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그저 황무지 한가운데 던져놓고 녹색으로 땅바닥 칠해가라는 식이라, 그다지 즐길 만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도 없고 하는 거라곤 씨앗 심고 나무 키우고 하는 것뿐이고, 탐험이라기 보다는 단순반복작업을 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황무지에 씨앗을 심고 나무를 성장시켜 푸른 숲으로 바꿔가는 VR어드벤처게임입니다. VR로 보는 주변환경은 웅장하고 황량하여 독특한 느낌을 주지만, 게임으로 즐기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바람개비로 시간을 가속하는 부분은 조금 신기했지만, 그 외에는 흥미를 끌 만한 걸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신비함을 주기 위함인지, 텍스트로 표현되는 것은 없이 문양과 그림으로 전달하고자 하는데, 이해하는 거야 어렵진 않더라도 게임이 상당히 불친절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황무지를 숲으로 바꿔간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어서, 게임의 목적이 불분명해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저 씨앗을 심고 푸른 면적을 넓혀갈 뿐, 그 외에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동방식은 죽마를 재현하려 손을 번갈아 앞뒤로 흔드는 방식이라 너무 번거롭고, 죽마 위치가 툭하면 중심점이 어긋나 원복이 안 돼서 재시작하게 만듭니다. 게임 내 중심점 위치조정 옵션도 없구요.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으니 일단 씨앗 심고 나무 키우긴 하는데, 그 외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어서 하다 보면 허망해집니다. 게임이라기 보다는 VR박람회 같은 데서 사람들에게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시연용 VR프로그램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