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형사님
우상은 사라졌지만, 잊히지는 않았습니다. 수상에 빛나는 황금 우상 사건의 속편에서, 서로 연결된 20개의 기이한 범죄, 죽음, 타락에 대해 조사해야 합니다. 자신의 탐정 스킬을 이용하여 환각제와 디스코, 팩스, 초심리학을 넘나드는 장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내세요.
200년 뒤... 우상이 다시 일어납니다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클라우드슬리 가족의 비극 이후 200년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우상의 전설을 속삭이고 있지만, 세상에는 바뀌어야 하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강력한 유물을 찾는 끈질긴 보물 사냥꾼, 과학자 팀, 깨달음을 구하는 컬트,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가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이한 힘을 발견하세요.
특징
나만의 조사 수행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은 새로운 유형의 추리 게임으로, 범죄 현장을 원하는 속도로 자유롭게 탐험하며 자신의 이론을 만들 논리를 세울 수 있습니다. 클릭하여 단서를 모으고,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째서, 그리고 누가 했는지 알아내세요.
특이한 캐릭터들
죄수들, 뉴 에이지 컬트 교주, 기업의 중간 관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등장하여 보다 큰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각 씬에서 중요한 디테일을 찾으며 범인의 이름과 동기를 알아내세요.
새로운 범죄 해결 방법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조사와 목격자 증언에서 더 빠르게 중요한 단어를 알아내고 각 시나리오를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각 챕터를 완료할 때마다 새로운 유형의 퍼즐로 과거 추리를 다시 수행하고, 서로 연결된 사건들을 회고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을 실을 발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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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우상의 재발견, 그리고 이를 둘러싼 각종 사건들의 진상을 추리하면 되는 미스터리 장르의 게임 The Rise of the Golden Idol 은 The Case of the Golden Idol 의 후속작으로, 전작에 나오던 강력한 마법의 유물인 황금 우상이 새로운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어떻게 이 유물에 대한 연구를 하던 사람들이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게 되는지, 그리고 이 유물에 가까운 인물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풀어 나가며, 이러한 난잡한 이야기의 끝에 무엇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플레이 방식의 경우는 전작과 비슷한데, 전작을 안 해 본 사람들을 위해 간략하게 한 문장으로 적자면: 플레이어는 정적인 사건 현장을 눈으로 보고 이 과정에서 각종 단서들을 단편적인 단어의 형태로 수집하게 되며, 이 단서를 이용해 빈 칸이 (매우 많이) 존재하는 문장 속 단서들을 끼워 넣어서 진상을 완성하고 이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게임 속 여러 가지 사건들을 차근차근 풀어 나가며 게임의 큰 스토리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작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게임을 이해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만약 The Case of the Golden Idol 을 해 보지 않았다면 먼저 그 게임을 해 보고 이 게임에 뛰어 드는 걸 권장한다. 게임플레이의 유사성 및 전작보다 더 올라간 난이도 (전작에는 게임의 중반부 가서야 머리가 슬슬 아파 왔다면, 여기서는 20% 만 지나도 “야 이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 ㅋㅋㅋ” 라는 마인드로 사건들의 난이도가 전작의 후반부와 비슷해진다) 때문에 그런 것도 있으나, 전작 스토리의 중심부에 있었던 소재를 사용하면서, 전작에 나온 스토리 관련 용어들이나 떡밥이었던 것들을 여기서 다시 한번 사용하기에, 이전 작품을 해 보고 이 게임을 접하면 황금 우상으로 인해 세상의 균형이 망가지려 하는 과정을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전작과 완전히 일치하는 게임플레이 및 스토리의 흐름을 보여 주는가? 그건 아니다. Rise of the Golden Idol 은 The Case of the Golden Idol 에서 황금 우상의 행방이 묘연해진 뒤, 게임의 제목대로 이러한 우상의 복원 및 과거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황금 우상의 힘을 어떻게 1970년대의 사회에서 써 먹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 내 시대적 배경의 차이가 확연하고, 황금 우상이 그대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복원 및 세상에 밝혀지는 과정에서 그 생김새와 이용처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스토리가 전작을 답습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임플레이 면에서도 위에서 말한 “단서 수집 + 진상을 설명하는 문장 완성” 이라는 기초적인 게임플레이는 동일하지만, 이런 게임플레이의 토대를 어떻게 더 심화해서 표현하였는지 및 이전 작보다 어떻게 인터페이스 면에서 달라졌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변화를 꾀했는지 + 게임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 보자면 : > 이번 게임에서는 특이하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였다고 해서 두 번 다시 볼 일 없는 과거의 일이 되는 게 아니라, 3 ~ 4 개의 사건 / 시나리오들이 모여서 하나의 챕터를 구성하게 된다. 이 챕터 안에 존재하는 시나리오들은 언뜻 보면 서로 완전히 다른 소재 및 살인 사건들을 다루는 것 같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고리 및 하나의 큰 시간의 흐름 / 특정 오브젝트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게 각 챕터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이 챕터 별 목표는 마치 한 학기의 마지막에 보는 기말고사처럼 난이도가 있는 편이지만, 각 챕터가 내는 최후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대답한 뒤 미스터리의 해결에서 오는 쾌감과, 어떻게 서로 동떨어져 보이는 사건들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뭉쳐지는지 파악하는 데서 오는 신기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하나의 챕터 안 시나리오들이 꼭 플레이어에게 시간 순으로 보여지는 건 아닌데, 이 때문에 일부러 시간 순서대로 시나리오들을 보여주지 않아서 플레이어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을 약간 꼬아 놓기도 하고, 모든 시나리오를 마치기 전까지 전체적인 사건들의 흐름을 보기 어렵게 해 놓아서, 챕터의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고 진상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더 큰 감탄을 느끼게 해 준다. 여러모로 전작의 단순한 사건 배치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의 해결 및 진상이 시간 순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 – 에서 변칙을 가하여 플레이어에게 이야기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고, 이를 통해 게임 내 스토리에 대한 몰입을 높인다. > 순차적인 사건 해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작과 비교해 한 사건 내 다양한 정보를 플레이어가 잘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UI 의 변화 및 키워드 찾는 과정의 단순화는 마음에 들었다.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편와 비교해서 – 전작에서는 하나의 큰 화면에 진상을 꽉꽉 채워 넣은 화면 분배를 보여 줬다면 – 진상을 밝히는 화면을 조각조각 나누어 놓아서 플레이어가 하나의 시나리오를 바라볼 때 어떤 정보를 접근해야 진상을 맞추기 쉬운지 간접적으로 손을 잡아 주는 게 좋았다. 물론 1편에도 이런 구간이 있기는 하였으나, 이번 작에는 이러한 자잘한 화면들을 (윈도우 창을 띄우듯이) 사건 현장 위에 포개 놓으면서, 사건 화면과 진상 추리 화면을 지속적인 클릭을 통해 번갈아 가며 교차 검증을 할 필요가 없이 단순하게 한 눈에 들어오도록 배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개선은 마음에 들었다. 키워드 수집의 경우도 특정 단서를 클릭하면 거기서 찾을 수 있는 키워드가 한번에 쭉 단어 수첩에 들어가고, 이 단어 목록 속 단서들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 / 자유롭게 드래그 및 배치 가능 / 카테고리 별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등등 여러모로 전작과 달라졌다. 직관적으로 어느 상황에 쓰여야 할 단서들인지 이해하는 게 쉬움과 동시에 키워드 수집에 불필요하고 의미없는 클릭질을 전작과 비교해 많이 줄였기 때문에, 단서 수집 및 단서 획득 후 이를 어디서 찾았는지 되새겨보는 과정이 편리하게 변한 건 괜찮은 변경점이라고 생각한다. > 난이도는 전작에 비해 많이 상승한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화면에 보이는 정보의 양 및 해결해야 하는 진상 문장의 길이가 많이 늘어난 느낌이었고, 1편 DLC 들이 본편에 비해 높은 난이도를 보였는데 그 수준의 난이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히려 사건 해결 및 진상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난해한 추리” 는 줄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전작에서는 특정 캐릭터들이 쥐고 있는 암호 해독 및 문서 속 숨겨진 의미 파악에 진상을 숨겨 두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걸 눈치 못 채면 게임이 산으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았는데, 이번 작에서는 문서 속 무언가를 숨겨 놓는 행위 및 비약적인 단서 연결을 요구하는 추리는 별로 없었다. 때문에 진상을 완벽하게 알게 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결과물을 보면 사건의 구성이 빈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며, 키워드를 플레이어에게 제공하지는 않지만 진상의 탄탄함을 다져 주는 단서들의 적절한 배치 또한 이러한 사건의 짜임새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 스토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스토리 면의 단점을 꼽자면 개발자가 대놓고 DLC 에 이야기를 이어갈 것임을 명시하였는데, 이 때문인지 몰라도 몇몇 사건들에서 남긴 떡밥들이 제대로 안 풀린 느낌이다. 1편의 경우는 본편의 스토리 속 논리적 도약이 있을 수 있어도, 기초적인 스토리의 기반을 담당하는 떡밥들 및 사건 속 복선들은 다 풀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뭔가 해결한 사건 중에서도 제대로 안 다룬 듯한 진상들이 존재하니 약간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야기 자체는 마음에 들었으며, 이후 추가 컨텐츠에서 이렇게 깊게 안 다뤄진 진상들도 다시 재조명 해주리라 믿는다. 반면에, 장점을 꼽자면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벌어진 사건을 – 한 화면에서 해결하느라 머리가 지끈거렸던 전작과 다르게 – 순차적으로 나눠서 보여주고 플레이어가 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 준 건 마음에 들었다. 또한 게임의 엔딩 및 큰 그림을 보고 나면 초반 사건들의 배치 및 이들을 왜 처음에 넣어 두었는지 이해하니 감탄을 느꼈으며, 게임의 최종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엔딩을 보고 [spoiler] 프롤로그에 나온 환자의 이름이나, 첫 번째 챕터의 다리를 보면 [/spoiler] 복선 뿌리기 및 회수를 잘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1편과 비슷한 게임플레이 양상을 꾀하면서도 여기에 사건의 구성이나 정보를 보여주는 면에 있어서 조미료를 잘 쳐 놓은 후속작이었으며,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이번 게임도 충분히 몰입하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모든 사건 해결까지 12시간 정도 걸렸는데, 전작보다 분량도 많고 난이도 또한 올라간지라 게임 클리어에 들어간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다. 정가에 사도 크게 문제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이후 추가 컨텐츠를 즐기려면 DLC 를 합한 번들이 할인할 때 같이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한 가지 아쉬운 면을 뽑자면, 번역 부분이 2% 아쉬웠다. 번역 속 심한 오역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닌데, 키워드 단어를 애매하게 번역한 경우가 몇몇 있었고, 원문과 비교해서 빈 칸을 채워넣어야 하는 진상 문장을 읽었을 때, 의미가 비슷한 단어들을 걸러 내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었다. 다행이도 게임의 진행을 막아 버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2번째 챕터에서 이런 경우가 눈에 밟혀서 이후로는 영문으로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