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An experimental musical composition inside videogame mechanics.
An audiovisual asemic codex.
* interactive manual included, also available in the free demo
An audiovisual asemic codex.
Featuring:
- a blend of ink doodles, claymotion and shaders, rendered in crunchy 540p
- battle against strange entities with an unusually obscure gameplay*
- xenmodal microtuned music
- 15 pages of asemically written zine unlocked by various conditions
- Jukebox mode to enjoy watching the computer playing against itself
- 2P Local Versus mode to challenge your friends
- 2-3 hours of content
* interactive manual included, also available in the free d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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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에 초현실적 비주얼 / 음악을 섞은 실험적인 게임. Pulse Codex EP 는 스팀 페이지 소개란에 적인 텍스트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an experimental musical composition inside videogame mechanics – 비디오 게임 메커니즘 속에 존재하는 실험적인 음악 작곡, 그리고 an audiovisual asemic codex – 시청각적 면에서 특정 의미론적 내용이 없는 성서에 부합하는 게임이다. 이게 뭔 말이냐? 간단하게 적자면 “게임플레이는 그렇게 깊지 않고, 실제로는 시청각적 면과 게임이 어우러지는 현상에 더 중심을 맞춘 게임” 이라는 뜻이다. 이는 게임 트레일러를 보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텐데, 트레일러를 보고 나면 어떠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지향하는지는 단번에 감이 오는데 “그래서 이 게임 뭐하는 게임임?” 에 대한 대답은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게임 내 사운드나 비주얼이 신기해서 구매를 하였지만, 게임 진행은 매뉴얼을 읽어보고 튜토리얼을 거치고 나서야 – 참고로 평가 중 한 개에서 튜토리얼 없이 게임에 뛰어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게임 시작 시에도 튜토리얼을 보고 나서 게임을 진행해 달라는 경고창이 보이니 그러지 말고 그냥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 – 이게 뭐 하는 게임인지 겨우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솔직히, 이 게임은 비주얼과 사운드를 모두 제외하면, 게임 메커니즘은 별거 없고 실시간 가위바위보에 가깝다.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게임이 어떻게 가위바위보야?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이 게임의 메커니즘은 꽤 간단하기 때문이다 : 1. 화면의 좌측과 우측에는 각각의 캐릭터가 위치하며, 좌측 상단 및 우측 상단에 보이는 화면은 캐릭터의 체력과 비슷한 에너지 바 및 공격 양상을 나타내는 화면이다. 각 캐릭터는 3종류의 에너지 바가 존재하는데, 하나라도 모두 없어지면 해당 캐릭터는 죽게 된다. 상대 캐릭터를 공격하려면 방향키를 눌러서 그 방향에 알맞은 공격을 행할 수 있고, 만약 아무런 키를 안 누르면 가장 낮은 에너지를 일정량 회복하게 된다. 공격 및 방어의 경우는 동시에 이루어지며, “공격 기회에 두 캐릭터가 어떠한 공격을 할 지 정함 > 일정 시간 후 공격 결과가 화면에 표시됨 > 다시 공격 기회가 양쪽 캐릭터에게 주어짐” 의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되다가, 위에 적은 것처럼 한 명의 에너지 바 한 개가 소진되면 승부가 결정 나게 된다. 2. 공격은 알겠는데 방어는 무엇이냐? 네 방향키에 배정된 공격은 어떠한 에너지를 공격할 것인 지 정해져 있으며 이를 화면의 상단에 보여주는데, 사실 공격을 하면서 특정 에너지를 방어하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왼쪽 방향키를 누르면 2번째 에너지를 공격하지만 1번째 에너지는 방어하며, 오른쪽 방향키를 누르면 1번째 에너지를 공격하지만 3번째 에너지는 방어한다. 이 때문에 만약 내가 공격한 에너지를 상대방이 방어했다면 상대방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고, 그 와중에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지 못하면 나만 손해를 보는 것이다. 모든 캐릭터의 아래 / 왼쪽 / 오른쪽의 공격은 똑같지만, 위 방향키에 배정된 공격은 캐릭터마다 다르며 음악 속 강조되는 음의 수가 많을수록 공격이 강해진다. 반대로 말하자면, 배경에 나오는 음악은 이 특정 공격 빼고는 의미 없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음악에 불과하기 때문에 리듬 같은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3. 스토리 모드의 경우 적 별로 난이도가 배정되어 있는데, 난이도는 크게 깊은 시스템이 아니라,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음악의 박자가 빨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공격을 결정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공격을 보고 대응할 시간이 줄어 들어서 순발력이 더 필요해지는 것이다. 이토록, 게임이 난해해 보여도 실제 게임 메커니즘은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할 공격을 빨리 결정하거나 심리전을 거는, 순발력 가위바위보와 다를 게 없다. 게임 메커니즘을 제외하고, 비주얼의 경우는 확실히 분위기가 있으며 – 각각의 캐릭터 별 공격에 따라 보여주는 영상이 다른데, 초현실적이면서도 은근히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 사운드는 멍하니 듣다 보면 명상에 빠질 듯한 잔잔함과 적당한 비트를 섞어서 배경음악으로 잘 잡아 놓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게임 내 컨텐츠가 깊은 건 아니어서, 실험적인 게임 답게 한 번 직접 경험을 해 본 뒤 여러 번 플레이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은 게임이다. 싱글 플레이의 경우는 각 적들을 이기면 되는 간단한 방식에 적들이 변하는 것도 아니라 여러 번 플레이를 할 마음이 들지 않았고, 멀티 플레이까지 가기에는 게임이 단순해서 그렇게까지 상대방과 이 게임을 할 마음이 역시 들지 않았다. 그래도, 게임이 중점을 두었다고 한 시각적 및 청각적 부분은 취향을 적격하였고, 게임 자체에 하자가 있던 건 아니라 짜증보다는 아쉬움에 더 강한 감정을 느꼈다. 결론적으로, 약간 아쉬운 게임성과 괜찮은 시청각적 요소들을 섞어 나온 실험적인 게임으로, 한 번쯤 경험해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추천. 다만, 한 번쯤 해 봐도 손해볼 게 없다는 면에서 추천을 남긴 거지, 깊게 파고들 만한 부분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는 거리가 멀기에 그냥 “이런 게임도 있구나” 라는 걸 느낄 만한 정도의 게임이라, 기대는 많이 하지 않고 간단하게 찍먹을 해보는 걸 권장한다. 여담) 게임을 싱글 플레이어로 한 번씩 깰 때마다 zine 페이지가 해금되고 게임 관련 일러스트를 볼 수 있는데, 게임 로컬 파일에 들어가서 직접 볼 수 있으니 굳이 모든 페이지를 해금하기 위한 리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여러 번 깨는 데서 재미가 느껴지는 게임이 아니기도 해서, 억지로 게임을 깨는 건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