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시브 심에서의 족적과 아케인 스튜디오의 시작점이 된 물건입니다. 울티마 언더월드/시스템 쇼크에 비교하면 확실히 발전된 물건인 건 맞습니다. 출시 시기를 생각하면 UI도 꽤 선진적이고 (지금와서는 과하게 낡았지만) 사료로서의 가치는 확실히 있죠. 시대를 생각해도 훌륭하고 이머시브 심에서의 족적이나 오늘날의 디스아너드, 프레이를 만든 아케인을 있도록 한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낡은데다가 템포가 과하게 느립니다. 그나마 다크 메시아 오브 마이트 & 매직 부터는 꽤 재미있게 했었는데 이건 너무 느린데다가 적이 길에 막힌다던가 하는 것 까지 있어 도저히 못해먹겠습니다. 이머시브 심 보다는 고전 RPG성격이 너무 강한 나머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역시 과하게 제한적이라 거의 어드벤쳐 게임에 가깝습니다. 퍼즐도 많고 충전 시간을 고려한 전투의 기본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느린 움직임과 굉장히 무의미한 스텔스, 빌드 방식의 강요 등등으로 지금 와서는 추천 못할 물건입니다. 그래도 이 물건이 오늘날의 디스아너드나 프레이를 만드는 초석이 된 건 확실하니 '수집하는 분들'이라면 일단 받은 후 https://arx-libertatis.org/ 요걸 활용해 현대 PC에 맞는 해상도로 해보시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기에 이미 서양 게임들이 얼마나 야심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지 체험해 볼 수 있겠지요. (사실 아레나 - 대거폴의 엘더스크롤 시리즈도 정신나간 야심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디테일쪽은 울티마 언더월드 - 시스템 쇼크쪽 계보가 더 잘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저히 추천 못하겠습니다. 그나마 같은 아케인의 다크 메시아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면 지금 해도 꽤 괜찮은데......

아케인 스튜디오만의 작품. 아쉬운 점은 상당하지만,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을 지녔다. 끝까지 플레이한 팬이라면 누구나 현대적으로 개편된 리메이크작의 출시를 갈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어설픈 연출과 조잡한 단서 제공 방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겠지만. 플레이 중에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창피해 할 것 없이 바로 공략을 확인하시길. 해결해야 할 과제가 꽤나 복잡함에도 올바른 방법으로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 시스템은 얼핏 플레이어가 현실적 직관력을 능동적으로 발휘해 나갈 수 있게 설계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과제 자체의 구성은 지루한 시행착오 끝에 얼렁뚱땅 제시된 단서만으로 숨겨진 기믹을 알아내야 하는 실패한 어드벤처 게임의 방식을 답습해 버렸다. 모자란 것은 게임의 완성도이지 당신의 눈치가 아니다. 7/10

올드스쿨 알피지를 하고싶으면 시도해 보세요 절반 정도 완료된 한글패치가 있으니 시도해보세요 편의성에선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