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제국 전체를 집어삼킨 재앙 『거대한 황혼』.
영웅들의 힘으로 위기를 뛰어넘은 제므리아 대륙에서 새로운 인과가 자아내지고, 그리고 이야기는 "종점"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대는 재앙 『거대한 황혼』이 지나간 뒤의 제므리아 대륙.
대륙 각지에서 활동하는 3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기묘한 운명이 복잡하게 얽혀져 간다.
어떤 자는 "영웅"으로서. 어떤 자는 "해방자"로서. 어떤 자는 "은둔자"로서――.
3개의 루트를 임의로 전환하며, 서로 다른 시점에서 동시간대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크로스 스토리》 시스템, 신규 캐릭터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각 캐릭터의 배경을 파헤치는 방대한 《에피소드》 시나리오 등 「궤적」 시리즈의 강점을 살린 신규 시스템 다수 탑재!
재독립을 목전에 둔 지금, 크로스벨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강력한 구심점을 잃어 버린 제국인의 마음속을 오가는 것은?
그리고 맹주 그랜드 마스터의 선언으로 『오르페우스 최종 계획』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결사 《몸을 먹는 뱀》의 진의는……?
Steam 버전은 의상이나 어태치 아이템 등 30개 이상의 추가 콘텐츠 포함!
각 캐릭터의 머리, 팔, 등 등에 장착하여 데코레이션을 즐기는 다채로운 어태치 아이템 및 오리지널 디자인의 의상은 물론, 대규모 추가 컨텐츠 「지원과의 여름휴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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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팬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고, 팬이 아니라면 할 이유가 없다. 팬이라도 섬궤4를 안 했다면 좀 고민해보고, 입문하고 싶다면 섬궤1 내지는 3 정도를 한 번 해보길 권한다. 가격은 콘솔판 했던 사람이면 솔직히 존나 비싸고 안 했던 사람이라도 이만한 퀄리티에 65,000원을 선뜻 내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나마 이번엔 일종의 엔드 컨텐츠도 있고 시리즈 자체가 볼륨 하나는 어디가서 안 뒤지는 게임이니까 자기 성향에 맞게 선택하자. 사실 섬궤3, 4 북미판부터가 65,000원이라 그걸 생각하면 시궤 가격이 이상하진 않거든. 환불 의지가 없다면 다렉에서 사서 10%라도 절약해보자. 그리고 전작 세이브 연동 안 된다. 로딩 느린 사람은 공지 확인바람. [i] 기어이 클라이맥스를 패스하고 에필로그가 먼저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i] 본작의 ‘완벽한’ 이해를 위해선 이미 스팀에서 판매 중인 하늘의 궤적, 발매 예정인 제로/벽의 궤적, 이미 발매된 섬의 궤적1~3과 발매 예정인 섬의 궤적4까지 다 섭렵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것부터 꼬여있긴 하다. 시간 순서대로면 제로/벽의 궤적이 섬의 궤적 시리즈보다 먼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섬의 궤적 시리즈는 (북미판 기준) 한참 전부터 PC 발매가 된 상황이었고 제로/벽의 궤적은 Kai판이 나오면서 이제야 PC로도 나오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1차 대전과 전간기를 모른다고 해서 2차 대전 내용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듯이 전작들을 하지 않았더라도 섬의 궤적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기도 하다. 문제는 섬의 궤적4만큼은 반드시 플레이해야 본작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만 똑 떼어다 뒤로 미뤄버렸다는 점이다. 본작 전에 딱 한 타이틀만 할 수 있다고 하면, 나는 망설임 없이 섬궤4를 들이밀 것인데 그 정도로 섬궤4에서 받는 정보의 양과 중요성, 본작과의 연결점이 크다. 과장 좀 보태서 다 안 했어도 섬궤4만 했으면 눈치껏 본작의 내용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배경과 사건을 보여주는 로이드 루트(이 때문에 영벽궤를 안 했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안 한 쪽이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더라도 펼쳐지는 사건에 더 몰입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차피 신캐 천지라서 주인공의 사정만 이해하면 어려울 게 없는 내용인 C 루트는 몰라도 린 루트는 섬궤4를 안 한 사람에겐 너무 난해하다. 서브 에피소드는 정말 시리즈 팬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 정도로 중요한 타이틀을 미뤄버린 것이다. 애초부터 나중에 나올 예정이었으면 몰라, 올 봄 발매 예정이다가 가을로 미뤄졌다. 섬궤 시리즈를 2차 대전, 플레이어를 연합국에 비유하면 섬궤3 종료 시점은 대략 파리 점령 즈음으로 플레이어에게 크나큰 위기감을 준 시점이다. 이제 플레이어 입장에선 섬궤4에서 2차 대전을 잘 모르는 사람조차 이름은 들어봤을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대사건들이 나와야 하건만, 죄다 패스하고 뜬금없이 전후 처리와 본격적인 냉전으로 들어가기 전에 일어난 ‘비교적’ 소소한 사건들을 맞이하게 되는 본작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게임이 아무리 수작이라 해도 대체 뭔 수로 재밌게 하냐고. 본작 평가에 섬궤4 발매 연기 건을 저렇게 길게 써놓은 것은 그만큼 섬궤4가 본작의 필요조건 수준으로 중요한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섬궤4 한국어판이 아직 스팀에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은 호평하겠는데 지금 사는 건 말리고 싶은 정도다. 섬궤4 발매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섬궤4가 발매되면 거기에 쓰도록 하고, 콘솔판 경험에 기반한 본작 평가를 하겠다. 시리즈 팬이 아니면 참 즐기기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에, 평가도 어느 정도 시리즈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뭔 소린지 좀 이해가 갈 것이다. 발매 전: 이게 필요함? 신작이나 만들지 또 우려먹음? 시리즈 안 끝낼 건가? 발매 후: 아...씨...왜 재밌지? 재밌으면 안 되는뎈ㅋㅋㅋㅋ 우선 이식은 전작에 비해 너프먹었다. 그동안과 달리 이번엔 CLE가 이식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이전에는 엑시드, 니폰이치 쪽에서 했는데 그거 가져다 언어만 뒤집어 씌운 것으로 생각됨. 섬3 북미판도 해봤는데 프레임 드랍 걸리는 부분까지 완벽히 똑같았음. 로딩 문제도 이번에 이식 업체가 바뀌어서 생긴 듯 하다. 같은 데서 했다면 전작이랑 크게 다를 게 없는 게임인데 이상하잖아.) 그 덕분인지 시궤부터 북미판과의 발매 속도가 역전됐는데(북미판 시궤는 2023년 발매) 참 기쁜 일이지만 어쨌든 깔 건 까야지. 일단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최대 60프레임으로 제한이 걸렸다. 시야각 등 여러 옵션들도 많이 사라졌고, 고속 모드 속도도 세분화해서 지정할 수 있었는데 단촐해졌다. 장비나 쿼츠 설정 화면에서는 전작에서는 WSAD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본작은 뜬금없이 다른 버튼으로 가버렸다. 당연히 시작하자마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키 설정만 조금 신경써주면 될 것을 그것도 안 해놨다?? 테스트를 해보긴 한 건지 의문. 참고로 마우스 휠 키로 가능하다. 섬궤1 발매 초기처럼 마우스로 카메라 이동이 안 되는 처참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이전만도 못한 이식은 많이 실망스럽다. 이야 키 중복 할당도 막혔네 진짜 하나를 잘하면 둘을 못하네 이 새키들ㅋㅋㅋ 장비나 쿼츠 화면에서는 맵 확대가 한 칸 아래, 메시지 로그가 한 칸 위임. WSAD는 뜬금없이 캐릭터를 위아래로 까딱일 수 있다. 그렇잖아도 몽환회랑 때문에 장비랑 쿼츠 바꿀 일이 많은데 중복 키 할당이 안 되서 전작에서는 잘만 하던 WSAD로 장비 변경을 못함. 웃긴 건 저장 메뉴에서는 WSAD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어. 패치해라 진짜 시발럼들아. 다른 건 다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욕 안 하고 못 배기겠다. 로딩 속도 고치는 김에 이것도 좀 바꿔줘. [i] DLC는 의상 5개 빼고 다 포함되었다. [/i] 그리고 S폼 같은 소비템은 이번에 빠졌는데 코스튬이 중요하지 그거야 뭐 있음 좋고 아님 말고라서. 아무튼 북미판은 DLC 따로 낼 것 같아서(북미판은 한 번도 DLC를 포함시켜서 낸 적이 없음) 이건 정말 칭찬할 부분이다. DLC 별 것도 아닌데 꽤 비싸거든. CLE 사랑해. 게임성은 전작과 대동소이하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크게 달라진 게 없으나 모션 캡쳐가 도입되어 좀 더 부드러워진 모션들이 눈에 띄고 연출 면에서도 이전에 비해 발전하였다. 아이템 아이콘이나 전투 시스템, 각종 편의성 등은 약간씩 개선된 부분들이 있다. 직접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궤적 시리즈 최고의 무기인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팔콤 전매특허인 사운드는 긍정적인 의미로 여전하다. C 루트에서 추가된 캐릭터들을 보고 얘들이 이제 돈을 어떻게 버는지 아는구나라고 느꼈다. 캐릭터가 무기인 게임답게 캐릭터 육성 요소, 각종 코스튬도 시리즈가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더빙은 너프먹었다. 특히 유나가 떡락해버림. 이게 내가 알던 치토게가 맞냐? 몽환회랑은 시궤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섬궤2에서 깔짝대던 수준이 아니라 각잡고 만든 컨텐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캐릭뽕으로 하는 게임이 내 취향껏 파티 짜서 던전 돌 수 있다고? 못 참지. 구7반 딱 대라. 처음에는 되게 시큰둥하게 시작했는데 몽환회랑 도는데 진짜 시간을 얼마나 부었는지 모르겠다. 시리즈 팬이라면 정말 푹 빠져서 할 수 있는 컨텐츠.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래도 파티 하나 짤 정도는 될 것 아닌가. 솔직히 이거 하나만으로 추천을 안 할 수가 없음. 몽환회랑 컨텐츠의 핵심인 전투 자체의 재미도 시리즈 정점을 찍었다. 밸붕이긴 하지만 오버라이즈 부활시켜줬으면 진짜 완벽했을텐데 아쉽다. 스토리의 경우 불필요하다고까진 못하겠는데 굳이 필요하진 않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게임이면 모르겠는데 15년 걸려서 스토리 진행한 게 이 정도 수준인 게임이 할 짓은 아닌 듯. 스토리라인을 처음부터 여기까지 상정하고 만들었다기보단, 진행하다가 나중에 추가된 스토리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스토리가 크게 3개의 루트인데 로이드, 린, C가 각 주인공이다. 이 중 그나마 필요한 건 로이드 루트인데 이것도 굳이 게임으로 낼 필요까진 없다고 보고, 린과 C 루트는 막말로 ‘이런 일 없었다’로 아예 스토리라인에서 쳐내버리고 적당히 조절해도 큰 문제는 없는 내용이다. 그 정도로 궤적 시리즈 전체에서 차지하는 스토리 비중은 굉장히 작고 중요도도 낮다.(로이드 스토리는 사건 자체의 중요성은 높지만, 그 내용은 영벽궤 시절부터 이미 알려줬기 때문에 플레이어로선 좀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나온 궤적 시리즈의 최종 후일담이자 [spoiler] 그분의 사실상 아군화 [/spoiler]를 보여줬다는 점에 의의가 있달까. 그럼에도 스토리 자체는 괜찮게 만들었다. 스토리 스케일이 비교적 작아서 그런지 안정적인 전개를 보여주며, 막말로 세 루트 중 가장 쳐내버려도 상관이 없는(역사적 사실이 있는 로이드 루트와 전작에서 씨앗이라도 뿌려놓은 린 루트와 달리 C 루트는 정말로 안 만들었어도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았을 내용이다.) C 루트의 퀄리티가 되려 제일 준수한 것이 특징. 궤적 시리즈 메인 스토리가 점점 위태롭게 흘러가는 것과 비교된다. 정리하면, 스토리는 오랜만에 굉장히 좁은 내용이지만 깊이가 있고 마무리도 깔끔해서 큰그림만 그리면서 질질 끌던 시리즈 특유의 단점이 크게 안 느껴진다. 하나 아쉬운 건 제국 경제가 기울어진 설정은 아무리 봐도 무리수라는 거. 종합하면 내가 생각하는 궤적 시리즈 올타임 넘버 원. 내 사적인 취향으로는 섬궤1이 올타임 넘버 원이지만 이건 정말 내 사적인 취향인 거고, 많이들 꼽는 천궤 SC는 현시점에서는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전투가 눈물나게 재미없다는 점이 걸린다. 다양한 부문에서 수준급 퀄리티를 보여준 본작이 현재로선 궤적 시리즈의 정점이 아닌가 싶다. 난 그만큼 본작을 좋게 평가한다. 시리즈 특유의 진입장벽이 역대 궤적 타이틀 통틀어 가장 큰 작품만 아니었어도 적극적으로 추천했을 것. 알티나 띄워주는 건 좋은데 구7반이랑 알리사도 좀 챙겨줘ㅠ.... 그리고 제발 춤 좀 그만 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