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한국어로 '백혈구'라는 의미의 「HYNPYTOL」은 90년대 레트로풍의 액션 퍼즐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선택받은 「킬러 T」가 되어, 「수지상」의 불친절(?)한 안내를 따라 무너져가는 면역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 간단하지만 다채로운 하이파이브 액션!
험난한 세상 앞에서 「킬러 T」에게 있는 건 오직 하나, 「하이파이브」입니다!
움직이거나 대화하는 단순한 행동부터,
감염 세포 제거나 장애물 옮기기까지!
모든 상호작용을 「손」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답니다.
◆ 90년대 아트 스타일과 사운드의 재해석
HYNPYTOL은 90년대 픽셀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 시절의 감성을 재현합니다.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선보입니다.
숨겨진 이스터에그와 고전의 향수를 찾아 추억을 되새겨 보세요!
◆ '우리'와 '너희'을 나누는 일, 「면역」
몸속을 탐험하며 면역계의 독창적인 메커니즘을 경험해 보세요!
「면역계 도감」을 통해 면역계 구성원들의 배경을 알아내어 스토리를 더 깊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참, HYNPYTOL만의 「도전과제」도 놓치지 마세요! 무언가 더 숨겨져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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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인해 망해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한 한 백혈구의 이야기. HYNPYTOL (흰피톨) 은 백혈구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자,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의 정체이기도 하다. 주인공 흰피톨은 태어난 이후 외부 바이러스의 침입을 방어할 일이 오기 전까지 잠에 들고 있었다가, 수지상 – 수지상 세포는 병원균 물질을 표면에 표시하는 항원전달세포로, 면역계의 다른 세포들이 병원균을 알게 하는 세포이다 – 이 흰피톨을 깨워서 바이러스로 인해 무너져 사는 세계를 구하는 여정을 떠나는 데에서 시작한다. 단순한 바이러스의 침입인 줄 알았던 위기는 점점 퍼져 나가서 세계가 무너지는 강도가 계속 심해지게 되며, 다른 흰피톨들과 면역 세포들이 몰살당한 걸 보며 점점 세계의 중심부로 향해가는 내용으로 게임은 진행된다. 게임의 주요 장소는 인간의 신체 및 면역계를 기반으로 잡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들었을 법한 단어들을 들으며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킬러 T세포, B세포, 대식세포, 단핵구, 호중구 등등의 세포들이 게임의 주 등장인물로 나오며, 세포와 세포 사이 통신을 담당하는 사이토카인 – 면역 세포들이 주로 분비하는 세포 신호화 단백질이다 – 이 언급되는 점이나, 게임의 마지막 장소인 신경계로 갈 때 T 세포인 주인공은 갈 수 있지만 수지상 세포는 갈 수 없는 특징 등등 배경 설정이 게임 내에 잘 표현되어 있다. 스토리의 경우 게임의 후반부에 약간 난해한 부분들이 나오며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게임의 배경이 인간의 신체인 걸 생각하고 되돌아보면 어떤 상황 및 결말인지 해석을 하는 게 매우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 내 퍼즐들의 주 메커니즘은 흰피톨의 팔을 이용하는 것인데, 흰피톨이 팔을 뻗으면 손으로 직선상의 벽을 잡을 수 있고, 그 방향으로 몸을 당겨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할 게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먼저 손으로 벽을 잡는다고 항상 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손이 단단한 벽면이나 고정되어 있는 물체를 집으면 흰피톨을 그 쪽으로 당길 수 있으나, 움직이기 쉬운 물렁한 단핵구 같은 물체를 집으면 반대로 물체를 몸 쪽으로 당겨올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초반에는 의도치 않게 두 개의 단핵구 사이 끼이기 쉽다. 두 번째로는 흰피톨이 마주하는 벽면을 손으로 잡고 몸을 밀어버리면, 본체가 반대 방향으로 돌진하며 직선 상 물체들을 밀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벽면에 손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벽면으로 본체는 돌아와야 하지만, 직선 상 단핵구들을 밀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퍼즐을 풀 때 유용하게 쓰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조작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꽤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팔을 뻗는 건 당연히 방향키를 누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팔이 나가는데, 이 팔을 다시 당길 때는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키를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른쪽으로 이동을 하고 싶다면 “오른쪽 키를 눌러 팔을 뻗음 > 손이 오른쪽 벽면에 고정 > 이 때 왼쪽 키를 눌러 흰피톨을 오른쪽으로 당김” 의 조작을 거쳐야 해서, 손이 꼬이기 쉽고 조작 실수로 인해 다 푼 퍼즐을 망치기도 역시 쉽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게임 내 이전 행동으로 되돌리는 조작이 있어서, 퍼즐 레벨들에서는 아무리 실수를 해도 되돌릴 수 있다. 게임플레이 구간은 크게 두 가지 구간이 있는데, 퍼즐 구간들과 타임어택 구간들이다. 이 두 구간은 서로 분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HYNPYTOL 의 진행은 선형 스토리 진행에 중간중간 퍼즐 및 타임어택 구간들이 나오는 형태여서 상반되는 두 구간들이 게임 진행 속 자연스레 녹아 들어간다. 퍼즐 구간은 위에서 말한 팔 메커니즘을 이용해 출구로 이동하면 되는 소코반 형식의 퍼즐들로, 의외로 퍼즐들 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퍼즐에서 막히는 경우는 대부분 후반부 퍼즐들이었는데, 막힌 이유도 특정 행동을 해 볼 생각을 하지 않거나, 퍼즐을 푸는 순서를 바꾸는 단순한 발상을 해 보지 못했거나 등등 평가를 쓰는 사람이 빡대가리라는 점에서 일어난 사고들이었다. 실제로 퍼즐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기본적인 토대를 생각해 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적응하기 쉽지 않은 조작에 비해 난해한 퍼즐을 지닌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퍼즐들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넘어갈수록 그 지역의 특성에 알맞으면서 각각 다른 새로운 퍼즐 메커니즘을 계속 소개했기 때문에, 퍼즐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생각되지 않았고, 새로운 기믹들을 추가하는 빈도에 비해 퍼즐의 난이도 상승이 가파르지는 않아서 퍼즐들을 직접 풀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타임어택 구간들은 약간 이야기가 다른데, 타임어택 구간들은 제한 시간 내 모든 감염된 세포들을 파괴하고 출구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 구간에도 세포를 파괴하는 순서를 생각해야 해서 약간의 퍼즐이 있기는 하나, 퍼즐 구간들에 비하면 순서를 생각해내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퍼즐의 난이도가 어려운 건 아니다. 문제는, 위에서 적었듯이 조작이 손이 꼬이기 쉬운 구조여서 한 번 잘못 누르면 실패하기 쉬운 레벨들이라 퍼즐 구간들보다 더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퍼즐 구간에서 벽을 느낀 건 후반부였는데, 타임어택 구간은 중반부부터 벽을 느낄 정도로 나처럼 손이 느린 사람들은 여기서 시간을 더 소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게임의 마지막 레벨은 지금까지 배운 모든 퍼즐 메커니즘이 나옴 + 한 레벨 안에서 타임 어택이 끝나는 게 아니라 5개 이상의 레벨이 하나의 큰 타임어택 구간으로 이어짐 + 당연하지만 중간에 사망하면 그 레벨부터 재시작하는 게 아니라 맨 처음부터 시작 이라는 대형 레벨이라, 깨는 과정에서 손이 꼬이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몇 번이나 재시도를 했는지 모른다. 왜 이러한 레벨들을 넣었는지는 이해가 가서 게임의 구조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타임어택 구간들에 조금 더 시간을 넉넉하게 주었다면 부담이 덜 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의 배경이나 퍼즐들이 마음에 든 것 말고도, 비주얼과 사운드 또한 매우 마음에 들었다. 비주얼과 사운드의 경우 게임 설명란에 써져 있듯이 90년대 아트 스타일 및 사운드를 재현하였는데, 고전 아트 스타일을 쓴 게임들 중 시각적으로 난잡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비주얼을 챙긴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게임은 그 방면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름 깔끔한 도트로 각종 세포들을 재현해 둔 걸 보는 재미가 있었고, 각 지역 별 차별점을 시각적으로 확실히 구별해 두어서 눈이 지루하지 않았다. 참고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게임의 가장자리 테두리에 그림이 점점 추가되는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사운드의 경우도 흥겨울 때는 흥겹다가 긴장감을 고조할 때는 뭔가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배경음악이 나오는 등, 조미료로써의 역할을 착실히 담당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독특한 비주얼과 사운드, 머리를 적당히 자극하면서 스토리의 주 배경인 면역계와 잘 녹아 들어간 퍼즐들,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구성이 알찬 게임플레이까지 모두 잡은 퍼즐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8시간 정도 걸려 엔딩까지 보긴 했는데, 빠르면 6시간 안에 결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긴 게임은 아니라, 적당한 길이의 매력적인 퍼즐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해보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게임 진행으로 자연스레 얻는 업적과 숨겨진 길을 찾아서 이스터 에그들을 감상하는 업적,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게임을 깨고 나서 새로하기를 누르면 챕터 선택 비슷한 메뉴가 있기는 한데, 세이브는 하나여서 챕터 선택을 누르면 게임을 깬 세이브가 지워지고 원하는 챕터에서 시작한 순간이 새 세이브로 저장되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 1회차 안에 업적을 모두 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놓칠 수 있는 업적들을 얻을 수 있는 위치를 시간 순으로 대충 정리해 두자면 : [spoiler] - “겟 더 파워!” : 흉선 지역 - “시크릿 인베이전” : 처음 림프절에 진입할 때 - “올드 디거” & “몽키 비즈니스” : 여과막 지역으로 가기 전 림프절 - “슛, 골인!” : 여과막 지역에 진입했을 때 - “보초는 초보” : 대식세포 지역에 진입했을 때 - “까꿍!” & “에스파시오” : 골수 입구 (대식세포 지역) 근처 - “굿 나잇” : 엔딩 직전에 나오는 대화를 들은 후, 우측으로 진행해 흰피톨이 깨어났던 위치로 가기 [/spo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