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Time Flies에서 여러분은 파리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짧지만, 하고 싶은 건 많죠. 악기를 배우고, 책을 읽고, 부자가 되고, 술에 취하고,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하세요. 목표를 달성하는 게 싫다면, 그냥 편안히 누워서 날개를 정리하며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우린 다 죽을 운명이니까요.
특징
정성을 담아 손으로 그린 정교한 세계를 탐험하세요
재치 넘치는 수십 가지 목표를 달성하세요.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양하게 죽음을 맞이하세요.
플레이어의 위치에 따라 기대 수명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파리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구현했습니다.
KIDS와 Plug & Play의 개발자가 만든 가장 방대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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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 번 깜빡이면 끝나는 작은 미물의 치열한 여정 플러그 & 플레이(Plug & Play), 키즈(KIDS) 등의 게임을 개발한 스웨덴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Playables의 신작으로, 1분 남짓의 짧은 생애를 살아가는 파리의 치열한 삶을 다룬 캐주얼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유의 묘사가 돋보이는 흑백의 비주얼은 여전하지만, 추상적이고 기이한 장면의 연속일 뿐이었던 두 전작과 비교하면 확실히 좀 더 게임이라 부를 만한 구색을 갖춘 모습이다. 여기에 가정집이나 미술관, 하수구 등의 장소를 무대로 제시된 버킷리스트를 전부 수행해야 하는 게임 플레이가 꽤나 흥미롭다. (제목 없는 거위 게임(Untitled Goose Game)을 플레이해본 이들이라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게임 시작 시 국가를 설정할 수 있다. 무슨 파리 게임에 이딴 기능이 있을까 싶지만, 국가에 따라 파리의 기대 수명이 달라져 꽤나 중요하다. 세계 보건 기구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지라 신뢰도가 꽤 높으며, 여러 국가를 고르며 각 국가의 기대 수명을 살펴보는 과정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국가별로 심하게는 30초 가까이 기대 수명이 갈려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하려면 국가 설정에서 기대 수명이 높은 국가를 잘 고를 필요가 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무려 83.8초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다른 국가 볼 필요 없이 그냥 대한민국으로 바로 플레이해도 될 정도. 파리 한 마리의 수명은 50초에서 80초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장소를 둘러보고 버킷리스트를 충족시키는 조건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버킷리스트를 채워야 한다. 각 버킷리스트는 예상을 살짝 빗나가는 것들이 많아 뜻밖의 재미를 선사하고, 버킷리스트 이외에 이런저런 상호작용이 많아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재미가 있다. 곳곳에 놓인 시계를 되감아 기대 수명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고 버킷리스트의 마지막이 언제나 파리의 죽음으로 끝난다는 점도 나름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 밖에 특정 조건이 걸린 도전 과제나 곳곳에 숨겨진 퍼즐 조각 등의 자잘한 서브 컨텐츠도 나름의 역할을 한다. 짧은 파리의 여정이 반복되는 어쩌면 한없이 단순하게 다가와 그냥 가볍게 지나칠 수도 있는 게임이지만, 어쩌면 이것이 시사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90초를 넘지 못하는 작은 파리가 모든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듯, 그리고 여러 마리의 파리가 연이어 삶의 여정에 뛰어들어 (파리에게는 꽤나 광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부지런히 탐사하고 목숨을 바쳐가며 버킷리스트의 조건을 찾아가듯, 그리고 그렇게 희생된 파리들의 목숨으로 마침내 모든 버킷리스트를 완성하듯, 인간의 삶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이 게임을 접하고 플레이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인생의 치열함'일런지도 모르겠다. 잡설이 좀 길었지만, 아무튼 작은 파리를 조종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건드리며 버킷리스트를 채우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는 갖춘 게임이다. 가격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다소 짧아 스팀 환불 컷을 넘지 못한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다가올 여지는 있지만, 특유의 흑백 비주얼도 인상적이고 갖가지 물건들의 기상천외한 상호작용은 보는 맛이 있어 작은 장난감 가지고 놀듯 가볍게 즐기기에 참 좋다. 같은 퍼블리셔의 제목 없는 거위 게임과 비슷한 결을 보이는 게임이니만큼 가벼운 시뮬레이션 계열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954836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