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테어만 하는데 시간 잘 가네

어릴 때, 집에 voodoo 그래픽카드가 설치된 컴퓨터가 있었다. pc-fi를 즐기던 아버지는 좋은 사운드카드도 설치했던 것 같다. 그 컴퓨터에는 정체불명의 게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그 게임을 설치했는지, 내가 어디서 검색해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어릴 땐 그게 저작권 위반인지도 모른 채 다들 게임을 공유했고, 자기만의 홈페이지에 올려두는게 유행이었다. 그렇게 네이버에서 검색해 지금 생각하면 조잡하기 그지없는 누군가의 홈페이지에서 포켓몬스터 은을 다운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그 컴퓨터에는 짱구 게임과 skyroads라는 오래된 게임이 있었는데, 조작법도 몰라서 이것저것 눌러보고 내 나름대로의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며 플레이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금방 싫증나버렸지만. 뭔 뜻인지도 모를 일본어와 영어를 스킵하곤 했다. 친구 집에 놀러가면 꼭 'PC 설치 기사가 깔아주고 간' 게임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라이덴이나 정체불명의 디즈니 게임. 헤라클레스였던 것 같다. 아버지의 고향집에 가면 정말 오래된 컴퓨터 본체가 눕혀 있었고, 그 위엔 CRT 모니터가 얹어져 있었다. 당신께서는 당시 몇달치의 월급을 투자해서 샀다고 했다. 지금은 짐을 차지한다고 버린 것 같지만 옛날 윈도우가 깔려 있던 그 컴퓨터에는 알카노이드가 깔려 있어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엔 피씨통신을 보여주겠다며 전화선을 연결해서 뭔가 보여주셨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시기엔 이미 인터넷이 발전한 뒤였던 터라 내가 기억하는 모뎀 소리는 미디어에서 들은 것인지, 그 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것인지 알 길은 없다. 비록 나는 플래시 게임과 온라인 게임 세대이긴 하지만, 당시의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을만큼 컴퓨터 사양이 좋진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깔려있던 게임들이나, 인터넷에서 고전게임들을 다운받아 즐겼던 기억이 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때 그 시절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당췌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게임들을 이것저것 눌러보며 알아나가고, 많은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 어릴 땐 신기해보이는 건 다 눌러보고, 모든게 장난감이었지 않나. 그 컨셉에 아주 충실하다. 다양한 미니게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게임 퀄리티가 상당하다. 아니, 어렵다. 정말 꽤 오래 고민해서 풀 수 있는 퍼즐들로 가득하다. 그놈의 거미 로봇 퍼즐 게임은 2라운드를 넘어갈 수가 없다. 어릴 때 구닥다리 컴퓨터를 써본 추억이 있고, 결국 컴퓨터가 좋아서 그걸 공부하고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전작 shenzhen IO를 했었는데 그와 유사한 게임도 발견할 수 있다. 본격적인 회로 설계 게임이라 난이도가 꽤 높다. 대학생 때 디지털논리회로를 배웠거나 마인크래프트에서 레드스톤을 좀 갖고 놀았던 사람들은 앗...? 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징그러운 실험적인 퍼즐 게임도 있는데, H.R.기거 풍의 그래픽이 어둠의 씨앗 등 90년대의 SF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이건 넘 어려워서 아직 못 깨봄... 어릴 땐 잘 모르는 것도 열심히 재밌게 했는데, 지금은 왜 쉽지 않을까 돌이켜보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다.

TIS-100, SHENZHEN I/O, OPUS MAGNUM 등 자동화 시뮬레이션 프로그래밍 게임으로 유명한 Zachtronics 의 오랜만의 2022년 신작. 메인 화면은 기존 SHENZHEN I/O 와 비슷하게 GUI OS 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시작 시, 바탕화면에는 System, Solitaire, HandyMate, Drive 0 아이콘을 볼 수 있으며, 더블 클릭 시 다음과 같은 메뉴를 실행한다. System: 기본적인 시스템과 환경 설정에 대한 메뉴이다. * VIDEO 탭의 SCREEN EFFECT 옵션을 ENABLED 로 바꾸어 굴곡이 진 모니터 효과를 줄 수 있다. Solitaire: SHENZHEN I/O 처럼 미니게임으로 Solitaire 게임이 내장되어있다. 쌓여 있는 카드들을 3장씩 볼 수 있으며, 끝까지 모두 꺼냈을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다. HandyMate: 진행 시 오픈되는 메시지들이 있는 MEMO PAD 메뉴와, ADDRESS BOOK 메뉴 등이 있다. Drive 0: 더블 클릭하면 FILE MANAGER 가 실행되고, NETronics Connect! 아이콘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NETRONICS CONNECT! 화면의 좌측 상단의 드롭다운 메뉴에서 다음 서버들로 연결 가능하다. - Last Call BBS: 숫자 버튼을 통해 선택하면 미니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WorldTime: 세계 시간을 볼 수 있다 - Equity First: 주식 정보를 볼 수 있다 Last Call BBS: 다운로드에는 실제로 시간이 1분에서 3분 남짓으로 꽤 걸린다. 하나를 다운로드 받고 나면 download quota 가 있어 다음 다운로드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Dungeons & Diagrams: 네모네모로직과 조작이나 인터페이스는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으로, 보물 상자와 몬스터들 사이에 길을 만드는 게임이며 다음 규칙을 따른다. - 보물 상자는 3x3의 빈 공간 안에 존재한다 - 3x3의 빈 공간 안에 보물 상자는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 길의 넓이는 1칸이다 - 보물 상자 방 외의 2x2의 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규칙들은 좌측 상단의 드롭다운 메뉴나 F1 을 눌러 나오는 튜토리얼에서 알 수 있다. 20th Food Court: 기존 Zachtronics 의 게임들의 메인 장르인 자동화 게임이다. 푸드 코트의 주문을 음식 기계와 컨베이어 벨트의 조합으로 자동화한다. - 빈 공간에 좌클릭으로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할 수 있다 - MACHINES 버튼으로 각종 기계를 구입할 수 있다 Steed Force Hobby Studio: 건프라 조립이다... 도색도 가능. Kabufuda Solitaire: 기본적으로 프리셀인데 문양이 좀 다르고, 같은 카드만 겹칠 수 있다. 프리 셀에 전부 모인 카드를 등록하면 그 프리 셀은 잠긴다. 이제 나머지 게임 즐기러 감

세일하길래 사서 달렸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했음... 옛날 컴퓨터를 선물받아서 그걸 만져보면서 노는 게임임 컴퓨터나 기계같은거 처음 만져볼때 이거저거 눌러보는 그런 감성을 너무 잘만들어놔서 취향에 맞으면 정가 주고도 살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함

90년대 친척형 집에서 컴퓨터를 시켜줘서 같이할 때의 느낌이 납니다. 정보가 빈약했고 실험적인 게임이 많았던 그시절 그런 신비한 느낌들이 나서 좋습니다. 게임 자체로는 퍼즐게임이 대부분이며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있습니다. 퍼즐게임을 좋아하시고, 도트그래픽을 좋아하시다면 추천 드립니다.

원래 이런 퍼즐류 안좋아하는데 너무 꿀잼임 + 해외갈때 비행기에서 하기에 최적의 게임임 이거하면서 머리싸매고 있으면 비행시간 순삭됨ㅋㅋ

진짜 신박한 게임일세 허허

believe you will back. i will wait with this game.

3단 아이스크림 쌓는게 이렇게 힘든일이였다고?

최후의 만찬 9/10

좀 이상한 미니게임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