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닌 세상 속, 한 여자에 대한 단편 이야기. Lotte 는 게임 내 주인공 여자의 이름으로, 죽는다고 해서 게임 오버가 되는 가 아니라 파리 한 마리로 변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하니 플랫포머로써의 가치가 없다고 느낄 수 있으나, 파리로 변한다고 해서 게임이 끝나는 건 아니다. 한 레벨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레벨에 존재하는 문으로 들어가야 하며, 이 문은 파리가 아닌 인간인 상태에서만 들어갈 수 있고, 중반부부터는 열쇠로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 그리고 예상을 했겠지만 파리인 상태에서는 열쇠를 가지고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 결국 파리로 변한 상태에서 원하는 위치로 이동한 뒤 인간으로 다시 돌아올 때 이득을 취하는 게 게임 내 퍼즐들의 주 해결 방식이다. 특히 파리로 변한 상태에서 중요한 특징이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 말고도 공간을 넘나들며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이용해 벽을 뚫는 것도 가능하여 사람 상태에서는 이동할 수 없는 공간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참고로 밝은 지역과 어두운 지역을 파리로 돌아다닐 때 나오는 배경 음악이 미묘하게 다른데, 전자의 경우는 뭔가 시끌벅적인 분위기지만 후자는 고요한 분위기라서 청각적으로 다르게 설정을 부여한 게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게임의 경우 스팀 페이지에도 적혀 있듯이 단 5분짜리 게임이다. 아니, 더 빠르면 3 ~ 4 분만에 엔딩을 보는 게 가능할 정도로 매우 짧고 레벨의 수도 몇 안 되는 게임이다. 원래라면 이렇게 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족한 만한 분량을 만들어 주지 않은 짧은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추천은 주기로 하였다. 일단 게임 가격이 매우 저렴한 것도 있고, 게임의 엔딩까지 가면 제작자와 깊은 인연이 있었던 (현재 시점에서는 사망한) 사람을 기리고자 만든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명확히 알린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좀 심심한 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게임 진행을 막는 버그나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았고, 딱 컵라면 데우는 시간 동안 끝날 수 있는 단편 게임이라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면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특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단편 퍼즐 플랫포머를 만들어 낸 건 괜찮았으나, 분량이 짧고 뭔가 복잡한 퍼즐을 원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래도 게임 자체에 문제점은 없었다 보니 일단 추천은 남긴다. 여담) 업적의 경우 2회차를 하면 모두 딸 수 있는데, 2회차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고 달라지는 건 색이 반전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엔딩을 볼 때마다 색이 반전되고 바로 새로운 회차로 들어가는 것인데, 어짜피 업적을 다 따면 굳이 계속 할 가치는 없는 게임이라 2회차까지 하고 깔끔하게 게임을 지우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