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Many moons ago
In 1997, the now legendary anti-RPG “moon” launched in Japan.Now, under the watchful eye of its original creators, it's finally on Steam, in English!
Have you ever felt it odd that the heroes of RPGs go around opening villagers' closets and stealing from them? Or that they travel the world indiscriminately killing all monsters they meet? This game looks at the RPGs we all know and love from a new perspective.

Story
One moon-lit night, a young boy is sucked into the depths of his television set whilst playing a video game.
He falls into a place called 'Moon World',
and thus begins a search for love in order to recover the lost moonlight.
Here, the mighty hero of Moon World murders innocent animals for experience,
but the boy's growth comes from saving the souls of the animals and gathering the love in the world.
Yes, in this game, you level up by loving, not fighting.
The inhabitants of this world are all unique. Observe their daily lives and learn where they hide their secret love.
"Now, please, open the door!"
An RPG without battles - Save the monster's souls -
All the monsters killed by the 'hero' are actually just innocent animals. As you explore the game, you will encounter the bodies of these pitiful creatures. But, if the boy can catch their souls, they can be saved.
A living, breathing world! - Peek into the secret lives of the NPCs -
Moon World's residents go about their routine lives, depending on the time and day. The florist goes to work in the morning, and the castle guards arrive at their posts. Some folks have secret midnight hobbies, and others just spend their days fishing.
MD System - Choose your own soundtrack -
In moon, you can choose your own music. By using the special music playing Moon Disc (MD) function which appears in the game, you can walk around the map listening to the tracks you like in the order you se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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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까지 보고 작성하는 평가입니다. * 평가 작성 시점에서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일본어입니다. 1997년 (당시) 러브델릭 사에서 PS용으로 출시했던 자칭 '안티 RPG' moon의 리뷰입니다. 한창 전성기인 스퀘어에서 내세우던 RPG 게임을 제작하던 개발자들이 독립해서 세운 러브델릭의 첫번째 (이자 사실상 창립 멤버 전부 같이 만든 마지막) 게임으로써 19년 스위치판, 그리고 이번 스팀판(과 PS4/5)판으로 처음으로 영어 번역이 제공되기 전까지 일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컬트적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언더테일과 델타룬의 제작자 토비 폭스도 [url=https://twitter.com/tobyfox/status/931655092264108032] 자기 게임에 영감을 준 작품[/url] - 물론 당시는 일본어를 이해하진 못 했지만 - 이라고 해서 유명해진 것도 있고, 실제로 [url=https://www.vice.com/en/article/m7jw78/a-game-without-killing-the-story-of-moons-22-year-journey-to-leave-japan]이번 영문판을 발매하게 된 계기 중 하나로 그의 요청이 있었다는 제작자의 증언[/url]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이 무슨 게임이냐면... 엄청 특이한 게임입니다. 제작자들이 표방하는 '안티 RPG'란, 당시 제작자들이 만들던 RPG에서 '죄 없는 마물들을 경험치를 위해 학살하거나, 파밍의 명목으로 남의 집을 터는 '용사'는 진정 '용사'인가?' 라는, 그동안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클리셰를 깨부순 것을 말합니다.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게임 속 게임'으로써, '달의 빛을 앗아간 사악한 드래곤을 처치하라는' 뻔하디 뻔한 고전 RPG를 간략하게 플레이하게 되다가 엄크가 떠버려 어쩔 수 없이 자러 가는 플레이어 소년을 게임이 집어삼키면서(물리) '진짜 게임'이 시작됩니다. (여담으로, 이것 때문에 이 게임을 게임 속 이세계물의 원조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게임 속에 떨어진 소년은 그 존재가 희미해져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자신을 손자로 착각한 할머니의 도움으로 형채를 얻고, '여왕'의 요청으로 세상의 '러브'를 모으며 달의 '문'(door)을 열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러브'를 모으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1. '용사'가 학살한 마물들의 영혼을 성불시켜주는 '소울 캐치'. 싸늘하게 식은 마물들의 (그냥) 시체를 체크해 그 습성, 즉 영혼의 위치에 대한 힌트를 얻고, 그 힌트에 맞춰 영혼을 캐치하면 영혼이 성불하며 러브와 화폐(Yenom/네카, 우리말로는 녿?)을 얻습니다. 2. 여러 NPC들의 요청을 들어주기.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심부름을 하거나, 미니게임에 참여하는 등 여러 NPC들과 상호작용하면 보상으로 러브를 얻게 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평소 RPG에서 조작하던 '용사'의 행동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이 게임의 진행방식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쉽지는 않은 것이, 1. 우리 주인공에게는 일종의 행동 시간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무쥬라 마냥) 좌상단의 시계의 세모 부분이 빨간색이 되면 1바퀴 이내에 탈진한다는 의미이고, 시간이 거의 다 됐을 때 깜빡깜빡거리면서 주인공의 걸음도 느려지다 결국 탈진하게 됩니다. 임시로 음식을 먹어 약간의 시간을 버는 방법도 있지만, 결국 '러브'를 모아 침대(세이브)에서 정산하여 레벨을 올리는 방법으로 영구적으로 행동 시간을 늘려야 다른 이벤트, 그리고 결국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2. 이 게임의 모든 영혼과 NPC는 게임 속 요일과 시간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 말인 즉슨 영혼이 나타날 위치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되지 않아 죽치고 앉아있어야 할 때도 있고, 특정 NPC의 이벤트를 보기 위해 특정 날짜의 특정 시간까지 다른 일을 하거나, 침대를 통해 시간 스킵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3. 그리고 이 게임, 매우 비선형적입니다. 게임 내 구석구석에는 여기저기 조사하거나, NPC와 대화하거나, 심지어는 특정 시간/특정 물품 전달 등등의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등장하는 이벤트들이 있고, 그걸 본인이 직접 찾아보고 (노트나 사진으로) 기록해놓고 있지 않으면 공략에 상당히 애를 먹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RPG는 없고, (개발자가 좋아했다는 Myst와 같은) '어드벤처'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그래서 저도 중반까지는 꽤 수월하게 진행하다가 후반부 퍼즐이 너무 번거로워서 결국 공략에 손을 대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초반부에 풀 수 있었던 퍼즐을 안 풀고 온 것이 후반 진행을 막고 있었던 것인데다, 이마저도 좀 더 창의적으로 조사해봤으면 알 수 있었던 것이라, 오히려 공략을 본 것이 후회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루즈한 게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게임 내용을 스포하지는 않겠지만, 만약에 그래도 정 기록하는 것이 귀찮다 싶으시면 [spoiler]칩(Rumrom)에 나오는 내용만큼은 엔딩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사진으로 기록해뒀다 보시면 편합니다.[/spoiler] ------------------------------------------------------------ 그래서 과연 moon은 '잘 만든 게임'인가? 라고 하면, 확실히 기술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점은 없고, 게임 진행도 상당히 불친절해서 외견만 보면 왠지 플레이하기 꺼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이런 어드벤처 게임보다는 화끈한 슈팅(Shmup)이나 로그라이트 장르를 좋아하긴 하는데, 왠걸, 결국 엔딩까지 다 봤습니다. 엄청 거창한 게임은 아닌데, 게임 하다가 소소하게 뿜게 만들거나 감탄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동화풍의 2D 그래픽과 클레이 모델로 만든 세계도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결국 하루 안에 다 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게임의 BGM은 MD(MoonDisk)의 형태로, 상점에서 파는 32개 + 획득하는 4개로 총 36개의 음반, 그것도 그냥 게임 음악이 아니라 90년대 인디 뮤지션들이 참여한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자기 취향에 맞게 설정해놓고 MP3 듣는 것 마냥 게임 내내 틀어놓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 자체의 질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이런 시도도 참신하다고 생각됩니다. 여튼 냄새는 나는데, 취향에 맞으면 계속 먹고 싶은 청국장 같은 게임이라 하면 비유가 되려나요. (전 청국장은 안 좋아하지만...) 엔딩도 꽤 괜찮으니까, 여러 모로 끝까지 밀고 나갈 만한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strike]그리고 패드 지원 안합니다.[/strike] 12/29 업데이트로 지원합니다. (스팀판의 추가 기능으로, 키보드 5번 키를 누르면 뿌연 필터 처리를 없앨 수 있고, Tab을 누르면 조작키와 간략한 설명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