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My Grandpa! is a Cronenberg-inspired point-and-click adventure game with virtual pet elements that puts a heavy emphasis on exploration and l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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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 원
75+
개
42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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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지하실에 감금하면서 밥을 주고 말을 가르치며 키우는 게임. Growing My Grandpa ! 는 부부싸움이 끊기질 않는 집에서 사는 내향적인 소녀 Adrienne 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으로, 평소처럼 부모를 피해 지하실로 대피하고 쓰레기를 치우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발견하게 되는 일에서 시작한다. 부모가 매일 싸우는 데 환멸이 난 아이는 죽은 할아버지의 사진을 발견한 뒤 "할아버지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을 빌게 되고, 이 소원은 전 문장에서 말한 존재가 할아버지의 형태로 자라나면서 뒤틀린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즉, 이 평가의 맨 위에서 할아버지를 키운다고 적었지만, 사실 이게 진짜 할아버지는 아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차라리 지금 키우는 게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 라고 느끼게 될 정도로, Adrienne 가 키우는 존재는 플레이어의 내면에 불안감을 조성한다. 약 1달 동안 - 게임 내 시간은 1주 간격으로 진행되므로, 4번 정도 "할아버지" 와 만나면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관찰하게 된다 - 이 존재가 자라나며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는지 보면서 소름이 돋았으며, 여기에 게임 내 숨겨져 있는 문서들을 읽고 이 괴물이 소녀와 접촉하기 전 지하실에 일어났던 일들을 알게 될수록 (마치 예전에 했던 게임인 Who's Lila ? 에 나왔던 Lila 에 대해 알게 되는 것처럼)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는 능력을 지닌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일반적이지 않은 생명체를 돌보는 게임플레이 과정이 게임 내 생명체에 대한 기록과 대조되는 광경도 심리적 공포 조성에 힘을 가하면서, 이 게임의 매력을 어느 정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를 돌보는 과정은 매일 먹이를 주고 단어를 가르치는 과정인데, 단어를 성공적으로 가르치면 해당 단어를 (악마같은 목소리로) 되풀이하는 구간과 먹이를 줄 때 냄새를 맡게 해준 뒤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듯 과일이나 야채를 먹이는 과정은 마치 뒤틀린 다마고치를 플레이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 주었으며, Adrienne 가 단순히 부모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관심을 쏟으면 이에 대해 반응을 해주는 존재를 원했다는 마음이 "할아버지" 에게 밥을 주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으로 발현되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짠하면서도 게임의 비주얼 때문에 기괴하게 느껴진다. 게임 내 문서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게임 내 텍스트는 은근히 많다. 대부분은 지하실을 과거에 쓰던 사람들이 남긴 노트 및 책 - 내용의 경우 스포일러라 적지는 않겠다 - 이며, 게임의 주인공이 Adrienne 와 상담을 하는 내용도 텍스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당 대화도 액자식 구성처럼 기록되어 있다. 전자의 경우, 텍스트 기반 게임의 은근한 문제점 중 하나인 "텍스트 폭탄" - 플레이어가 읽다가 지치게 만드는 양의 정보를 한 번에 던지는 일 - 을 느끼지 않도록 정보의 분배를 잘 조절해 두었다. 매 주가 지날수록 노트를 조금씩 플레이어에게 풀어주면서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도, 노트의 길이를 너무 길지 않게 하여 읽다가 지치는 일을 방지하였다. 특히, 할아버지에게 단어를 가르친 뒤 이 단어와 관련된 일화가 적힌 카드를 플레이어가 읽을 수 있게 하는 과정은, 앞으로 배울 단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 확실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후자의 경우, 윗 문단에 Adrienne 가 주인공인 것처럼 적긴 했지만 사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이 학생과 상담을 하면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상담사이다. 물론, 서사의 중심은 아니기 때문에 진 주인공이기 보다는, 공포 게임에서 괴상한 사건을 보고 기록하는 관찰자에 더 가깝긴 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서술하는 건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상담사가 Adrienne 의 일화를 거짓으로 여기며 헛소리로 판단하는 모습 및 엔딩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의 묘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또한, 오히려 이러한 관찰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덕에 엔딩 부근에서 나오는 연출 및 서술이 더 섬뜩하게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게임플레이의 경우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위에서 말한 할아버지를 키우는 과정을 제외하면 게임플레이는 사실 반복적인데, 할아버지에게 먹일 음식 및 가르칠 단어를 찾기 위해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물체를 찾는 과정이 다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더미는 매 주 재생되기 때문에 뭔가 놓치고 싶지 않으면 매 주 모든 더미를 뒤져야 하며, 이 과정은 "마우스로 쓰레기 집기 > 쓰레기를 화면 하단 쓰레기통에 버리기 > 모든 쓰레기가 없어질 때까지 반복" 이여서 나처럼 매 주 편집증에 걸려 모든 쓰레기를 버리는 병에 걸렸다면 좀 귀찮게 느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깨끗이 청소를 한 쓰레기 더미는 다음 주에 확인을 해도 깨끗이 놔두고, 주가 지날수록 탐색할 수 있는 쓰레기 더미의 수가 늘어나도록 조정을 하였으면, 어느 정도 반복성을 줄이면서 해당 게임플레이 구간들이 너무 늘어진다고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기이한 비주얼과 심리적 공포게임에 좋은 속도의 빌드업, 그리고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스토리를 잘 섞은 게임이라 추천. 게임플레이 과정이 약간 늘어지긴 하지만, 텍스트 및 배경 설명에 해당되는 스토리의 알맹이 같은 부분은 확실히 잡혀 있다고 생각하여 - 플레이타임도 약 1.5 시간 정도로 그리 긴 게임도 아니기 때문에 - 단편 게임이 땡긴다면 한 번 해보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엔딩의 경우 2개의 엔딩이 있는데, 양쪽 모두 인상적인 컷씬과 함께 방향성이 확연히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눈치가 빠르다면 어떻게 두 엔딩을 볼 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지도 않아서 엔딩을 놓치지 말고 한 번씩 보는 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