잘려나간 부분들에 서사를 넣어 더 내용을 키우거나 더 짧고 강렬한 경험만 담아 단편 영화의 느낌으로 만드는게 나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중간한 분량에 어중간한 게임성, 가려진 의도와 많은 오해가 큰 오점을 남깁니다. 스팀 시스템에는 점수도, 중간 입장 투표도, 리뷰만 게시하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3:7 정도의 느낌으로 비추천을 눌렀습니다. 모두를 위한 게임은 아니었을 지언정, 맞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경험을 제공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 사회적 진영 다툼과 종교, 게임과 시네마, 해석과 느낌의 차이까지 올 해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게임일지도 모르겠네요. 기타 준수한 그래픽으로 눈으로 보는 만족감은 높은 편이지만 4070s/5700x3d 기준, 프레임이 급격히 떨어지며 일부 스터터링이 발생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대체로 금방 복구됩니다. 옵션 타협을 해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패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