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겜 소믈리에입니다. 알코올 중독자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온 아발론은 예전엔 가깝게 지냈으나 한동안 멀리했던 피가 섞이지 않은 삼촌 바이런과 재회하게 됩니다. 긴 설득 후 허접한 모텔에서 자신의 집으로 아발론을 데려오는 데 성공한 바이런은 다시 한번 조카를 안아보려 했으나 아발론은 소리를 지르며 이를 거부합니다. 과격한 아발론의 반응에 충격을 받은 바이런은 알고 보니 아발론이 엄마가 집에 데려온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이런은 대체 왜 아발론을 떠나야만 했었던 것일까요? 아발론은 자신이 겪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서로 비밀과 고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남녀가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1. 특징 원하는 등장인물을 게임에 등장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등장인물은 두 명으로 한 명은 아발론의 친한 친구, 한 명은 퇴역군인이자 심리치료사입니다. 한쪽을 선택하면 반대쪽은 아예 스토리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캐릭터들은 양다리에 매우 관대합니다. 모노가미와 폴리아모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메인 히로인 아발론, 위에 설명한 특정 등장인물과 함께 3명 간의 사랑이 가능합니다. 물론 마지막 쨲쓰신은 3섬입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주 내용이다 보니 이에 대해서 꽤 진지하게 접근합니다. 쨲쓰신이 나오는 템포도 아주 느린 편이고 스토리에 중심을 많이 뒀습니다. victim과 survivor의 차이에 관해 설명해주면서 너는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가 되도록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대사가 조금 인상적이었네요. 2. 장점 ① 콘텐츠가 굉장히 방대합니다. 7개의 액트가 각각 1시간 이상의 분량을 가지고 있으며 본편이 끝난 후의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보너스 액트만 해도 내용이 상당합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의 과거 스토리도 보너스로 체험이 가능합니다. ② 최근 스팀에 출시되는 3D 야겜들이 에피소드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반해서 이 게임은 하나의 완성된 게임입니다. 감질나게 에피소드 2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네요. ③ 음악, 갤러리, 도전과제 있습니다. 3. 단점 ① 렌더 재활용을 너무 많이 했다고 느꼈습니다. 대화가 쥰내 많은데 캐릭터들 표정 변화는 거의 없어서 조금 지루했습니다. ② 구성이 굉장히 일직선으로 되어있습니다. 등장인물 선택, 연애 방식 선택을 제외하면 선택지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③ 쨲쓰신은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엄청 자연스럽게 잘 만든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각각의 쨲쓰신도 너무 짧다고 느꼈습니다. 결론은 이 게임은 평범한 작품입니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간간이 스킵하면서 플레이했는데도 12시간의 플레이타임이 나온 것을 보면 가성비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스토리도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유쾌하게 접근하고 있고 한 편의 소설을 읽고 싶은 분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Good writing and nice renders = good 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