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CH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3인칭 레일 슈터 게임이다. 본래 모바일 용이던 게임을 Steam으로 옮긴 것으로, Steam 출시일보다도 3년 앞서 IOS로 출시되었던 게임이며, Steam 기능들 추가 외에는 게임 내적으로 달라진 면이 없기에 실질적 발매는 2011년이라고 봐도 된다. 장점 - 언리얼 엔진 3을 사용한 덕에 나름대로 봐줄만한 그래픽 : 물론 지금에 와서야 언리얼 엔진 5까지 나온 마당에 3을 가지고 논하는 것도 좀 뭣하지만, 그렇다고 못 봐줄 그래픽은 또 아니다. - 흥미로운 컨셉트 :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주인 찾는 로봇이라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인 소재고, 그에 대한 구현은 나름 충실히 해두었다. 또, 5가지 속성의 피해 속성을 통해 이 스테이지의 적은 무슨 공격을 하는지, 무슨 공격에 내성이 있는지를 알려줘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하면서도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내성의 정보가 달라짐으로써 조금이나마 전략을 신경 쓰려고 한 점이 엿보인다. - 낮은 가격대 : 2023년 10월 기준으로 이 게임의 원가는 2,200원이고, 그마저도 세일해서 640원에 구매했다. - 기타 Steam 기능 지원 : 도전과제, 클라우드, 트레이딩 카드 등등... 단점 - 짧은 메인 캠페인 분량 : 스테이지가 고작 10개다. 그렇다고 하나하나씩의 스테이지가 길다거나 하는 건 또 아니어서, 필자는 1회차인 Easy 난이도 기준으로 70분 내외에 다 클리어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회차마다 Easy, Normal, Hard, Ultra 순으로 난이도를 개방시키는 식으로 회차 플레이를 유도하지만, 적들의 체력과 공격 정보, 공격 속도 등을 제외하면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 기껏해야 장비를 구하기 위해 이전 스테이지에서 노가다를 좀 하는 정도? - 게임만 해서는 알기 힘든 스토리 : 대충 일어나서 경호하던 사람을 찾아가다가 거대 로봇 하나 잡고 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마다 가로챈 데이터가 있다면서 일지를 하나씩 주는데, 문제는 해당 스테이지에서 제공하는 모든 일지를 모으려면 각 맵마다 총 8회 클리어를 해야한다. 이는 Arena 모드에서도 예외가 없다. (eBibliophile 도전과제), 당연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방식의 스토리 진행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 아쉬운 게임 밸런스 : 5가지 속성 피해의 총기류를 쥐어주는데, 문제는 이 게임의 총들이 모두 투사체 형식으로 날라간다. 일반적으론 적들과의 거리도 좀 있기에 쏘다보면 안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그 때문에 차라리 유탄 발사기를 들어 쏴버리고 숨는게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Arena 모드처럼 정해진 상성이 없고 많은 적을 상대하는 모드에서는 유탄을 강제하는 듯한 밸런스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 의미없이 늘린 도전과제 : 한 회차에 부술 수 있는 오브젝트를 빠짐없이 부수는 도전과제, 모든 스테이지의 일지를 모으는 도전과제까진 그렇다 쳐도, 10000명의 적을 죽이는 도전과제는 좀 선을 많이 넘었다. 필자 기준으로 Easy부터 Ultra 난이도까지를 클리어하는데 대략 1000명의 적을 죽였다. (해당 도전과제 달성으로 어림짐작했음.) 그만큼 이 게임은 적이 많이 나오질 않는다. 기껏해야 Arena 모드에서 많이 나오는 편인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해당 스테이지 특성상 Ultra 난이도에서 파밍한 최고티어 유탄과 갑옷, 슬로우 모션을 사용하고도 한 번의 플레이에 많으면 200명을 죽이면 많이 죽인 편이었다. 이 부분에서 의미없이 플레이타임을 늘리게 지루함과 귀찮음을 느끼게 되었다. 총평 적당히 할 거 없을 때 할만한 킬링타임용 루팅 슈터 게임. 그러나 도전과제 100%를 원하는 플레이어라면 권하고 싶지는 않은 게임이다. 5 / 10. 도전과제 100% 달성 난이도표 ○ 도전과제가 존재하지 않음 ○ 게임 클리어만 하면 달성 가능 ○ 게임 플레이 도중에 주변을 조금 신경쓰면 달성 가능 ● 게임을 플레이하며 주변을 모조리 신경써야 달성 가능 ○ 게임 클리어 이후에 노가다를 적당히 하면 달성 가능 ● 노가다 요소가 많아서 귀찮음 ● 고난이도 혹은 다른 루트 등의 사유로 게임을 2회차 이상 해야함 ● 게임에 존재하는 특정 요소를 모두 수집해야 함 ○ 멀티 플레이를 요구함 ● 난이도 혹은 노가다의 요구치가 정상이 아님 ○ 버그 등의 사유로 도전과제 100% 달성 불가

옛날 카발이라는 게임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하지만 조작이 왼쪽 - 가운데 - 오른쪽만 움직일 수 있어서 움직임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엄폐를 잘 해합니다. 즉, 카발 + 기어즈 = 에폭? 느낌이랄까요? 총알 날아가는 게 조금 답답한데 조금만 더 화근하게? 해줬다면 충분히 좋았을 거 같은데 아쉽네요. 노가다로 돈 벌어서 무기나 파츠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고 무엇보다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그래픽도 생각 외로 좋습니다. 클리어까지는 굉장히 쉽고 금방 끝나고 아레나와 같은 맵을 난이도 4개로 나누어서 계속하게 만들었는데 무한 반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아쉬운 건 엔딩이 너무 허무하다는 것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