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못하면 슬픈 게임 RPG는 메인이 핵&슬래쉬가 아니라 스토리가 메인이기 때문에 게임내 설정이나 주요인물들의 대사는 물론 마을 NPC의 대사조차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우주여걸은 한글패치가 없으므로 영알못이라면 조용히 다른 게임 찾자. 나도 영알못이기에 진짜 간단한 단어만 띄엄띄엄 알아먹고 나머지는 지레짐작으로 이해하다보니 진행에는 문제가 없으나 진행만 문제가 없을 뿐 게임내에서 주는 감동이나 개그, 패러디, 드립등등을 알지 못하니 제대로 즐겼다곤 할 수 없다. JRPG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공략없이도 능숙하게 엔딩까진 진행이 될 정도로 복잡한 퍼즐도 없고 왔다갔다하는 dung개 훈련도 없다. 예전같으면 일일히 사전 찾아보면서 했을텐데 이젠 그런 열정도 없고... 우주여걸을 제대로 즐겼다고는 못하겠다. 게임 진행중에도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어 전투가 힘들면 조절하면 되고 몹과의 전투는 랜덤 인카운터 방식이 아니라 맵에 서있는 적과 조우하면 전투가 시작되니 전투를 피할 수 있는 몹은 피해도 된다. 경험치 노가다가 안된다고들 하는데 경험치 작업은 가능하다. 특정 전투를 반복하며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데 크로노 트리거마냥 2회차 연동이 없으니 딱히 노가다가 필요없다. 게다가 골드도 필요 없는 것이 소비용품이란게 존재하지 않고 좋은 장비는 대부분 맵의 상자에서 나오니 맵에 있는 상자만 잘먹어도 충분하다. 맵에서 특정 위치에 낑김 현상이나 어빌리티창이 먹통이 되는 버그가 있는데 낑김은 로딩말곤 답이 없기때문에 세이브를 자주 하도록하고 어빌리티창 먹통은 게임을 재시작하면 해결된다. 진행이 불가한 다른 버그는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하는 게임들은 죄다 향수자극 게임인지라 나는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현명한 게이머라면 한번 생각해보고 지르도록 하자.

우주의 평화를 수호하는 꽃미녀 우주 여걸.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풍의 JRPG. 대장의 음흉한 속셈을 깨달은 주인공 알리사와 그 일당들이 기지를 몰래 탈출해 전 대장의 못된 야망을 저지해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임이다. SF풍의 게임답게 넓은 우주와 각종 기계와 로봇 등이 등장하며, 용어들도 살짝 그 쪽에서 채용해온 느낌이다. SFC 시대에서 흔히 보였을 법한 JRPG풍의 도트 그래픽과 16비트풍의 음악은 그 시절 게임들을 떠올리기에 한 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나의 큰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줄거리와 중반 이후 각 행성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 심볼 인카운터로 개시되며 턴제로 진행되는 전투는 딱 크로노 트리거를 떠올리기 좋다. 허나 코스믹 스타 히로인의 전투는 어빌리티와 아이템을 위주로 진행된다.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 공격'이 이 게임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어빌리티 활용과 적절한 타이밍의 휴식, 시간이 지날 수록 아군과 적이 강해지는 스타일 시스템 등은 확실히 크로노 트리거를 포함한 고전 JRPG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이라면, 역시 고전 JRPG의 느낌을 잘 살려냈으면서 게임의 진행 상 조금이라도 불편하다 싶은 부분은 과감히 쳐냈다는 점일 것이다. 세이브포인트가 없어 세이브가 매우 자유로우며, 전투가 끝난 뒤 모든 체력과 상태이상이 회복되 전투 이후에 별도로 메뉴창 열어서 캐릭터들 체력관리를 일일히 해줄 필요가 없다. 이야기가 강제되는 특정 시점을 제외하면, 중반 이후에는 파티원 교체도 아주 자유롭다. 또한 심볼 인카운터를 채용했다보니 전투 횟수 자체가 많지 않은 대신 한 번의 전투에 제대로 집중하게끔 만들었다. 덕분에 JRPG라는 장르에 상대적으로 익숙치 않은 이들이라도 큰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엔드 컨텐츠를 포함한 추가 요소들이 은근히 다양하게 준비되있는 게임이다. 개발사의 이전 작품인 크툴루, 세계를 구원하라와 죽음의 숨결 7의 주인공들도 깨알같이 찬조출연해주며, 여기저기 깨알같은 패러디들도 곳곳에 잘도 배치를 해놨다. 심볼 인카운터고 한 번 쓰러뜨린 보스들은 다시 젠이 되지 않기 때문에 노가다가 여의치 않다는 게 조금 아쉬울 순 있겠지만 (배틀 메뉴를 통해 이전 전투를 다시 재현해볼 수 있긴 하지만, 사용이 매우 한정적이다.) 인디 JRPG치고는 굉장히 알찬 컨텐츠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몇 달 전에 플레이했던 아담의 그림자(Shadows of Adam)가 고전 JRPG를 고전 느낌으로 아주 정직하게 구현해낸 게임이라면, 코스믹 스타 히로인은 고전 JRPG를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만든 게임이다. 크로노 트리거나 파이널 판타지 6 등, SFC 시절 JRPG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강하게 추천해주고 싶은 게임. http://blog.naver.com/kitpage/221112066872

아직도 에러가 자주 발생하는 걸 빼고 본다면, 인물이 상황에 맞는 말을 하고 이치에 맞는 행동을 한다는 게 요즘 시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항인지 알게 해 준 작품입니다. 흥미 그래프가 요동치진 않지만 양수를 쮹 유지하고, 플레이어의 탐색정신에 꼬박꼬박 보답하며, 선원들이 가진 수많은 다이얼로그는 플레이어의 호기심과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잊어버리고 있죠. 지금 당장은 말고 차후 버그가 좀 고쳐진 다음에 구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전 JRPG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린 게임. 재미있다! 크로노 트리거가 생각나는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을 가진 JRPG 게임입니다. SF배경의 슈퍼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행성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나아가 거대한 악을 물리친다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뻔한 이야기라는게 사실 잘 쓰고 잘 만들면 언제나 재미있거든요. 코스믹 스타 히로인은 그 정석적인 재미를 제대로 관통한 작품입니다. 전투 시스템은 고전 JRPG에서 많이 따 왔으나 이 개발사 특유의 공격적이고 특이한 시스템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매 행동마다 스타일 게이지가 쌓이며 각종 행동의 공격력이 상승하며, 대부분의 기술들은 한번 쓰면 리차지를 하기 전까지는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덕분에 가장 강력한 공격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다른 기술들로 콤보를 쌓아 강력한 한방을 노리는 식의 공격적인 전투를 하게 됩니다. 저번 시리즈 들에서는 턴마다 공격력이 올라가는 식이었는데 이번에 도입된 스타일 게이지 시스템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고전 JRPG스러운 왕도적인 스토리이나 이 개발사 특유의 살짝 정신나간 유머 테이스트가 곳곳에 배어있어 진지하다가도 유쾌한 분위기가 묻어납니다. 영어가 조금만 되시더라도 대화 할 수 있는 NPC라는 NPC는 다 돌아다니며 말을 걸어보시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고전 JRPG의 각종 진부한 단점이나 불만요소는 많이 쳐냈습니다. 열심히 키워놨던 캐릭터가 강제로 사라지는 스토리도 없고, 전투가 끝나면 체력과 기술은 무조건 풀 충전, 상태이상도 다 해제됩니다. 세이브와 파티 전환도 정말 아무떄나 막 바꿔서 할 수 있죠. 앞서 말했던 독특한 전투 시스템 덕에 전투에서 같은 기술만 주구장창 반복하는 일도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모난 곳 없이 골고루 재미있는 JRPG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고전 JRPG 테이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백퍼 취향 직격일 겁니다.

제작자가 영어 외 언어 추가 계획은 없다고 했으니 한글화 기대는 접자. 스토리 파악하면서 하기에 영어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음.

제발 한국어 지원 좀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