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Neva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GRIS를 개발한 선구적인 팀이 만든 감성 충만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Neva는 어둠의 세력과의 충격적인 조우 이후 신비한 늑대 새끼와 결속된 여인 알바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한때 아름다웠던 세상이 서서히 썩어가는 가운데 위험한 여정을 함께 떠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둘의 관계는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서 서로를 도우며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우며 발전하게 됩니다. 늑대는 반항적인 새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며 알바의 사랑과 서로에 대한 헌신을 시험하게 됩니다.
저주받은 세상이 그들을 압도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알바는 용감한 동료와 함께 생존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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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세력으로 인해 망가지는 숲, 그리고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늑대 새끼 “네바” 와 한 여인 “알바” 의 이야기. Neva 는 이 게임의 제목이자 주인공과 같이 다니는 작은 늑대의 이름으로 – 상호작용 키를 누르면 네바를 부를 수 있는데, 단순히 같은 톤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상황 및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 부르는 어조가 달라지는 소소한 디테일이 있다 – 어찌 보면 플레이어가 대부분 조종하는 “알바” 와 함께 이 게임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캐릭터이다. 이 둘의 과거는 그리 밝지 않은데, 알바와 네바, 그리고 네바의 어미가 숲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검은 가면을 쓰고 있는 타락한 존재들에 의해 숲은 한순간에 오염되고, 이러한 검은 안개를 막기 위해 노력을 하던 와중 네바의 어미는 사망하게 되고, 알바는 결국 네바와 함께 숲을 돌아다니며 부패에 의해 망가진 세상을 헤쳐 나가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계절의 흐름에 따라 네바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처음에는 철없는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지만 후반부로 가면 늠름한 늑대가 되어서 알바를 도와주는 걸 볼 수 있다. 네바의 모습뿐만 아니라 숲과 자연의 환경도 변화하는 걸 감상하는 게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 챕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들, 검은 오염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동물들, 그리고 새벽 하늘의 아름다움까지, 확실히 배경을 감상하는 맛이 있다. 눈이 즐겁다는 특징은 사실 이 개발자의 전작이 GRIS 라는 걸 알면 당연히 예측 가능한 특징이며, 실제 게임플레이도 절반 정도 – 퍼즐 플랫포머 + 워킹 시뮬레이터 부분들 – 는 그 게임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게임과 Neva 가 100% 똑같다는 건 아니다. 그러면 뭐가 달라졌는가? 개인적이고 단도직입적인 생각을 적자면, Neva 는 “GRIS 가 제대로 잡지 못한 대중성을 잡기 위해 이것저것 넣어 놓은 느낌의 게임” 이다. 즉, GRIS 와 비슷한 결의 게임이기는 한데, 그 게임을 싫어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은 단점 – 1. 게임이 걸어다니기랑 퍼즐의 대부분이라 뭔가 지루하다 / 2. 스토리가 난해하고 주인공에게 정이 가지 않는다 – 을 고치기 위한 노력들이 보인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 이 게임은 마치 힐링게임 계의 컵라면 같은 느낌이다. 게임의 전체적인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뭔가 할 만한 게임이 없을 때 해 보면 무난하게 괜찮은데, 뭔가 이 게임의 독보적인 매력이나 여운은 거의 느끼지 않았다. 물론, 이 평가를 쓰는 멍청이 같이 심장이 굳어버렸거나 게임 속 동물에 대한 애착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평가들과 같이 압도적인 슬픔과 감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무언가 신선한 맛이나 혁신적인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여기에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주제에 대한 잡소리는 그만 이야기하고, Neva 가 대중성을 챙기기 위한 노력을 한 부분들 / GRIS 와 차이가 나는 부분들을 적어 보자면 : > GRIS 에서는 개성은 확실하지만 부담이 갈 수 있는 모습의 여주인공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물론 여주인공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게임 내 성역으로 추앙되는 요소인 “주인공이 애착을 가지고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연상하는 동물” 이 나오기 때문에 + 게다가 그 동물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플레이어가 애착을 가질 사건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와 이거 힐링게임 좋아하는 사람들 환장하겠네…..” 라고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엔딩의 경우도, 여기에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지만, 마지막 연출 및 배경음악만 들으면 네바에 대한 애착감과 여운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내용을 치사량으로 담아 두었다. 그래도 – 비록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장면들이지만 – 네바의 성장 과정 및 귀여운 장면들을 적당하게 넣어 두어서, 어설프게 게임 내 네바가 구현이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게임 내 퍼즐 플랫포머 면모만 있는 게 아니라 액션 / 전투 관련 요소가 들어갔는데, 알바를 조종해 검으로 공격할 수 있고, 구르기를 통해 회피를 할 수 있다. 패턴에 적절한 다양성이 있는 적들 및 보스들이 중간중간 나오면서 느슨한 게임플레이에 긴장감을 주며, 만약 이런 전투의 난이도 때문에 힘들어 한다면 난이도에서 스토리 모드를 골라서 아예 주인공을 무적으로 만들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참고로, 게임 업적 중 난이도 관련 업적은 없으니, 업적 100% 때문에 난이도 변경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 게임의 장르가 장르인 만큼, 전투의 난이도 자체는 쉽다. 게임 내 적들의 애매한 판정에 적응할 필요가 있고, 깊이 자체는 거의 없는 단순한 때리고 구르기 전투에 가깝지만, 적어도 게임 내내 손이 심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싹 다 조용히 시킬 만한 수준의 전투는 지니고 있다. 보스전들의 경우 당연히 게임 내 서로 다른 보스들이 나오기에 생김새 및 패턴 개성은 괜찮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잡몹들간의 전투는 약간 반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게임의 배경이 오염된 숲인 만큼, 생명이 사라지는 모습을 강조하려고 여러 번의 전투를 넣었다고 생각하니 크게 불만이 들지는 않았다. 전투 외 플랫포밍 부분에서는 전작처럼 역시 무난한 난이도에 손풀기용으로 있는 수준이기는 한데, 묘하게 게임 내 추격전이 발생할 때 게임이 의도한 점프 타이밍 및 위치를 안 지키면 점프가 씹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세이브 위치가 좋은 곳에 존재하고, 게임의 난이도가 쉽기에 몇 번 실패해도 큰 짜증을 느끼지는 않았다. > 비주얼의 경우, 맨 위의 문단에서 적었듯이 눈으로 감상하는 맛은 있고, 이 게임을 극찬하는 사람들의 평가 99% 가 이 점을 언급하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시각적 방향성은 GRIS 가 더 취향에 맞기는 했는데, Neva 에서 보여주는 비주얼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GRIS 가 뭔가 환상의 세계에서 강한 단색으로 각 세계 별 특징을 살렸다면, Neva 는 – GRIS 에서 채용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세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 전반적으로 현실에 있을 법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배경으로 삼고 약간의 판타지 요소 (비현실적인 지형, 검은 안개) 를 넣은 광경이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Neva 에서 나오는 배경 및 오브젝트들의 묘사가 전반적으로 친숙하면서 호불호가 전혀 갈리지 않고, 여기에서 Neva 가 대중성 및 친근함을 챙기려 한 모습이 보였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스토리의 경우, GRIS 가 완전히 이해 가는 스토리 및 등장 인믈들에 대한 공감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피상적으로만 이해가 간다는 평가가 몇몇 보였는데, Neva 는 그 점을 보안하려고 한 것인지 몰라도,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고 네바에게 감정을 이입하기 매우 쉽다. 그런데 잘 쓰여진 스토리는 아닌 거 같다. 엔딩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및 왜 그런 연출을 보여주었는지는 대충 이해가 가는데, 이성적으로는 이러한 엔딩을 낼 수 있다고 이해했지만, 감성적으로는 “이럴 거면 네바만 게임에 내지,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알바는 뭐 한 거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네바를 키워 냈다는 스토리의 위치가 있기는 한데, 주인공의 성장 및 변화가 네바에게만 집중이 되어 있고 알바의 존재가 병풍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대놓고 말해서 후반부의 흐름은 “엔딩에 큰 거 한 방 터뜨려서 플레이어의 눈물을 짜 내는 장면” 의 전형적인 예시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감정선 자극은 최대인데 막상 스토리 내 엔딩의 흐름을 생각해 보면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했다. > 뭔가 게임을 계속 짤딜로 패고 있는 거 같은데 추천을 남기는 이유는, 그래도 이 게임이 캐주얼 힐링 게임들의 평균치는 넘겼기 때문이다. 너무 늘어지는 게임플레이 및 의미 없이 화면을 떠도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보였고, 비주얼은 시각적으로 만점에 가까웠으며, 배경 음악 또한 스토리의 중요 순간들을 돋보이게 하는 조미료 역할을 잘 담당했고, 난이도는 매우 쉽게 나와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 빼고 눈과 귀가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 의 4박자를 잘 지키고 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캐주얼 워킹 시뮬레이터 / 시네마틱 플랫포머 류의 게임들을 이것저것 먹어 보다가 기묘하게 짜증나는 게임플레이에 여러 번 당한 입장에서, Neva 는 그래도 플레이어의 시간을 존중하고 게임을 진행하며 기믹을 이것저것 등장시켜 주면서 게임에 대한 집중을 떨어지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이기에, 게임플레이 부분에서 – 비록 혁신적인 면은 적지만 – “그래도 이 정도면 진행이 쾌적하다” 라고 느끼게 해 줄 요소들이 보인다. 결론적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각적 부분에 거의 모든 걸 집중해 놓은 게임인데 그 부분이 잘 뽑혔고 + 게임플레이도 전작이 너무 지루하다는 평을 받아서 그런가 그보다는 좀 더 활동성을 요구하게 만든 모습이 보이기에 일단은 추천. 다른 평가들을 읽어보면 올해의 게임이자 10/10 점이라는 평가들이 넘쳐나는데, 소신발언을 하자면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눈이 즐거운 게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말고 플레이를 하는 걸 권장한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5시간이 찍히기는 했지만 이는 업적 100% 를 달성하느라 그런 거고, 실제 1회차 플레이타임은 약 3 ~ 4 시간 정도로, 그리 긴 게임이 아니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게임 내 곳곳에 하얀 꽃이 수집품으로 존재하는데, 이를 다 모으면 게임의 마지막인 “봄” 챕터에서 숨겨진 컷씬을 볼 수 있다. 챕터를 시작할 때 배경에 나오는 나무 위를 올라가서 – 왼쪽에 돌을 이용하면 나무의 흰 벽을 타고 오를 수 있다 – 꽃이 펴 있는 공간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알바가 눈을 감으며 화면이 전환되는 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