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Crossʀoad OS is a short, experimental adventure/puzzle game about navigating an unsettling operating system.


"Experience horror worse than using Windows."
- Linux user

Features
- Unique Vibes
The hum of a dusty CRT monitor fills the air as you wander the decaying partitions of this archaic operating system. - Approachable Puzzles
Short, sweet and accessible challenges for newcomers or experienced puzzle players. - Explore
Crawl through dungeon-like spaces, discovering clues, items and abilities to find out what's across the road.

"Experience horror worse than using Windows."
- Linux 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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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운영 체제 안의 프로그램들을 실행시키며, 퍼즐을 풀어 나가는 단편 실험적 탐험 / 퍼즐 게임. Crossroad OS 는 게임의 제목과 같은 이름의 기이한 운영 체제를 컴퓨터에 설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현상들을 해결하는 게임으로, 언뜻 보면 공포 게임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퍼즐 게임에 더 가까운 게임이다. 이 게임의 비주얼은 세련되기보다는 일부러 투박하고 고대의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 요소들을 많이 채용하였는데, 고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던 “유명한” 요소들 – 화면 보호기로 나오던 벽돌 미로, 클립 모양 마스코트 Clippy 등등 – 을 넣으면서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웃음을 유도하고, 운영 체제의 구성 또한 익숙한 아이콘 및 조작 방식을 채용하였지만 화질이 낮다는 특징 때문에 무언가 실행하면 안 되는 프로그램들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해준다. 연출이나 사운드 또한 이런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 몫을 담당한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과거에 플레이했었던 Pony Island 처럼 – 다만, 그 게임은 메타픽션 및 플레이어의 예상을 깨 버리는 요소에 더 집중을 하였다면, 이 게임은 그렇게까지 다채롭지는 않고, 단지 게임의 첫 인상 및 두루뭉술하게 이 게임을 보았을 때 해당 작품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운영 체제를 탐색한다는 느낌을 게임의 시작부터 강하게 느낄 수 있었고, Crossroad OS 를 진행하다 보면 몇몇 독특한 연출들 및 시각적 요소들이 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게임을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 게임의 공포도는 매우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운드 배치는 나쁘지 않았고, 배경음악이 귀에 거슬릴 수도 있긴 하나 이 때문에 게임의 평가를 깎아 내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탐험 및 분위기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사실 이 게임의 주요 난이도 담당 요소는 탐험이 아니라 퍼즐이다. 퍼즐의 목표는 간단한데, – 마치 핸드폰의 화면 위 원을 슬라이드해서 잠금해제하는 것마냥 – 회색 원을 드래그해서 목표 지점까지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 회색 원이 목표 지점까지 못 가도록 막는 각종 장애물들 – 길을 막기 때문에 치워야 하는 상자, 회색 원이 움직일수록 사라지는 포션, 상자와는 달리 한쪽으로 움직이면 벽에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얼음 블록 등등 – 이 플레이어의 두뇌를 시험하며, 게임 내 “보스전들” 또한 이 퍼즐들을 풀어야 하는 방식이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를 열심히 굴려야 할 것이다. 퍼즐 내 장애물 / 메커니즘의 경우는 의외로 꽤 다양한데, 플레이타임이 짧은 것 치고는 독특한 장애물들 및 퍼즐 배치를 구비해 두었고, 이 때문에 퍼즐을 풀어 나가면서 반복적이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게임의 마지막 구역은 새로운 규칙을 소개함과 동시에, 처음 보았을 때 몇몇 난해한 메커니즘을 지닌 퍼즐이 있어서 약간 고생을 하였다. 여기에 더해, 게임 내 퍼즐 메커니즘들을 친절하게 말로 설명해 주지 않고 직접 부딪치면서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장애물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다행히, 퍼즐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각 퍼즐 메커니즘에 대해 매우 심도 있게 들어가기 보다는 간단한 맛보기 수준으로 퍼즐들이 소개되고, 퍼즐의 크기가 한숨이 나올 정도로 광대하지도 않아서 오랜 시간 동안 한 퍼즐에 막힐 일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이 게임과 비슷한 수의 퍼즐을 가졌지만 마지막에 가서 두뇌가 과부하 걸린 Wizard’s Way Out 이나 Piggy Gambit 보다는 훨씬 퍼즐을 소화하기 쉬웠고, 덕분에 공략이나 게임 내 힌트가 없음에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토록 독특한 비주얼과 적절한 난이도가 있는 퍼즐들이 잘 혼합된 게임이라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으나, 몇몇 아쉬운 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엔딩이 무언가 애매하게 끝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게임은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마무리가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보다는 “텍스트는 끝났다고 말하는데, 정작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무언가 더 나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을 강하게 받는 결말” 이라고 느꼈다. 그나마 이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서 다행이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 평가는 비추천으로 치우쳤을 것이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이 평가를 쓰는 기준 버그들이 완전히 다 잡히지 않았다는 점인데, 게임 중간중간 시각적 글리치 및 레이아웃 면에서 자잘한 버그들이 있었고, 엔딩 연출 중에 화면 비율이 깨지거나 사운드 면에서도 버그가 발생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개발자가 게임 내 이러한 버그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서 핫픽스로 버그들을 지속적으로 고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게임 진행을 막거나 치명적인 버그는 현재 없으며, 몇 개의 자잘한 오점만 고친다면 더 괜찮은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매력적이면서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은 단편 퍼즐 게임을 찾는다면 한 번 해 보는 걸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약 2시간이 걸려 엔딩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더 오래 걸려도 넉넉하게 3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애매하기는 하지만, 정가가 그리 비싼 게임은 아니라 큰 불만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담) 업적의 경우 대부분 게임을 진행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고, 놓칠 수 있는 업적들도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면 깨지는 수준이라 업적 난이도가 그리 어려운 게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