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만 완성되면 정말 포켓몬 따위 잊을 수 있을 정도의 갓겜입니다. 한국어 번역이 나온 적 없는 제작사의 작품이란 게 너무너무 아쉬워요. 수정) Chicory가 한국어로 번역된 적이 있었네요!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포켓몬스터 더블배틀을, 비치발리볼로 재해석한 게임. 배틀 시스템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우선, 비치발리볼이다 보니 위치 개념이 있다. 네트 기준으로 전방 좌측, 전방 우측, 후방 좌측, 후방 우측의 4개 위치가 있고, 아군이 그 중 2군데에 1명씩 서 있는 식. 네트 가까이에 서 있으면 1.5배의 딜을 주지만, 데미지도 1.5배로 받는다. 그리고 2명이 세로줄 한 줄에 서 있으면, 앞에 있는 놈이 버프를 받는다. RPG 게임의 전열 / 후열마냥, 공격자가 앞에 서고, 서포터가 뒤에 선다든가 할 수 있겠다. 공을 받기 전 수비 턴에는, 기본적으로 보조기술 / 이동 / 교체 중 1번의 행동을 할 수 있고, 공을 받은 후 공격 턴에는, 기본적으로 공격기술 / 이동 / 패스(기술) 중 3번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다만 공격은 공을 던지는 것이므로 공격 턴 마지막에 1번만 사용 가능. 공격기술에 따라 가로줄, 세로줄을 선택해서 공격하게 되는데, 만일 적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텅 빈 라인에 공격을 꽂아넣는다면 피 한방울 안 흘리고 승점을 따낼 수도 있다. 그걸 안 당하려고 보통 2마리가 대각선으로 서게 되는데, 잠깐 버프를 받기 위해 한줄로 서는 도박도 가능. 포켓몬스터의 쓸데없이 복잡한 "타입" 시스템을 삭제한 대신, "물리/특수 구분"을 3개로 만들었다. 각 비스트는 Body 공격/방어, Spirit 공격/방어, Mind 공격/방어 수치를 따로 가지고, 각각에 노력치를 투자할 수 있다. 공격기술은 무조건 Body / Spirit / Mind 타입이 붙어있고, 해당 타입에 따라 데미지를 주고받는다. 배틀 도중에는, 특정 공격을 선택하면 예상 데미지를 친절히 표기해주므로, 매 턴마다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는 없다. 보조기술은 포켓몬스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스탯 증감 / 상태 이상 걸기 / 압정 깔기 / 필드 깔기 등등... 별도로 패스기술도 있는데, 패스하면서 스탯 증감을 하거나 위치를 이동시키는 게 많다. 보조기술은 공을 들고 있지 않은 놈만, 패스기술은 공을 들고 있는 놈만 쓸 수 있다. 순서를 실수하기 쉬운데, 마지막 공격을 날리기 전까지는 되돌릴 수 있으므로 부담 없이 실험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많은데 너무 길어지니까 이쯤 적어야겠다. 단순 카피가 아닌, 잘 만든 변형 포켓몬 배틀은 처음 보는 거 같다.

하세요

(English translation below) 스토리 완료 후 수정한 평가입니다. (정식출시 및 포스트게임 진행에 따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포켓몬라이크"(크리처 수집) 게임에 배구의 규칙을 접목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큰 틀을 세웠다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얼리액세스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틀은 완성형에 가깝게 잡혀 있어 재밌게 할 만 합니다. 다만 얼리액세스임을 상당히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편입니다. (대부분 스프라이트 누락 이슈라서 심각한 건 아닌 데 눈에 엄청나게 띕니다.) 기본적으로 포켓몬의 규칙에서 전략성은 강화하고 무작위성은 줄이면서도, 타입을 과감하게 없애는 것으로 진입장벽을 낮게 유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와 음악 또한 굉장히 좋았고, 다양한 비스트의 디자인 또한 모범적이라 느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포켓몬라이크 게임보다 난이도 면에서 상당히 가혹한 모습을 보입니다. 일단 AI 자체가 킬각을 잘 안 놓치고, 주요 NPC들은 대체로 전략적인 덱을 치밀하게 구성해 오는 만큼 스토리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굿스터프 파티로는 한번에 깨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렙을 맞춰 와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보통 한두 번 패배하는 것으로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카운터플레이를 챙겨오는 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게임 자체가 비스트의 육성에 상당히 적대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학습장치 없음, 부상, 성장통 등) 적 레벨이 상당히 빠르게 오르긴 하지만 필드를 싹싹 긁어먹으면 못 따라잡을 정도는 아닌데, 만약 위에서 말한 카운터플레이를 위해 (혹은 그냥 다른 애를 써보고 싶어서) 새로 비스트를 육성한다면 상당히 지루한 노가다가 요구됩니다. 자동사냥 모드가 있어서 아주 못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큰 흠이라고 생각합니다. [hr][/hr] This review has been edited after finishing the story. (Prone to further edit after Postgame plays/Official 1.0 release.) By adding volleyball to Monster Taming, they have built their own solid mainframe of the game. Even though this game's still at Early Access, the skeletons are near perfect - Making this a recommendable game without second thought. Do note though, this game doesn't hide the "Early Access" bits. (Most are about missing/unfinished sprites, they aren't anything critical - but still stands out.) Compared to Pokemon, this game's rules are more about strategy and less about RNG - however by ridding of "types" (which are one of the basic things present in most "Pokemonlike" games), they tried to be newbie-friendly as possible. The soundtracks and story were great, and the Beasties' designs were also splendid. However, this game's difficulty seems more harsh compared to other monster tamer games. The AI itself isn't weak - I've never seen them miss any opportunity to score. In addition, most important NPCs have calibrated, strategic parties - making them hard to win against on first try, especially with the "good stuff" party that is most likely to be formed by story player. So normally, players would lose against them a few times, analyze their strategy, and bring a counterplay. Moreover, the system of the game itself is considerably hostile against training new Beasties. (Injury, Growing pains, No EXP share, etc.) The opponents' level increases at a slightly fast pace - which you probably won't have problems catching up IF you try to sweep everything available on the field, but if you ever train a new beastie for the counterplay (or if you just wanted to try out the new one), it will most likely require a long and boring EXP grinding. The game does provide Auto mode for this - but still it's something I can't let sl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