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라는 인디 게임 개발자의 사무실, 그 안의 노트북 속 Andy 의 사생활을 알아내는 게임 ..... 인데 게임 길이의 상태가 ? A Normal Lost Phone 시리즈 / Simulacra 시리즈 등등이 생각나는 게임플레이 구성을 지닌 게임인데, "남의 전자기기를 뒤져서 이 사람의 과거를 알아낸다" 라는 큰 틀이 이 게임에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다만, 핸드폰이 아닌 노트북을 뒤지는 게임이다 보니 전화부나 매모장 대신 일기장이나 왓츠앱을 탐색하면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소소한 차이점이 있긴 하다. 언뜻 보면 이러한 구성의 게임플레이는 신박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굳이 이렇게 "플레이어가 모르는 사람의 과거를 전자기기의 탐색을 통해 간접적으로 / 비대면적으로 알아간다" 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다른 게임들에서도 많이 보았던 특징이며, 이 아이디어가 중심이 아닌 지엽적인 게임들까지 세보면 더 많은 게임들이 이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게임을 시작하였을 때는 게임의 참신함 같은 건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어떠한 스토리를 펼쳐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게임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게 뭐지? 게임은 잠금파일 하나를 열자마자 끝나버렸고, 사실상 게임 내 풀어야 하는 비밀번호는 총 4개밖에 되지 않았다. 내 평가에 찍힌 플레이타임 30분도 사실 30분 만에 게임을 깬 게 아니다. 이 게임이 이렇게 짧게 끝났을 리 없다고 현실부정을 한 뒤 2회차를 찍은 플레이타임이라 실제로 게임을 깨는 건 10 ~ 20 분만에 깰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 게임은 20분만에 플레이어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스토리 같은 걸 자랑하지 않는다. 엔딩 컷씬을 보고 "난 도대체 이런 엔딩을 위해 비밀번호를 열심히 풀었단 말인가?" 라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심지어 비밀번호를 푸는 퍼즐마저 명확하게 풀리는 퍼즐들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서, 스토리 게임으로써, 그리고 퍼즐 게임으로써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 게임 정가를 보면 알겠지만, 제발 정가에 이 게임을 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고, 이런 컨셉의 게임을 하고 싶다면 차라리 평가 윗부분에 적어놓은 게임들을 하는 걸 권장한다. 적어도 75% 이상 세일해도 지를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이 게임보다는, 그들은 정가값은 하니까 말이다. 결론적으로, 진부한 스토리, 재미없는 퍼즐, 그리고 매우 창렬인 플레이타임까지 3연타로 플레이어의 대가리를 박살내는 게임이라 비추천. 제발 나처럼 돈을 낭비하지 말고 다른 좋은 게임에 쓰기를 바란다. 여담) 이 게임에 추천 누른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올려 양심 테스트를 한 뒤, 다 벽보고 반성이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