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시놉시스
"희망이란 무엇인가."전쟁과 온난화로 멸망에 치닫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은 회사 '희망'을 설립해 생존하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널리 퍼뜨렸습니다. 이를테면 방공호 사업 같은 것들 말이죠. 희망은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달과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권력과 시간에는 무엇이든 변하는 법입니다."
달에 잔류하여 지구에 있는 본부와 통신을 하는 사이, 당신은 점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제 3자의 통신, 달에 설치된 컴퓨터에서는 열람이 불가능한 등급의 기밀 서류, 그리고 본부에서 전해온 말들. 당신이 겪어온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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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살면서 지구에 있는 본부와 통신을 하는 주인공, 그리고 무언가 점점 잘못되어 가는 이야기. _전언: 은 스팀 페이지 설명란에 적혀 있듯이 일종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며, 공포의 주 소재는 “일정한 규칙을 따를 것을 강조하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를 어기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 과정” 의 규칙괴담 / 나폴리탄 류의 공포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게임의 시작부터 “희망” 이라는 회사에 귀속되는 계약서를 보여주면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회사라는 걸 암시하는데 – 당연히 여기에 서명을 해야지 게임이 시작하지만, 궁금하면 한 번 서명하는 걸 거절해 봐도 된다 – 이 희망이라는 회사는 망해가는 미래 세계 속에서, 지구 밖의 삶을 만들어 나가서 회사의 이름 그대로 희망을 찾기 위해 달과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 소규모의 인원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몇 달에 한 번씩 방문해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지원해 준다. 동시에 지구에 있는 본부는 달과 화성에 종종 통신을 요청하며 이들의 상황을 살피는 안부 확인 작업을 행하게 되고, 이 게임의 주인공은 달에 거주하면서 본부로부터의 통신을 받는 인물이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구가 보이는 창문 앞에 앉아, 삭막한 책상 오른쪽의 컴퓨터로 통신을 읽고 선택지를 고르는 게 게임의 전부이며, 이 때문에 동적인 게임플레이를 원했다면 (애초에 게임의 설명에 텍스트 어드벤처라고 적혀 있는데 역동적인 걸 원했다는 게 이상한 것이지만) 실망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 게임의 평가는 추천과 비추천 사이의 꽤 애매한 평가에 가깝다. 그 이유는 “컨텐츠는 사실 빈약한데, 가격을 감안하면 이 정도가 창렬이라고 생각된 건 아니라서” 이다. _전언: 이 영감을 받은 게임 중 하나로 Stories Untold 가 써져 있는데,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그 게임의 에피소드 1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게임 내 선택지를 고르다 보면 기이한 연출들 및 몇몇 돌발 상황들이 나오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희망” 의 진실과 세계관을 문서를 읽으며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살이 붙은 생선이 아니라 마치 뼈가시를 핥아 먹는 수준의, 그리고 이 뼈가시 요리에 양념이나 사이드 디쉬 없이 그냥 본론으로 바로 들어간 수준의 얕은 스토리를 보여주어서, 사실 이 세계관이 밝혀지는 과정이 조금 빈약하게 느껴진다.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몇몇 심리적 공포 관련 연출들은 괜찮았고, 게임의 정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적절한 수준의 경각심을 심어주지만, 희망의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은 꽤 맥이 빠지며, 스토리의 후반 부분이 전체적으로 무력하고 심심하게 느껴져서 게임의 이야기에 실망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규칙괴담의 소재가 그렇게 깊이 안 쓰였다는 것도 이 무력감에 한 몫을 담당하는데, 컴퓨터의 왼쪽 공책에 특정 단어를 다른 단어로 치환해서 채팅을 치는 규칙이 정해져 있어서 이에 특별한 이유 또는 이를 어겼을 시 닥쳐오는 무서운 처벌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이러한 소재를 쓰는 공포게임의 겉표지만 담당하고, 게임의 첫 선택지 이후에는 –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해도, 본부에서 그러면 안된다는 훈계만 하고 딱히 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 아무런 언급 또는 공포감을 보여주지 않는다. 즉, 전체적으로 “분위기만 살리고 알맹이는 가벼운 게임” 에 가깝다. 그래도 이 게임에 추천을 준 이유는, 일단 정가가 비싼 게임은 아니라 그런 것이다. 데모 버전으로 무료로 즐길 수도 있고, 애초에 정가가 무료게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게임을 평가해도 별 탈 없을 정도의 가격이라, 무료 게임이라고 감안하고 평가하면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타임도 약 20분 정도로 짧은 편이며, 게임 내 몇몇 선택지에 따라 대화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엔딩은 하나로 귀결되는 직선형 진행의 게임이라 한 두번 정도면 / 30분 정도면 게임의 모든 걸 경험할 수 있어서 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은 게임이다. 게임의 구성도 위에서 많이 까긴 했으나 큰 하자가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기에, 시간 때우기로 괜찮은 평작 게임을 원한다면 해 볼 만하다. 결론적으로, 알맹이가 맛있거나 자신만의 매력이 뛰어난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편 심리적 공포 + 텍스트 기반 게임을 원한다면 무난하게 한 번 해 볼 만한 게임이라 생각되어 추천. 게임의 분량이 짧은 편이라 회차 플레이가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비주얼 노벨과 다르게 텍스트 출력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없고 일일이 화면에 글자가 나타나는 걸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는 가지는 걸 권장한다. 여담) 마지막 선택지에 숨겨진 또 하나의 선택이 있는데, [spoiler] 선택지를 고르는 대신 창을 닫는 우측 상단의 X를 누르면 된다 [/spoiler] . 이후 진행이 미묘하게 달라지니 한 번 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