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침대가 되고 싶었던 적 있나요? 아니면 사과는요? 아니면 꽃은?
이제 Henry가 왔으니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칼이 되어 아침에 먹는 토스트를 자르거나, 물뿌리개가 되어 좋아하는 식물에 물을 주거나, 종이비행기가 되어 날아오를 수도 있습니다. 도전을 해결하며 새로운 방과 물건을 잠금 해제하고 즐거운 놀이터를 키워 보세요. 각 레벨을 탐색하며 다른 해결 방법과 멋진 모자, 추가 이야기 조각을 찾아보세요.
건전한 이야기
플레이어의 장난에 반응하는 내레이터가 들려주는 재밌고 건전한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 Henry가 장난치며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삶의 여러 단계를 함께하세요. 실험하고, 탐색하고, 하루하루를 다시 재밌게 만들어 보세요!
로컬 협동
로컬 협동 모드에서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겨 보세요.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거나 함께 혼란을 일으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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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능력자에게도 인생은 따분하다. 다른 물건에 빙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반쪽머리 헨리의 짧은 인생을 다룬 캐주얼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턱이 없는 반쪽머리 헨리는 기괴하다기보단 깜찍하게 다가오며, 입이 없는 헨리 대신 이야기를 서술하는 나레이터의 톤이 꽤나 간질간질하여 감미롭다. 여기에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가 떠오를 법한 빙의 중심의 게임 플레이와 헨리의 일상과 일생을 나타내는 스토리는 나름 신선한 구석이 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은 아닌데, 언어 의존도가 조금 있긴 해도 난이도는 초등 영어 수준이라 기초적인 영어만 가능해도 충분히 게임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물건에 직접 빙의한다는 소재는 참신하지만,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는 다소 평범하고 정직한 편이다. 빙의할 수 있는 물건들이 전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인 데다가 각 물건의 활용 방식도 지극히 상식적이라 예상을 크게 벗어날 만큼 기발한 것을 찾기 힘들다. (이마저도 절반 정도는 아무런 상호작용이나 용도조차 없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팔다리 다 있는 사람이 직접 물건을 집어 사용하는 것도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오히려 물건의 입장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니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될 정도다. 빙의라는 소재 자체는 참신한 면이 있으나 이를 기발한 응용으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스토리도 다소 따분하다. 반쪽머리라도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삶에 가까운 헨리의 이야기는 빙의가 가능하다는 것 말고는 특별하달 것이 없어 다소 지루하고 현학적으로 다가올 여지가 다분하다. 그나마 나레이터가 이런저런 방식으로 스토리 흐름에 살짝 변주를 주긴 하나 스토리 자체의 흥미가 떨어지다보니 나레이터의 변주 역시 큰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빙의라는 다소 희귀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반쪽머리 주인공 헨리의 개성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헨리 역시 한 명의 인간으로써 부지런히 살아갔다.'를 의도했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극히 평범하고 단조롭기만 한 인생에서는 딱히 큰 감동을 느끼기가 힘들다. 그나마 일부 빙의 대상이나 특정 조건이 달린 일부 도전과제 정도가 소소하게나마 흥미롭다. 특히 도전과제의 경우 대체로 짖궂은 목표가 많고 약간의 퍼즐성도 있어 해금하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게임의 방향성을 병맛으로 트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짖궂은 기믹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반쪽머리 헨리의 독특한 생김새와 빙의라는 소재는 흥미롭지만 이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단조로운 게임 디자인과 무미건조한 스토리로 한계를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내는 게임이다. 그나마 물건 빙의를 통한 일부 상호작용이나 몇몇 도전과제 등, 가지고 놀 여지가 아주 없지는 않다. 갓난아기들이 갖고 놀만한 모빌이나 도형 꽂기 장난감 정도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