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No one knows where you came from or why, it's dark and dirty all around, you crawl through the tunnels you've dug and enjoy your solitude.
Yesterday you killed a mouse, you enjoyed it, and yet something was missing...
It is a story of madness, loneliness, cruelty and love.
In this game you will be in the role of a creature living underground. What does it live on, where does it come from, and what does it want?
Collect items, move around, and explore different locations inside the underground shelter.
A short horro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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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집 아래 숨 죽이며 살아가다가, 거주자와 사랑에 빠져 버린 (불쌍한) 괴물의 이야기 I live under your house. 는 게임의 제목부터 스토리의 전제를 잘 알려주는 게임으로, 어느 단독주택 아래 살아가는 괴물이 집에 거주하는 여자를 차마 잡아먹지 못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게 되는 스토리를 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이 괴물이 집 아래에 살게 된 건 아닌데,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지하 땅굴에서 살았지만 그 지역 위 집이 지어지게 되면서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도 못 간 채로 집 아래 살게 되었으며, 괴물이 여자를 좋아하게 된 부분은 게임 초반이 아니라 중반부터 나오게 되며,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도 연애물과는 거리가 180도 떨어져 있으니 그런 갈래의 스토리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오히려 이 게임의 스토리는 괴물의 시점과 그의 생각 / 독백에 더 많은 텍스트 할당을 두고 있다. 게임의 시작 시 지하 동굴에 숨겨져 있는 "고치" 를 찢은 뒤 나오는 독백과, 여자가 사는 집을 몰래 밤에 침입하는 구간에서 각종 물체들을 눌러본 뒤 나오는 독백 - 예를 들어, 화분을 눌러보면 왜 살아있는 식물을 뜯어서 바구니에 넣어 두었는지 경악을 한다 - 을 통해 괴물의 시점에서 보는 인간들을 묘사하였고, 이 때문에 (사람인) 플레이어는 이에 대해 기괴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의문이 풀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의문을 더 심어주는 - 도대체 내가 조종하는 괴물은 정확한 정체가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 방식으로 스토리를 진행하였지만, 그 와중에 주요한 스토리의 흐름은 잘 잡아두었고,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의문을 지닐 부분은 각각의 해석에 맡길 수 있도록 세부적인 디테일은 파고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게임이 지나치게 설명충이 되어가는 스토리 흐름과, 플레이어가 가장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하나도 안 알려줘서 허무감을 느끼게 만드는 스토리 흐름, 이 두 극단의 중간 즈음에서 이야기를 잘 전달하였다고 생각한다. 엔딩의 경우도 모두 음울하면서도 각각의 색채를 잘 드러내었기 때문에 - 특히 엔딩 3 "Joyful Ending" 은 이거 행복한 거 맞아? 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 - 멀티 엔딩의 분기가 약간 애매하지만 엔딩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이쯤 서술하고, 게임플레이의 경우는 포인트 앤 클릭 구간과 1인칭 시점 구간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괴물이 땅굴에 있을 때인데, 이 구간의 경우 화면에 보이는 화살표를 누르면 정해진 방향으로 화면 전환 / 이동할 수 있으며, 화면 우측의 눈알 메뉴를 누르면 마우스 커서를 이용해 눈을 움직여 특정 오브젝트 /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포인트 앤 클릭이라 쓰긴 했지만 아이템 조합 같은 건 없고 대부분은 커서로 이동 및 관찰만 하다보면 게임이 쭉쭉 진행되기 때문에 난이도는 없는 수준이고, 눈알 메뉴를 통해 관찰하는 기능의 경우 상호작용 가능한 곳에 커서를 대면 눈이 깜빡이기 때문에 화면을 향한 무지성 클릭은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대부분은 한 화면에 하나씩만 관찰할 수 있는 구역이 있어서 미세한 관찰 지점을 찾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후자의 경우는 윗 문단에서 말한 것처럼 괴물이 지상의 집에 몰래 들어갈 때인데, 상호작용 키를 통해 몇몇 물체들에 대한 괴물의 독백을 들을 수 있고, 그 외에는 그냥 걸어다니면서 딱 봐도 게임이 진행될 것 같은 곳으로 이동하면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막힐 일은 없다. 굳이 뽑자면 후반부 숲에서 뻘짓을 하다가 길을 잃긴 했는데, 나처럼 괜히 맵 쑤시다가 어둠 속에서 고생하지 말고 얌전히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서 스토리 감상이나 하자. 이처럼, 게임플레이 면에서는 매우 단순한 조작들이 다이기 때문에 사실상 텍스트 기반 게임에 손풀기 수준의 게임플레이 요소를 넣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문에 엔딩들을 보기 위해 3회차까지 게임을 플레이 할 때도 텍스트를 빨리 스킵할 수 있는 기능과 손에 부담이 가지 않는 게임성으로 인해 모든 엔딩을 보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1회차 기준 약 20 분 정도의 짧은 플레이타임을 지닌 게임이긴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플레이어가 흥미를 지닐 만한 스토리 전달 및 괴물의 시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괴리감으로 인한 기이한 감정 때문에 한 번 정도 해 볼 만한 게임이라 생각되어 추천. 어짜피 정가의 경우도 그리 비싼 게 아니라 모든 엔딩을 보기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렸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면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여담) 개발자 왈, 게임 내 보이는 일러스트들은 AI 도구를 통해 만들어진 그림들이라 한다. 게임 초반 쯤 괴물이 환청을 들으면서 화면에 각종 기괴한 그림들이 나오는데, 왠지 이 구간에서 가장 AI 를 혹사시켰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