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행복과 두통을 주는 여우겜 후속작이 돌아왔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발전했습니다. 단지 발전하지 않은게 있다면 그 두통관리...부패로 상징되는 빨간색과 순수함으로 상징되는 푸른빛이 대조를 이루면서 2시간 이상 하면 머리가 깨지기 시작합니다. 배경은 아름다운데 쿨러가 맹렬하게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맘 편하게 감상을 해야하나 아니면 당장 옵션을 손봐야 하나 고민하게 만듭니다. 일단 9800x3D x 4080S 기준으로는 폴옵션시 데모판보다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픽 버그가 좀 있는데 이게 GPU에 영향이 있는건지 단순한 그래픽 깨짐인지 좀 걱정되는 느낌으로 납니다. 음악은 여전히 잔잔하면서도 참 듣기 좋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여우가 총총총총 다니는거 보면 힐링되고 좋아요. 여우 커스터마이즈가 다양해져서 진짜 나만의 여우가 가능해졌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가운데 슬롯 두고 게임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움직이는 핫도그에 감명받아 약간 통통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우 이름도 지어줄 수 있어요! 전작의 몸에 있는 룬은 이제 장비품이 되었습니다. 어떤 기능을 쓰느냐에 따라 여우 몸의 룬 모양이 달라집니다. 근데 커스텀 가능한 색은 초반에는 푸른색이라 눈이 아픈건 여전합니다. 나중에 이 빛을 바꿀 수는 있는데 게임이 중반이 되어야합니다. 그때 되면 머리 아픈건 어느정도 해결이 됩니다. 오픈월드가 되면서 진행이 엄청나게 느긋해졌습니다. 플레이어는 정말 야생의 여우처럼 다녀야합니다. 이 게임은 도파민을 뿜뿜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아요. 게임 비율이 지도 돌아다니기 75% 퍼즐 23% 보스전 2%라 생각하면 얼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퍼즐들이 상당히 느슨합니다. 만일 자신이 파밍으로 여우의 각종 기능이 풀렸다면 그 기능으로 날먹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벽 비비기를 통해서 원래는 못가는 장소도 갈 수 있고요. 이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상인이나 뭔가의 봉인 해제에 필요한 재화로 수정이 생기면서 수정을 열심히 주워모아야해요. 야생의 여우도 피할 수 없는 시장의 논리를 경험해야 합니다. 필드에 이거저거 벌려놓고 유저가 알아서 찾아 먹는 부분이 엘든링과 야숨을 생각나게 하는 면이 있네요. 아무말도 없어 그저 짐작해야 했던 배경 이야기가 두루마리로 풀리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글을 알아볼지 모르겠지만 어쩻든 플레이어는 그걸로 전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여우는 캥캥거리고 까마귀는 까악거리지만 묘하게 뭔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비슷한게 있는거 같은 느낌이 좋네요. 까마귀 동료가 생겼는데...제작진이 한가지 실수한것이 있다면 이 까마귀가 오픈월드가 되면서 여우가 어디를 갈지 못해 갈팡질팡할 때 길잡이가 되어줘야 하는데 그것을 못합니다. 어디 갈대가 있으면 까마귀가 그쪽으로 가긴 한데...까마귀는 까맣죠. 어두운대서 다크 템플러마냥 안보여 여우는 혼자가 되어버립니다. 활공 능력으로 룬을 붙이기 시작하면 그나마 까마귀 위치는 파악이 되지만 여전히 가이드가 제한적이라 해메게 됩니다. 초반에 별 기능이 없더라도 까마귀의 가시성을 높일 방법을 찾았어야 했고 동료가 동료로써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고민을 더 해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상태는 그냥 혼자면 외로우니까 같이 다니는 펫+활공셔틀입니다. 그보다는 더 많은걸 기대했는데요. 뭐 스킬 중에 전리품 찾는게 있는데...뭘 어떻게 쓰라고 설명도 안해주네요. 그리고 설명하기는 자잘한데...조금 아쉬운 2% 가 있습니다. 게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그런건 아닌데 이 게임이 '인디'일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뭐 나름 열심히 최선은 다한거 같지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편이 있으면 23.5% 할인률이라 저렴하고 아름다운 배경에서 여우 움직이는거만 봐도 좋기 때문에 전 추천을 박을겁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구입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중에 저처럼 상반된 빛을 주시하면 심하게 멀미하거나 발직이 우려되는 분이 있다면 패스하십시요. 그리고 은근 사양이 높습니다. 저는 개 좋아하는 개 알러지 환자마냥 그냥 멀미난 채로 게임하고 뻗고 게임하고 하긴 했습니다...여우좋아! 플레이타임 24시간 돌파 기념으로 여우가 귀여워보여 게임을 지르신 분들을 위한 경험담을 공유해보면... 1. 이 게임은 생각보다 플레이타임이 긴 편은 아닙니다. 단지 게임이 셋길을 종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진짜 빠르게 끝내고 싶으시다면 하늘에 보이는 붉은 연기의 근원지만 찾아 깨시면 됩니다. 그 안에서 유물 같은거 물고 나오면 붉은 기둥이 보이실텐데 거기 가서 유물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보스전. 이게 게임의 메인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습니다. 이것저것 서브 다 드시는 취향이라고 해도 메인을 빠르게 미는게 쾌적한 여행에 도움이 됩니다. 2. 이 게임에서 도깨비불은 일종의 열쇠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 이걸 보면 이거 반드시 잡아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아닙니다. 수정이 풍부하면 너구리에게 개당 150으로 살 수 있는거고 가끔 보면 도깨비불 대량으로 발생해서 이동하므로 거기서 채가도 되므로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 도깨비불 여유 공간을 좀 늘려두는것이 좋습니다. 이동이 제한되는 게임이라 기껏 도착했는데 도깨비불 없으면 추가 여행을 즐기거나 너구리를 찾기 됩니다. 3. 이 게임에서 여우가 죽는 가장 큰 이유는 낙사입니다. 가급적 착지는 안전하게 하는게 좋습니다. 4. 이 게임은 플렛폼간 자동점프를 지원합니다. 괜히 스스로 점프하겠다고 시도하지 마시고 안정적인 발판간 점프면 파란 화살표가 보이도록 시선 조정하시고 점프하는게 좋습니다. 간혹 긴 점프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데 점프시 활공을 활용하세요. 5. 체력은 적당히 올리시고 영혼 에너지 투자가 먼저입니다. 각종 기술의 자원, 호흡 게이지, 무언가 위험한것을 방어하기 위한 보호막등으로 다양하게 쓰이므로 많을 수록 활동이 자유로워집니다. 6. 바다에서 너무 머물지 마시길 바랍니다. 해안선까지는 괜찮은데 거기서 멀어지면 나중이 좀 힘들어집니다. 특히 보유 수정이 많았다면요. 7. 수정 열심히 모아야합니다. 보스전에 필요한 룬은 기본제공하지만 너구리가 파는 룬은 유용하거나 전투나 퍼즐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항아리는 리젠이 되므로 보이는 족족 지나다니며 깨버리세요. 8. 너구리에게서 제일 먼저 사는걸 추천하는건 각 지역의 집열쇠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대부분의 집은 포탈이 있어 이동이 좀 더 편해집니다. 9. 저처럼 푸른빛 때문에 멀미나 매스꺼움, 두통을 유발할 경우 북동쪽 항만 근처 외딴 섬에서 빛의 색을 바꾸는 룬을 팝니다. 1000수정이고 이 너구리는 항시 상주가 아니기 때문에 수정을 미리 준비했다가 나오면 바로 사버리세요. 제가 살때는 태양과 달 색을 팔았는데 태양은 붉은색인걸 확인했는데 수정 부족으로 못산 달 색은 뭔지 모르겠네요. 어쩻든 몸의 빛 색만 바꿔줘도 속이 편해집니다. 10. 룬 중에 가라앉는 자의 룬? 그런 이름의 룬이 있습니다. 달자마자 물 아래로 가라앉는데 이 게임은 진짜 어둡습니다. 물 위로 나가고 싶은데 위로 갈 방법이 없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룬을 다른 것으로 장착하면 바로 부양합니다. 11. 게임이 빠른 이동에 인색한 대신 입에 뭘 물고 있는 상태에서의 영혼이동이나 순간이동이 아무런 물건도 떨구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로 편안과 불편이 갈리므로 알면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2. 게임에 있는 두루마리와 발견은 단순히 목록 채우기뿐 아니라 발견한 것만큼 수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어느정도 했다면 각지에 있는 여우집에 들려보세요. 13. 위에서는 까마귀 어시스턴스 이야길 하긴 했지만 길가에 이런 저런 힌트 같은것들은 있습니다. 푸른 꽃이 보이면 영혼모드로 주변을 둘러보세요. 특정 비석이 보이면 역시 영혼모드로 켜보시고 뭔가 누를 수 있는게 있다면 주변에 짐이나 동물상을 찾아보세요. 횃불이 있다면 불을 켤 수 있는 수단을 찾아보세요. 14. 여러분이 하는 일은 뻘짓이 아닙니다. 적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수정같은거라도 얻을 수 있어요. 더 좋은게 나올 수도 있고요. 아니면...적어도 여우 재롱은 더 볼 수 있잖아요?

젤다의 전설 여우 버전 그 두번째 이야기 일딴 추천하고 드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