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심포니아의 세계에서 음악은 생명과 에너지의 근원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건국자들과 오케스트라가 사라진 후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갈라졌고 세계는 서서히 침묵에 빠지고 있죠. 혹시 새 오케스트라를 모을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해야 하는 건 다름아닌 심포니아에 사는 수수께끼의 악사, 필레몬입니다.

바이올린과 활은 악기이자 이동 수단입니다. 세계 곳곳으로 몸을 날리고 플랫폼 게임 속의 신나는 도전 과제를 풀며 레벨을 완료하는 동시에 이 세계에 생명과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기계를 재가동하세요.

심포니아의 각 구역은 독특한 느낌과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방은 손으로 직접 그려 완성했죠. 범상치 않은 악사들을 만나고 그들이 오케스트라에 들어오도록 설득해 보세요.

작곡가 Olivier Esman이 이끄는 팀이 심포니아를 위해 특별히 쓴 곡을 녹음한 Scoring Orchestra Paris의 연주를 즐기세요. 현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등 오케스트라의 악기군 중 하나를 중심으로 한 매력적인 연주회가 펼쳐집니다.
탐험하고 이동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악사들을 모으세요. 심포니아를 깨울 시간입니다.

- 필레몬의 스킬을 모두 이용해 플랫폼 게임 속 도전 과제를 경험하고 극복하세요
- 음악과 기계가 어우러진 다양한 환경을 발견하세요
- 바이올린을 연주해 레벨 요소를 활성화하고 세계를 되살리세요
- 음악의 천재들을 모아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연주회를 열고 이 땅에 음악과 기쁨, 영광을 되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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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를 되살리고, 음악이 생명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 Symphonia 는 이 게임의 제목이자 주인공이 되살리려는 나라의 이름으로, 단어의 근원부터 협주곡 및 조화를 강조하는 걸 볼 수 있다. 게임의 스토리는 꽤 간단한데, 먼 옛날에 음악으로 기적을 불러 일으키는 나라 “심포니아” 를 최초의 건국자들이 만들고 이 나라의 부흥을 위해 오케스트라가 나라 안의 시설들을 관리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흘러 심포니아는 망가지고 예전의 밝음을 유지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자동 기계가 독특한 가면을 발견하게 되고, 그 가면을 매개체로 하여 이 게임의 주인공 “필레몬” 이 소환된다. 주인공을 불러낸 자동 기계는 심포니아의 오케스트라를 다시 한 번 재현하고 싶어하며, 이러한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심포니아 곳곳의 악사들을 만나고 오케스트라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게 게임의 주요 스토리 흐름이다. 여러 게임들을 해 온 경험이 있었다면 대충 이 게임의 스토리 흐름 – 악사를 설득하는 과정 속 삐걱거림 + 그래도 어찌저찌 설득에 성공하고 주인공은 바다같이 넓은 아량을 보여줌 + 엔딩은 당연히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모으고 심포니아를 되살림 – 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애초에 이 게임이 깊은 수준의 스토리를 표방하는 게임은 아니므로, 예측하기 쉬운 스토리가 게임의 매력을 해치지는 않았다. 특이하게 게임 내 대사 및 직접적인 스토리 관련 텍스트는 거의 없는 편인데, 게임 내 인트로 + 특정 수집품 말고는 이야기에 대해 설명해 주는 텍스트가 안 나오고, 대부분은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는 컷씬 + 청각적인 면을 강조하는 악기 연주 및 합주로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준다. 컷씬의 길이 또한 은근히 긴 편인데, 악기의 연주 및 악기 별로 음이 섞이는 화음을 강조하고, 시각적으로 배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라 컷씬의 호흡이 약간 길게 느껴진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나오는 화면은 시각적으로 정적인 면에 속하지만 오케스트라 안 악기의 음들이 어우러지는 면을 감상하는 맛이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장르가 장르인만큼, 단순히 스토리 감상하려고 구매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Symphonia 의 게임 장르는 정밀 플랫포머이며, 플랫포밍과 전투가 혼합된 몇몇 플랫포머와는 다르게, 이 게임은 주인공의 적은 가시 및 다채로운 장애물밖에 없는 평화로운 정밀 플랫포머에 더 가깝다. Symphonia 가 다른 정밀 플랫포머 게임들과 게임 메커니즘 면에서 차별점을 두는 특징은 바로 주인공의 점프 방식인데, 물론 주인공은 스스로도 점프를 할 수 있지만, E 키를 누르게 되면 바이올린의 활을 이용해서 바닥을 타격한 뒤 일반 점프보다 훨씬 더 높은 점프를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의 활이 나무라 그런가 이렇게 바닥을 타격하면 나무와 나무가 부딪치는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짓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주인공이 바이올리니스트인지 딱따구리인지 헷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E 키를 잘 눌러야 게임이 던져주는 플랫포밍을 잘 풀어 나갈 수 있는데, 주인공의 점프 높이가 다른 정밀 플랫포머에 비교하다 보면 매우 낮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을 이용한 바닥 타격을 해내야 하며, 이 특수한 점프 높이를 활용한 구간들 및 공중에 체공하는 시간이 긴 구간들이 많기도 하고, 은근히 세이브 지점 간 간격이 긴 편에 속하다 보니 바이올린 활을 잘 이용하지 않으면 수없이 끔살당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 게임의 가장 큰 난이도 진입 장벽은 이 기능에서 나오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바이올린 활을 이용한 점프 자체는 게임을 하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조작키가 E 라는 점 때문에 점프와 혼용해서 쓰다 보면 서로 키를 바꿔 누르는 불상사가 나올 수 있다. 이 문제점은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더 두드러지는데, 게임 내 QWER + 스페이스 + 방향키를 사용해서 플랫포밍을 해야 하며, Q 키는 플랫포밍에 크게 사용되지 않지만 WER 키는 자주 사용해야 하기에 호흡이 긴 플랫포밍 구간을 풀어 나가다가 실수로 다른 키를 누르면 깊은 빡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게임의 후반부에 E 와 R 키를 혼용하는 구간들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 R 키를 눌러야 하는 구간에서 E 키를 누르고 사망하게 되면 자책감을 최대로 느낄 것이다. 그래도, 게임 내 주인공이 사용하는 능력들을 게임의 컨셉에 맞게 표현해 둔 건 시각적으로 괜찮았으며, 게임 내 나오는 장애물들 또한 다른 게임에서 본 듯한 물체들이지만 (역시) 게임의 시각적 방향성에 맞게 표현해 두었으며 장애물의 가시성 또한 잘 챙겨 두어서 만족스러웠다. 게임의 난이도는 “못 해먹을 정도는 아닌데, 생각보다 맵다?” 로 요약할 수 있다. 사실 게임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에서도 적었듯이 게임의 고유 메커니즘 (바이올린 활을 이용한 바닥 타격 / 게임 내 “쿠션” 들에 밀착한 뒤 점프를 할 수 있는 주인공 / 그 외 게임을 진행하며 나오는 주인공의 능력 등등) 에 적응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주인공이 자체적으로 점프를 하는 것보다 바이올린 활을 이용해 점프의 높이를 향상하고 체공하는 시간을 버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보니, 나처럼 점프 한번 할 때마다 얼타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첫 인상이 어려운 게임으로 꼽힐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게임을 하다가 역겨움이나 좌절감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 약 2만번의 죽음을 꼬라박고 게임을 100% 완료한 The End is Nigh 같은 변태적인 정밀 플랫포머와 비교하면, Symphonia 는 약 750 번의 죽음을 거친 뒤 게임을 100% 완료할 수 있었다. 특히, 게임의 본편은 부가적인 수집품 – 황금 음표 / 주인공의 기억 파편 / 편지 – 를 모으는 과정에 비하면 쉬운 편이니, 게임을 100% 달성할 마음 없이 단순히 게임의 엔딩을 볼 생각이라면 그렇게 겁을 먹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여러모로 난이도가 매우 높지 않은 정밀 플랫포머를 하고 싶지만, 그 와중에 자신만의 색채가 풍부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한 번 해보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난이도 말고 다른 부분에서 친절한 점은 게임의 진행 방향이나 목표가 매우 직관적이라는 것. 부가적인 수집품은 게임을 진행하는 방향의 곁가지에 숨겨져 있긴 하지만, 이들을 찾는 건 공략 없이 95% 정도는 혼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쉬우며, 게임을 진행하는 것 또한 어디로 진행해야 하는지 게임이 대놓고 알려줌과 동시에 일직선형 진행 방식을 지니고 있어서, 게임의 플랫포밍 구간을 제외한 부분에서 막힐 일은 전혀 없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단 게임 내 수집품이 숨겨져 있는 사실 / 추가적인 컨텐츠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좋고, 이전 지역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기능을 해금할 수 있어서 수집품을 놓쳐서 한탄할 일은 없긴 한데, 게임이 직선형 진행의 플랫포머다 보니 이전 지역으로 되돌아 가는 게 많이 제한되어 있다. 대부분은 특정 지역의 수집품을 놓치고 그 지역의 끝까지 도달하게 되면, 해당 지역을 처음부터 진행해야 놓친 수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이 때문에 이미 진행한 구역들을 스킵할 수 있는 기능 없이 다시 뚫어 나가야 한다는 게 좀 귀찮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평가를 쓰는 기준 (2024.12.06) 자잘한 버그가 있다는 것. 세 번째 지역에서 줄을 이용해 주인공이 튕겨지고 이 높이를 적당히 조절하는 플랫포밍 장치가 나오는데, 줄 위에서 튕기다가 주인공이 줄을 뚫고 바닥으로 추락하는 성가신 버그가 있으며, 그 와중에 게임의 경계를 뚫고 배경 속으로 사라지는 상황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줄을 뚫는 버그를 발생하지 않게 조절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거지만, 게임 진행을 불편하게 하는 버그인 건 변하지 않으니 이후 패치로 빠르게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시각적 및 청각적 면모, 독특한 플랫포밍 메커니즘 및 조작 방식에 익숙해질수록 기동력이 올라가는 주인공, 그리고 도전 정신을 적당히 자극하는 난이도가 잘 섞여 나온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세이브파일 100% 완료까지 6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며, 분량이 매우 긴 게임은 아니다. 이 때문에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만약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점을 생각해서 자신이 적당하다고 느끼는 할인률에 사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 100% 는 안타깝게도 1회차 안에 모두 딸 수 없다. 대부분의 업적은 세이브파일 100% 완료를 통해 해금할 수 있으나, 게임을 2시간 안에 깨는 업적 + 게임을 한 번 깨면 해금되는 난이도 상승 모드 (그림자 추격 모드) 를 통해 게임을 깨는 업적이 있기 때문. 2시간 타임어택이라고 적으니 빡세 보일 수 있으나, 모든 수집품을 무시하고 그냥 엔딩만 본다는 생각으로 직진하면 의외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또한, 난이도 상승 모드가 좀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1회차 때 쌓인 경험으로 잘 타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