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안 인공지능 시스템 KARE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처럼 보이는 게임 표면적으로는, 7일 동안 하루에 약 20분씩 투자하여 인공지능 KARE와 함께 5단계의 활동을 통해 본인 안에 숨겨져 있는 에너지를 찾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나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되는 게임이다. 게임 내 진행하는 5단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 1. Inspiration : 게임 내 "영감을 받을 수 있고 내 안의 무언가를 일깨우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사실 말이 저렇지, 실상은 마치 과거 ebs 도덕 편에서 보여주는, 오래된 이미지들과 세뇌하는 듯한 목소리가 도덕적인 문구들을 말해주는 동영상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다보면 약간 어떤 면에서 기괴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2. Discussion : KARE와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한 대화를 한다. 물론 플레이어는 말을 할 필요가 없고, KARE가 일방적으로 말하면서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전부이다. 3. Meditation : 숨쉬기 운동을 한다. 의외로 이 게임을 하면서 제일 마음이 편해지는 부분이었는데, 깊은 숨 들이쉬기 및 내쉬기를 하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었다. 4. Reflection : 특정 주제에 대해 마음대로 글을 쓴다. 5. Rituals : 오늘 하루 동안 해야하는 과제를 보여주고, 이를 행하면 된다. "카페인 줄이기", "짧은 시간 동안 운동하기" 등등의 유익한 과제들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게 다라면 이 게임을 추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위의 설명만 들어도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과 다를 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자기계발서 류들의 책은 불쏘시개와 비슷하게 다루는 입장에서, 이 게임을 약 3일동안 하면서 "진짜 이 게임은 이게 다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썩 재미있는 경험을 보여 준 게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할수록 플레이어는 KARE의 실체를 알게 되고, 바로 이 과정에서 이 게임은 초반에 보여주었던 게임의 메시지인 "과거의 나에게서 벗어나고 그 안의 새로운 나를 발굴하자" 에서 방향을 틀어버린 다른 새로운 메시지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게 된다. 여기서 감탄했던 부분은, 이 과정에서 게임이 보여주는 새로운 메시지가 파격적인 메시지가 아니고, 심지어는 일반적으로 보았을때 "또 다른 일반적인 메시지" 로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KARE의 실체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받게 되는 충격과 게임플레이의 방향성이 서서히 바뀌어가는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는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개인적으로 원래는 "플레이어에게 메시지를 심어주는 게임" 을 극혐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마음에 들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언뜻 보면 재미없는 자기계발 게임으로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소한 반전으로 게임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여운을 느끼게 만든 경험을 선사해주어서 추천. 다만,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그렇게 긴 건 아니고, 게임 내 모든 언어가 영어로 되어 있으며 텍스트가 꽤 많으니 이 두 점은 염두해두는 걸 권장한다. 여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KARE가 춤을 추거나 스쿼트 같은 동작을 하면서 운등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모션이 생각보다 기괴해서 당황할 수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