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SCHiM은 어렵지만 살아 움직이는 환경에서 그림자들을 넘나들며 점프하는 게임입니다.
늦기 전에 암영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암영은 무엇입니까?
암영은 물체나 생물의 영혼이며, 절대 본체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 게임 초반, 주인공의 암영이 떨어져 나오는 일이 생기고 맙니다.늦기 전에 암영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특징
- 그림자를 넘나드는 독특한 3D 플랫포머
- 애니메이션 그림자 플랫폼과 환경
- 각자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품은 레벨
- 아름답고 추상적인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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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처럼 뚝뚝 끊어진다. 스토리도, 게임플레이도,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그림자를 조종해 본체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주얼 3D 플랫포머 게임이다. 그림자를 강조하려는 듯한 단색의 비주얼이 인상적이며, 귀를 간지럽히는 듯한 감미로운 음악은 그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그림자 사이를 점프하며 다니는 게임 플레이는 마치 물가에서 돌을 튕기는 듯하다. 여담으로 게임의 제목인 Schim은 네덜란드어로 그림자나 환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아무래도 게임 개발자가 네덜란드 사람인 모양이다. 그림자 사이를 뛰어다니는 게임 플레이는 확실히 독특한 구석이 있다. 오로지 그림자 안에서만 움직이거나 점프를 통해 한 그림자에서 다른 그림자로 뛰어넘어갈 수 있다. 실수로 그림자가 없는 영역을 밟더라도 한 번 정도는 살짝 더 뛸 수 있어 나름의 안전 장치도 있다. 그림자를 움직이는 조작감이 나름 괜찮고 도중에 막히더라도 수시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조작과 편의성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스테이지 길이가 들쭉날쭉하고 전반적으로 스테이지 설계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클리어에 10분이 넘게 걸리는 스테이지가 존재하는가 하면 1분도 채 안 걸리는 스테이지도 있어 스테이지 길이의 편차가 극심하다. 화면을 아무리 돌려도 다음으로 나아갈 그림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일부 오브젝트의 상호작용에 대한 설명이 빈약해 오래 헤매게 되며 체크 포인트 배치도 제멋대로다. 심지어 컬렉션 아이템은 정말로 은밀한 곳에 숨겨둔 것들이 많아 공략을 안 보면 존재조차 모르고 넘어갈 때도 허다하다. 이런 설계 미스로 인해 게임의 원활한 진행이 불가능한 지경이라 재미를 느끼기 어렵고 도리어 짜증만 늘어난다. 스토리도 실망스럽다. 한 청년의 좌절을 드러내는 듯한 스토리는 처음과 끝은 나름 확실하나 그 과정이 중구난방하게 흘러간다. 과정이 어찌나 난잡한지 과정만 보면 과연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앞뒤 맥락이 도무지 이어지지 않아 상당히 혼란스럽다. 게다가 청년의 감정 기복이 대단히 극단적이라 도무지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다. 조울증 환자인가 싶기도 한데 그렇게 보자니 딱히 묘사가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처음과 끝만 잘 짜두고 중간 과정은 아무렇게나 버무린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 제아무리 소재가 독특하더라도 게임 디자인이 좋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법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이 게임이 딱 그러하다. 그림자 사이를 튀어다닌다는 발상은 참신하고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의 음악이 돋보이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이다. 그 밖에 가격 대비 짧은 플레이 타임도 아쉽게 다가올 만하다. 여러모로 선뜻 추천하긴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522408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