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A treacherous visual novel about friendship, desire, and grief.
What’s better than a sensual summer retreat in the South of Italy? Join Claudio, Andrea, and Mida in their travels as they try to recover from the collective trauma of the 2020 pandemic.

Three young men in their early 20s reconnect after two years of forced isolation, hoping to rekindle their friendship; an exceptional bond that made the trio truly special! A mythological force well beyond the sum of its parts! Or so they think…

As you pick their activities for the day, you’ll discover their darkest fears, their obsessions, and, as the reality of their failed expectations become apparent, their thirst for revenge and retribution.

A lazy afternoon by the pool, a lustful night at the club, or even a morbid visit to the local cemetery: you’ll decide how to spend this summer vacation, but wherever you go, something or someone will be waiting, offering an additional, forbidden trip through the arcane inner spaces of conscience.

Eat the Fruit of Mirages and fight for your endless summer!
HIGHLIGHTS
- Pick daily activities for the trio and see how they affect the story.
- A new treacherous drama from the creator of Milky Way Prince – The Vampire Star.
- A generational story that is as touching as it is disturbing.
- With music, writing, and art from the game’s author, including hundreds and hundreds of original illust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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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가 3일동안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신기루를 탐닉하고 영원한 여름을 쫓는 어두운 이야기를 담은 게임. Mediterranea Inferno 는 2020 년에 일어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전국적 봉쇄 (lockdown) 을 처음으로 실행한 이탈리아를 시대적 / 지리적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바이러스에 대하여 강제된 정책이 어느 정도 완화된 시간 – 즉, 격리 조치가 실행된 지 약 2년 후 – 그 동안 못 만났던 세 친구들이 며칠 동안 휴가를 내어 같이 시간을 보내는 약속을 잡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각의 등장 인물들은 2020 판데믹으로 인해 많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마음의 병이 든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주인공 3인방은 최근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과거를 공경하며 그와 닮고 싶어하는 “Claudio” / 셋 중에서 가장 문란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좋아하는 “Andrea” / 과거에는 차갑고 냉소적이었지만 판데믹이 벌어진 시기에 나름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제일 역변한 “Mida” 이렇게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Claudio 의 할아버지의 집에서 3일 동안 여름 휴가를 보내며 우정을 다시 찾는 훈훈한 휴식을 취하기로 약속을 잡는다. 물론, 게임이 그렇게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보여줄 리가 없다. 할아버지의 저택으로 먼저 가서 준비를 해 놓으려는 Claudio 는 우연히 Madama 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환상을 생생하게 겪을 수 있게 해주는 “신기루의 열매” 를 준다. 열매 속 과육을 먹으며 자신이 원하는 환상에 빠져드는 주인공에게, Madame 은 “3일 동안 너와 네 친구들에게 이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줄 테니, 열매를 열심히 먹어서 휴가의 마지막 날에 승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라” 라는 말을 해 준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예상이 가겠지만, 이 열매를 가지고 등장인물 간 관계가 깨지면서, 그들의 과거 – 정확히 집자면 판데믹이 벌어진 동안 그들에게 일어난 일들 – 이 밝혀지고, 점점 파국으로 흘러가는 내용이 이 게임의 주 스토리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게임의 스토리는 매력적이었는가? 이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이 개발자의 전작인 Milky Way Prince – The Vampire Star 과 비교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당 게임에 대한 평가를 읽어 보았다면 알겠지만, 전작의 경우 주제 자체는 “불안정한 연인 관계” 라 매우 생소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서 스토리 이해가 힘들어 호불호가 꽤 갈린 게임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이 게임도 이러한 큰 특징들은 전작과 어느 정도 공유한다. 주제의 경우, 크게 스포하지는 않겠지만 “시간의 흐름 및 특정 사건으로 인해 달라진 세 인물의 양상, 및 이에서 오는 허무감과 공허감” 이라서 낯설거나 공감이 가지 않는 소재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각 등장인물이 보는 신기루들은 각 인물의 욕망 및 내면 상태를 표현하는 주요 소재로 쓰이며, 당연하지만 이 환상들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직설적으로 받아들이면 스토리가 개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작보다 은유 표현들의 난해함은 꽤 줄어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스토리 전달은 이번 작이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게임 내 과거 회상 / 악몽 구간에서 그 동안 숨겨져 있었던 진상이 밝혀지며 플레이어의 뒤통수를 가볍게 때리고, 모든 분기점과 엔딩을 보는 과정에서 각각 고유한 환상 / 디테일이 펼쳐지는 연출들은 꽤 매력적이었다. 게임 내 분기점들은 휴가 기간 동안 어느 장소에 들를 것인가로 인해 정해지는데 이로 인해 어떤 인물이 더 많은 열매를 먹느냐에 따라 갈라지며, 당연히 각 등장인물이 열매를 먹을 때마다 보이는 신기루도 다르기 때문에 다회차의 동기 및 보상이 확실하다. 또한, 한 번 엔딩을 보고 나면 컷씬들을 5배속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 안타깝게도 여전히 대사들은 수동으로 클릭을 통해 넘겨야 하지만, 새로운 회차마다 이전에 보지 않은 분기점을 보는 데 집중하여서 그런가 생각보다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 이미 본 부분들은 빨리 넘길 수 있었다. 전작의 경우에는 스토리를 스킵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점 및 특정 분기점 이전에는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어서 다회차를 하기가 귀찮았던 점 때문에 비추천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 부분은 발전한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Mediterranea Inferno 가 모두를 위한 게임이라는 건 절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전 작품을 해 보았다면 알겠지만, 이 게임은 절대 친절하거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전작에도 간접적인 섹스 / 동성애 묘사 및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들의 행태를 보여 주었지만, 이 게임은 이러한 요소들의 강도를 거의 2배로 증가한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건전한” 게임을 하고 싶다면 즉시 찜목록에서 삭제하는 걸 권장한다. 또 다른 다듬어지지 않은 면은, 전작보다는 약간 발전하였지만 어느 정도 장단점을 공유하는 그림체인데, 좋게 말하면 독특한 그림체이고, 나쁘게 말하면 중간중간 몰입을 해치는 방향으로 인물들이 그려져서 게임의 몰입을 조금씩 방해한다. 즉, 이 게임은 시작부터 플레이어의 눈을 안정화한 뒤 소화하기 쉬운 이야기를 풀어주는 게임이 아니라, 초현실적이면서 어찌 보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비주얼 / 연출과 버무려 놓은 스토리를 곱씹을 수 있는 내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전작보다 – 위 문단에서 서술한 소재와 특징들로 내 관심을 잡는 데 성공하였고 – 충분히 깊이감이 있으면서 묘한 방향으로 공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성공하였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볼 수 있게 되는 “트루 엔딩” 은 (자세히 스포일러하지는 않겠지만) 이 게임이 보여주려고 했던 소재에 대한 불만과 동시에 조소가 담긴, 이중적이면서도 어찌 보면 이 게임에 걸맞은 엔딩을 보여주기에, 꽤 여운이 남는 결말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결론적으로, 기묘한 시각적 표현 안에 담아 놓은, 무겁고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솔직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스토리를 잘 풀어 놓은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첫 회차는 약 2시간이 걸렸고, 모든 분기 확인 및 트루 엔딩 감상까지는 4시간이 걸려서, 비주얼 노벨 치고는 그렇게 분량이나 텍스트의 압박이 심하지는 않은 편이다. 게임 내 배경이 이탈리아여서 (이 평가를 쓰는 사람처럼) 외국어라고는 영어 하나밖에 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몇몇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 / 배경지식이 나오기도 하지만, 게임의 스토리 이해에 크게 방해를 하지는 않으므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담) 의외로 트루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모든 분기점 및 엔딩을 볼 필요는 없다. 각 신기루 (분기점) / 엔딩에 1장씩 카드가 숨겨져 있고, 총 8장의 카드를 모으면 트루 엔딩을 볼 수 있는데, 게임 내 약 13장의 카드가 존재해서 몇몇 카드를 놓쳐도 되기 때문. 다만, 각 신기루와 엔딩에 나오는 대사 / 연출들을 감상하는 맛이 있어서, 한 번씩은 다 경험을 하고 트루 엔딩을 보는 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