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이 된 Bianca 가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지며, 회상의 끝에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 이야기. BBirthday 는 15살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과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할 생각에 신난 주인공 Bianca 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 보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비주얼 노벨이다. 비주얼 노벨이 주 장르이긴 하지만, 게임 진행이 100% 텍스트 및 선택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크게 두 가지 부가 컨텐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보스전으로, 탄환을 발사해 보스에게 데미지를 입히고 내 캐릭터는 피격을 덜 받아 죽지 않아야 하는 – 캐릭터가 피격을 받으면 바로 죽는 게 아니라 체력이 닳는데, 체력은 몇 초마다 회복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이론상 주기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 전투이다. 글로 써 놓으니 두루뭉술하게 들리는데 약간 감이 잘 잡히게 다른 게임을 예시로 들어 비유를 하자면, 언더테일에 나오는 싸움들 + 몇 십초마다 체력을 소량 회복 가능 + 각 보스전들은 4개의 페이즈가 있으며, 페이즈 별 공격패턴이 모두 다름 = 시각적으로 그리고 몇몇 연출 / 패턴 면에서 꽤 괜찮은 보스전들 을 생각하면 편하다. 두 번째는 1인칭 시점 컨텐츠로, 미로를 탈출하거나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인칭 시점으로 이동하며 필요한 오브젝트를 찾거나 올바른 길로 이동해야 하는 내용이다. 비주얼 노벨에서는 2D 로 게임을 하다가 이 구간들에서는 3D 로 게임을 진행하며 약간의 분위기 환기를 유도하는데, 다행히 이런 컨텐츠가 나오는 다른 공포 게임 치고는 난이도가 매우 쉬운 편이며, 그나마 불편한 점은 시점을 변경하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마우스로 수동 시점 변환을 해야 한다는 건데, 위에도 말했다시피 3D 구간의 난이도가 쉬움 + 이러한 컨텐츠가 게임의 과반수를 차지하지는 않음 때문에 지나친 불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게임 내 컨텐츠 배치나 몰입도는 괜찮았으나, 이 게임의 특징이자 안타까운 점은 게임이 보석이 아니라 광물 원석과도 같은 게임이라는 점이다. 즉,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이를 포장해 놓은 결과물이 애매하였다. 이렇게 느낀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게임 내 텍스트 서술 방식이 약간 거칠고 유치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어 번역의 경우 구글 번역기를 돌려 나온 퀄리티라 그런가 번역이 처참한데, “어려움” 을 “딱딱한” 으로, “디스코드” 를 “불화” 로, “게임 종료” 를 “나가” 로 번역한 충격적인 옵션창부터 시작해서, 본 게임으로 들어가면 존댓말을 섞어 쓰거나 이름이 바뀌는 건 기본으로 깔고 가는 번역의 질 때문에 그냥 영어로 플레이하였다. 그런데, 영어 퀄리티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물론, 앞의 한글 번역보다는 훨씬 몰입이 되고 퀄리티가 높지만, 영어가 주 언어가 아닌 사람이 영어로 쓴 팬픽을 읽는 듯한 – 개발자 Yun Seven 의 itchio 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영어 및 스페인어 디스코드 링크가 있고 스페인어 댓글에 대답을 잘 남기는 걸 보면, 스페인어가 제 1 언어인 사람인 듯 하다 – 느낌이 확 느껴진다. 게임 스토리 이해에는 아무 상관없으나, 이런 문체에 면역력이 없다면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보스전의 아이디어는 좋지만 막상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는 점인데, 캐릭터의 무적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몇몇 패턴들은 이걸 보고 바로 피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이는 하드 모드에서 제일 심하게 느껴지는데, 캐릭터 이동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몇몇 패턴들은 그냥 맞아야 하는 데다가 난이도가 높을수록 체력 회복 속도도 느려서 1 ~ 2 페이즈에 죽는 일도 흔하다. 개인적으로 하드 모드로 플레이하며 정정당당하게 첫 3개의 보스는 깼는데, 이후 보스들은 하드 난이도로 하다가 정신 나갈 거 같아서 이지 모드로 – 이지 모드는 체력 무한 모드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냥 패턴 감상용 난이도이다 – 나머지 보스전을 진행하였다. 그러면 하드 모드로 게임을 깨야 하는 도전과제들은 어떻게 깼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게임 내 꼼수를 이용하면 된다. [spoiler] 게임 오버 화면이 떠도 캐릭터와 보스가 게임 오버 화면 뒤에 존재해서, 화면이 보이지 않지만 보스 피격 소리를 잘 들으며 에임을 잘 하면 이 상태에서 보스를 공격하고 정상적으로 (?) 클리어할 수 있다. [/spoiler] 만약 업적 100% 를 노린 거라면 이 꼼수가 패치되기 전에 잘 써 먹도록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윗 문단에 적은 것처럼 게임의 아이디어나 스토리를 이루는 기반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의 스토리 진행은 에피소드로 나누어져 있는데, Bianca 가 과거를 회상하는 순서 / 나이대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나이는 D (Dream) 과 N (Nightmare) 로 또 나뉘어져 있다. 전자의 경우 꿈과 같이 이상적인 과거 회상, 후자는 그런 환상을 깨버리며 “꿈에서 그만 깨시지?” 라는 투의 절망적이지만 약간의 희망이 담긴 현실 직시가 담긴 내용이다. 심리적 공포 게임인지라 몇몇 기괴한 연출 및 정신 질환과 관련된 요소를 대충 보여주고 무난하게 끝나겠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이 게임 내 주인공의 정신상태는 - 15살이라는 걸 감안하면 –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이고, 주인공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에피소드 / 나이 별로 1개씩 보여주는데 이 정도면 지금까지 정신이 붕괴되지 않은 주인공이 더 대단할 정도로 피폐한 사건들의 연속을 보여준다. 과거 회상 속 진실이 양파마냥 벗겨지는 양상 및 떡밥 회수가 의외로 나쁘지 않았고, 이런 장르의 게임 치고는 스토리가 꽤 탄탄하다고 느껴졌다. 비주얼의 경우 Dreamcore 장르 – 몽환적이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감으로 꿈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각적 배치 – 를 잘 보여주는 비주얼 선택을 하였고, 스팀 설명란에 보이는 캐릭터의 모습이나 배경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게임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잘 잡아 주었다. 위에서 말한 기괴한 연출들도 적재적소에 잘 들어가 있으며, 보스전들도 난이도 조정은 엉망이었을지 몰라도 패턴이나 비주얼은 취향에 맞았다. 즉, 게임의 내용물이 투박할 수는 있어도, 비주얼 노벨의 근간인 이야기 전달이나 시각적 자극이 나쁘지 않아 게임을 끝내고 난 뒤 감상평이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완성도가 완벽한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을 구성하는 스토리나 비주얼 면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공포 기반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 치고 꽤 괜찮은 부분들이 많아서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업적 100% 기준 4시간 정도 걸렸으며, 많은 비주얼 노벨이 그렇듯이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비싸니 어느 정도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참고로, 모바일 버전은 무료이지만 원활한 플레이에 제약이 걸리니, 그냥 편하게 유료 버전으로 플레이 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스토리 진행 + 모든 엔딩 감상 + 모든 보스 하드 모드로 클리어를 하면 대부분 딸 수 있는데, 놓칠 수 있는 업적들은 : 1. VT Harmony Plushies – 업적 설명처럼, 에피소드 11ND 의 첫 미로에 VT Harmony 인형들을 찾으면 된다. 미로의 막다른 길들로 가서 수상해 보이는 오브젝트들 3개를 찾으면 될 것이다. 2. Costume Expert – 게임 진행 중 나오는 옷 입히기 미니게임을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완료하면 된다. 개발자의 다른 게임들 주인공이 입은 옷들을 그대로 고르면 되는데, 게임 제목들을 검색해 보면 대충 정답을 알 수 있으니 두 세번 만에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3. Maze Expert – 두 메인 엔딩 분기 중 Miss Coffee 분기 에피소드에 나오는 미로를 죽지 않고 한 번에 통과하면 된다. 노 데스라니 뭔가 불안해 보이지만, 미로의 공략법 및 기믹만 알면 바로 딸 수 있을 정도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5살 생일을 맞은 비앙카의 기억을 되짚어 가는 비주얼 노벨입니다. 공포게임답게 점프스케어나 기괴한 연출, 유혈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비주얼 노벨이지만 언더테일 느낌의 전투가 포함되어 있어서 나름 게임성도 챙겼습니다. 3D 맵을 탐색하는 부분도 있는데, 화면 전환할 때 쓰는 마우스가 게임화면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꽤나 불편했습니다. 엔딩은 30개이지만 선택지 잘못 골라서 죽거나 그런 엔딩이 다수고 메인 엔딩이 몇 개 있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프리미엄 버전 아니면 선택지 결정하면 못 바꾼다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스팀판이 프리미엄 버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세이브 로드 방식이 아니고 에피소드가 나뉘어져 있으며 그 에피소드를 플레이하는 방식이라서 분기가 나뉘는 선택지 직전에 세이브를 할 수 없는 점은 불편했습니다. 번역은 구글 번역을 사용했다고 하니 크게 기대하시진 않으셔야 합니다. 자잘한 오역이나 그런 건 어쩔 수 없다고하지만 비슷한 이름의 캐릭터가 있는데, 그 이름들이 영어로 나오다가 한글로 나오다가 그러니까 엄청 헷갈립니다. 그래도 몰입감이 떨어진다 뿐이지 못 이해할 정도로 엉망인 번역은 아니었습니다. 도전과제도 특정 엔딩 보기랑 그렇게 어렵지 않은 오브젝트 찾기, 그리고 보스전 하드모드로 클리어하기 등이 있습니다. 엔딩은 유튜브에 엔딩 모음 있어서 쉽게 전부 찾을 수 있었고 하드모드는 약간의 리트만 시도하신다면 클리어하실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spoiler] 그리고 놀랍게도 게임오버 화면에서도 공격은 가능합니다. 그 상태로 클리어해도 인정해주니 정~~말 힘들다 싶으신 구간이 있다면 이 방법을 이용하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spoiler] 굵직한 엔딩들 찾아보는데 4시간정도 남은 도전과제 찾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번역 퀄리티가 별로였지만 공포 게임으로서, 스토리 게임으로서 나름 괜찮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보스전도 섞여있어 도전 욕구도 생겨났구요. 공포스럽고 어두운 분위기의 비주얼노벨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할만한 게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