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철로를 쏜살같이 질주하는 통제 불능의 전차가 있습니다. 철로에는 움직일 수 없는 5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레버 옆에 서 있습니다. 이 레버를 당기면 전차는 다른 철로로 경로를 변경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철로엔 한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 상황을 가만히 둔다면 5명의 사람이 죽게 됩니다. 레버를 당기면 1명이 죽지만 그 책임은 당신이 물게 되겠죠.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트롤리 주식회사는 현실 세계의 철학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한 블랙 코미디 풍의 내러티브 게임으로 두 가지 끔찍한 답변 사이에서 극히 어려운 선택을 연속해서 내려야 합니다. 당신의 도덕적 잣대와 씨름하며 수백만 명의 운명을 결정한 뒤 전 세계 사람들과 당신의 선택을 비교해 보세요.
* 팽팽하게 짜인 2시간 동안의 이야기 여정.
* 참조를 통해 꼼꼼해진, 무게감 있는 철학 논문에 기반을 둔 문제들
* 당신이 내리는 모든 결정이 까다롭기에 내레이터와 당신 사이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 당신의 선택을 다른 플레이어와 비교해 보세요.
* 트위치 호환 완벽 지원 -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결정을 내려보세요
트롤리 프러블럼 주식회사는 재기 넘치고, 까다로우며, 아픈 곳을 찌르면서도 유머 감각이 넘치는 게임으로 Gang Beasts의 담당 프로듀서인 Samuel Read-Graves가 제작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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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ㅤ 매순간 나를 비꼬는 나레이션, 후반부로 가면 나오는 고어틱한 연출 일부. 불호일 수 있습니다. ㅤ 윤리 기준을 떠나 동정과 연민을 자극하는 질문은 다소 트롤리와 맥락이 안 맞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e.g., 강아지로 동정심을 유도하는…) ㅤ 그렇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spoiler]마지막 두 문제가 인상 깊습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을 위해 빌드업했던 스토리 쯤으로 생각하면,[/spoiler] 나쁘지 않습니다. 곱씹을수록 신선한 충격이 됩니다. [spoiler](물론 이것 때문에 마지막장이 다른 장에 비해 스토리 결이 달라서 ‘튄다’고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spoiler] ㅤ 선택은 주체의 의지가 담긴 행위이지만, 사회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우리가 ‘진정한 선택의 자유를 구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게 신선했습니다. (게임 속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축소판으로 이 난제를 겪어갑니다. 마지막에 가면 확실히 이렇게 깨닫게 되는 구조가 좋아요.) ㅤ 실존주의를 저격하는 게임이라고도 느낍니다. 이 점에서 확실히 트롤리 프라블럼 주식회사가 철학을 논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trike] (실존주의: 개인으로서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철학사상, 근대의 기계문명과 메카니즘적 조직 속에서 인간이 개성을 잃고 평균화·기계화·집단화되는 소외현상이 심각해면서 실존의 구조를 인식·해명하려고 하는 철학사상과 문예사조가 나타남. /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선택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말한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선택에 대한 불안감에 압도되면서도 그 선택의 자유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것. / 실존주의는 '우리는 세계 밖의 전지적 관찰자가 아니라 세계 속에 있으면서 세계를 실제로 겪고 그걸로 고민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느낌과 그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 철학의 진정한 첫 번째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의 답은 '자신의 선택', 곧 자유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strike] ㅤ 단시간에 다양한 트롤리 문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호감입니다. 가열하게 억까도 좀 당해 보면서 게임적인 부분으로 철학해 보고 싶은 분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