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파이 감성 우주에 내 마음 두둥실 세 개의 다른 우주 세계를 탐험하는 아기 돼지의 이야기를 담은 캐주얼 퍼즐 게임이다. 특유의 픽셀 그래픽으로 묘사된 우주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떠오를 법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감미로운 로파이 음악이 왠지 모를 향수를 자극한다. 무려 수십 곡에 달하는 로파이 음악이 수록돼있는데, 특정 상황에서 배정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록된 로파이 음악이 게임상에서 무작위로 재생된다는 점이 특이하게 다가온다. 그 밖에 로파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돼있는 등 로파이 음악에 공을 많이 들인 모습이다. 퍼즐은 대략 한 화면 안에 놓인 여러 행성 사이를 점프를 활용해 이동하고 자물쇠로 잠긴 구간을 열쇠로 열어 출구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퍼즐의 스케일이 작은 편이기도 하고 구조가 단순하기도 해서 난이도는 매우 쉽다. 보통 퍼즐 게임이라 하면 초반에 핵심 기믹을 숙지시키는 쉬운 퍼즐에서 시작해 기믹을 다방면으로 응용한 어려운 퍼즐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디자인을 채택할 때가 많은데, 이 게임은 '핵심 기믹을 숙지시키는 쉬운 퍼즐' 단계에서 끝나는 감이 있다. 그만큼 퍼즐의 개수도 적어 금방 퍼즐을 끝마칠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다만 작은 행성을 회전하듯 빙빙 도는 식이라 방향 조작이 살짝 중구난방하단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세 가지 다른 세계는 저마다 다른 배경과 분위기를 드러내고 퍼즐의 기믹도 조금씩 달라진다. 잘 보면 각 세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김새와 성향도 조금씩 다르다. 덕분에 여러 소행성을 떠도는 어린 왕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든다. 스토리 자체는 크게 두드러지는 구석이 없긴 하나 결말만큼은 나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 밖에 각 세계의 미로 행성을 통과하면 카트리지를 얻을 수 있고, 이 카트리지를 활용해 작은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미니 게임의 디자인이 살짝 독특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쉬운 난이도의 퍼즐과 감미로운 로파이 음악 덕분에 짧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산뜻한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 타임 역시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로 짧은 편이라 도전과제 100% 용으로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한국어 지원만 된다면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의 두뇌 회전을 요하면서도 충분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유아용 게임으로도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본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440128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