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큰 놈이 펼치는 복수활극 《더스티의 복수: 협동 에디션》입니다.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귀 큰 놈' 이라 하면 다른 무엇보다 유황숙이 먼저 떠오르죠. 킹비소프트, 그대들은 도덕책. 아 이게 아니라, 어쨌든 이 게임에선 귀가 커도 너무 큰 토끼가 다른 동물들 다 박살내면서 원수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도중에 자식을 납치 당한 덩치 큰 곰, 그리고 서부극 한 편 찍고 온 듯한 가오 넘치는 개도 동료로 합류하죠. 서로 쿵짝을 맞추며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탑에 도착한 동물 친구들, 과연 그들은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 수인물, 이 하나만으로도 일단 의미가 있다. 인정하시죠? +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욱 변화무쌍한 콤보 사용 가능(하지만 정작 쓰는 건···) + 적절한 플레이 타임 및 스테이지 난이도 + 스트레스가 1도 없는 편안한 수집 시스템(관련 도전과제가 없음) + 각자 다른 패턴을 지닌 특색있는 보스전 + 도전과제 올클리어가 할 만한 편이다(보스 러쉬만 잘 넘기면 됨) + 트레이딩 카드 존재(플탐 대비 파밍시간 적절한 편) - 정확하지 않은 히트박스의 판정(이게 제일 문제) - 뭔가 좀 답답한 감이 있는 조작(액션 게임이라 더 크게 느껴진다) - 다른 구간에 비해 지나치게 긴 마지막 스테이지(리얼, 20분 넘어갈 줄은 몰랐다) - 같이할 '실친'이 바로 옆에 없으면 협동 컨텐츠 이용 불가 솔직히 처음 3레벨까지 올렸을 때만 해도 나름 '오, 액션 괜찮은데. 콤보도 점점 늘어나서 좋네.' 라는 생각을 가졌거든요. 근데 진행을 하다 보니까 이게 뭔가 영 아니야. 콤보도 쓸데 없이 많아서 그냥 실속 있는 한 두 가지만 쓰게 돼요. 그래도 엔딩 보는데 지장이 없어. 그리고 중반쯤 지나서 킹콩 보스까지 잡잖아?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이후부턴 갑자기 재미가 급격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지루함이 채우게 되더라고요. 경험치도 진짜 개미 눈곱 만큼 줘서 레벨업도 답답합니다. 올콤보 획득 가능한 레벨이 '7'이라 그나마 다행이에요. 아, 그리고 보스러쉬는 공격 패턴, 데미지, 무적 판정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키씹'으로 인해 낙사해서 죽는 게 조오오온나 빡칩니다. 아니, 내가 보스한테 맞아 죽으면 [i]'아 컨트롤 부족이구나'[/i] 라면서 그러려니 해. 근데 이건 2단 점프를 분명히 입력했는데 한번만 점프되서 나락사하니까 아주 개족같아요. 그러면 어떻게 되냐? 보스러쉬 태초마을부터 다시 하는 거지 뭐. 이 일을 정확히 2번이나 겪었기 때문에, 엄지를 내려갈기겠습니다. 치가 떨린다 치가 떨려.

평가 하기에 앞서 구매보다 플레이가 앞섰던 나 자신의 행동에 묵념을... Revenge will consume you. 더스티 리벤지: 코-옵 에디션은 더스티라는 험악하게 생긴 만렙 토끼가 자신의 여동생(으로 보이는)인 데이지를 살해한 악당들을 쫓아 복수하는 제목 그대로의 먼지 투성이의 복수 게임입니다. 흔히 우리들이 생각하는 나약하고 천진난만한 이미지인 토끼가 쥐는 물론이요, 고양이와 돼지, 물소, 코뿔소, 늑대(!), 표범(!!), 코끼리(!!!)까지 때려잡는 모습을 보면은 뭐토피아의 그 녀석이랑 너무 많이 비교가 되어 너털 웃음만 나오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점! [olist] [*]약육강식의 틀을 뒤엎는 다는 점! 그런데 토끼가 혼자서 몇백마리 두들겨 패는거 보면 제 말이 틀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ㄷㄷㄷ [*]매력적인 콘셉트 아트를 볼수 있다는 점! 로딩 화면에서 뿐만 아니라 특전으로 얻게 되는 콘셉트 아트들도 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서도 확인해보실수 있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 기관단총을 사정없이 갈겨대는 고양이나 마초 늑대가 낫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던가, 상당히 골때리는 패턴을 가진 기계 코브라를 조종하는 뱀이 나옵니다! 그리고 가슴 무늬가 매력적인 표범도!!! [*]무척 많은 콤보가 있다는 점! 콤보가 매우 다양하여 못 외울 정도로 많은 데다가 그렇게 필요해 보이진 않지만 멋진 도전정신을 가진 플레이어를 위해 특별히 넣은 콤보들도 많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 박는다는 점!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싸우기만 해서 실제로 전투하시는 분들의 싸움에 대한 지긋지긋함을 간접적으로 나마 일깨우게 해주는 좋은 장치입니다! [*]스토리가 호기심을 유발하는 점! 인물 소개도 없이 대뜸 "나 왔... 헐 불이야! 내 동생! 난 복수할테얏!" 하고 시작하는 게임으로 인해 플레이어들이 스토리가 궁금해 인터넷에서 삽질하게 만들어주는 제작자들의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olist] 더스티 리벤지는 아쉬운 점도 있고 마음에 드는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게임의 슬로건입니다. "복수는 당신을 집어 삼킬 것이다."

움직임을 개선하고 풀스크린하면 튕김 개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