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세 명의 친구들이 사랑, 공감, 그리고 단지 함께하고 싶어하는 감정에 대한 방향을 찾아나가는 3 부작 비주얼 노벨 A YEAR OF SPRINGS 에서 하루, 에리카, 마나미의 이야기를 체험하세요.
특징
- 다수의 엔딩을 포함한 비주얼 노벨 3 편
- 3 부작 한정 새로운 에필로그
- 부드럽고 귀여운 일러스트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 음악 플레이어, 일러스트 갤러리, 그리고 기타 엑스트라

one night, hot springs 에서 마나미와 함께 마음 편히 여행을 가고는 싶지만, 말썽은 일으키고 싶지 않은 젊고 불안에 빠진 트랜스젠더 여성 하루와 함께 온천을 방문하세요.

last day of spring 에서 하루를 위한 스파 여행을 계획하는 도중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문제에 부딪히는 마음씨 좋은 전 양아치 에리카와 함께 레이와 시대를 맞이하세요.

spring leaves no flowers 집에 틀어박혀 사는 대학생 마나미가 하루, 에리카, 그리고 남자친구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동안 우정, 로맨스가 자신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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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친구들 사이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 그리고 이와 함께 "일반적이지 않은" 성 정체성에 관한 그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짧은 비주얼 노벨 트렌스젠더 여성이지만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 대한 법적 및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불안감 및 낮은 자존감을 지니고 사는 "하루", 하루와 초등학생 때부터 친했던 친구이지만 가끔은 솔직하지 못한 "마나미", 그리고 마나미와 고등학생 친구이자 전 양아치 / 거친 면이 있지만 반대로 그 직설적이고 대담한 성격으로 인해 하루와 마나미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기도 하는 "에리카", 이 세 명의 여자 친구들 간 일어나는 일상적 에피소드들을 다룬 비주얼 노벨이다. 총 3부작 +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으며, (에필로그를 제외한) 에피소드 당 위에서 말한 세 주인공들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 각각 암시를 하면서 이에 대한 생각들이 서술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이야기 할 정도로 교육적인 스토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세 친구들 간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에 이러한 내용들을 잘 섞어놓아 플레이어가 게임 내 캐릭터들의 입장에 공감하고 몰입을 할 기회를 준다. 개인적으로도, 텀블러나 트위터 같은 곳에서 극한의 어둠의 영역에 해당하는 계정들과 같이, xe 나 xer 같은 뭔 괴상한 호칭으로 자기를 부르라던가, 그림판 색깔 팔레트에 보이는 색깔 개수보다 더 많은 개수의 "성적 지향성" 들을 나열하면서 나는 어떤 곳에 속하는지 4~5줄로 프로필에 적어놓는다던가, 이성애자들은 지루하고 그 외의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훨씬 재미있다고 매일 트윗한다던가 (여기에서 더 선을 넘으면 이성애자라고 욕하는 정신 이상자들이 나온다) 라는 정신 나갈 거 같은 자신의 사상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입에 쑤셔넣는 계정 운영자들을 보면서 피폐해졌는데, 이 게임처럼 "나의 성적 지향성이 존중받았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들과 나를 차별하지 않는 시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하며, 이로 인해 부당하다고 느껴질 일을 안 겪었으면 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러한 일들로 인해 나의 성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 주변 사람들은 이를 이러한 방향으로 존중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라는 굉장히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장 및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를 읽으니 그 동안 어둠의 SNS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인 트라우마는 그만 이야기하고, 이 게임에서 다른 마음에 들었던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위에서 말했듯이 성적 지향성에 관한 이야기와 일상적인 일화들 / 주인공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잘 균형 맞추어 플레이어가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에 잘 몰입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있지만, 여기에서 후자가 지나치게 암울하지 않으면서 과도하게 희망적이지도 않은, 훈훈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면도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에피소드에 걸쳐 주인공들 (특히, 이 게임의 주요 인물인 하루) 의 성적 지향성이 공적 및 사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몇몇 사례들을 담담하게 서술하였고, 세 인물들 또한 서로에게 다정하면서도 그렇다고 100% 천사처럼 행동하는 게 아닌,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는 과정을 어느 정도 묘사하여 "내 주위에는 자주 없는 착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 충분히 있을 법한 성격" 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과도하게 이상적인, 그렇다고 반대로 과도하게 암울한 스토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참고로, 세 에피소드 중 첫 번째 에피소드는 사실 무료로 이미 출시된 내용이고, 나머지 두 에피소드 + 에필로그가 추가되어 유로로 나온 것인데, 첫 에피소드의 내용과 비슷한 분위기로 나머지 에피소드들도 진행이 되지만, 이후 에피소드들의 내용이 첫 에피소드의 스토리를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화들 및 (에피소드 1에서 하루에 비해 많이 묘사되지 않았던) 에리카와 마나미에 대한 이야기 또한 충분히 풀어주니, 첫 에피소드를 즐긴 후 마음에 들었으면 이 게임도 한 번 사서 해보는 게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세 인물에 대한 성 정체성과 그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다루면서, 이러한 내용을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화들과 잘 버무려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를 서술하여 추천. 분량은 (3개의 에피소드 + 1개의 에필로그 모두 합쳐) 약 1시간 정도로 그리 긴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게임 내 멀티 엔딩, 갤러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텍스트 스킵과 같이 지원할 컨텐츠는 다 지원하니 완성도 면에서는 낮은 비주얼 노벨이 절대 아니라 생각하며, 단편 비주얼 노벨을 즐기고 싶을 때 한 번 해보는 걸 권장한다. 여담) 다행히 한글화는 잘 되어 있다. 번역하신 분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