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Sunray OS is a mystery-thriller game with horror elements in which you must investigate the disappearance of a guy whose only connection to you is that he was the previous owner of your new computer.
To do this, you will have to interact with a fictional operating system inspired by real systems, using applications, browsing websites, watching videos, or chatting with "Zippy", a chatbot who seems to have something wrong with it.
Sunray OS features a linear but well-detailed storyline, unexpected events, mysteries to solve in order to progress, and hidden secrets.

To do this, you will have to interact with a fictional operating system inspired by real systems, using applications, browsing websites, watching videos, or chatting with "Zippy", a chatbot who seems to have something wrong with it.
Sunray OS features a linear but well-detailed storyline, unexpected events, mysteries to solve in order to progress, and hidden secr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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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구매한 중고 컴퓨터 안, 전 주인에 대한 흔적이 남아있는 걸 보고 그의 실종을 추적하는 게임. Sunray OS 는 게임 내 나오는 가상 OS 의 이름으로, 값싼 가격에 인터넷에서 구입한 컴퓨터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운영 체제이기도 하며, 이 게임의 주요 미스터리의 근원이자 스토리의 중심 소재로 존재하는 오브젝트이기도 하다. 스토리의 서론은 게임의 주인공이자 넓은 의미에서 플레이어 – 게임 속 정보들이 특정 인물을 묘사할 정도로 주인공에 대한 구체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며, 이런 느슨한 정보들 때문에 플레이어가 게임 속 스토리에 몰입할 여유를 남겨 놓는다 – 가 싼 가격에 팔고 있는 컴퓨터를 구입한 뒤 신규 유저 설정 및 정보 등록을 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중에 이상한 버그들이 보이고, Sunray OS 의 판매 포인트이자 똑똑한 챗봇인 Zippy 가 이상하게 반응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컴퓨터를 켠 지 얼마 있지 않아 웬 낯선 사람 “J4Z3” 이 왜 이제서야 연락을 하냐고 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역시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물건은 다 이유가 있구나!” 라는 만국 공통의 진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면서, 지금 산 컴퓨터는 신제품이 아니라 중고다 + 이전 주인은 깔끔하게 컴퓨터를 처분한 게 아니라 무언가 찝찝한 이유로 컴퓨터를 팔아 넘겼다는 걸 알게 된다. 운영 체제에 대한 정보 하나 없는 빡대가리 주인공과는 다르게, (다행이도) 컴퓨터 해킹 및 정보 수집에 능통한 J4Z3 의 도움을 받아가며, 컴퓨터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면서 Sunray OS, Zippy, 그리고 컴퓨터의 이전 주인에 대한 비밀을 점점 알아가는 게 이 게임의 주요 스토리 내용이다. 게임플레이는 스토리의 대략적인 내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마치 포인트 앤 클릭 게임처럼 컴퓨터를 뒤져가면서 나오는 적절한 탐색 구간 및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을 통해, 게임의 시작에는 보이지 않았던 컴퓨터의 비밀 및 정보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인의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뒤지는 걸 소재로 하는 게임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게임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게임플레이를 녹아 냈을까 기대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리 만족스러운 경험은 아니었다. 게임플레이를 구간별로 나누어 따져보면 다양하게 실망한 이유를 적을 수 있겠지만, 굵직한 이유들만 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플레이어가 직접 퍼즐들을 풀어간 이후 J4Z3 의 지시 / 메시지 답장을 기다려야 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이 답장이 느릿느릿해서 몇몇 구간들은 “이거 내가 뭘 더해야 게임이 진행되나?” 라는 생각이 느껴질 정도로, 게임 진행의 직관성을 방해하였다. 두 번째로, 순수하게 게임플레이만 따져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플레이어가 능동적인 진행자보다는 J4Z3 의 지시를 받는 수동적인 진행자로 느껴지며, 게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하게 컴퓨터 속 도우미 프로그램을 소재로 하는 Kinitopet 과 비교를 해 보면 이 느낌이 더 잘 사는데, Kinitopet 의 경우 플레이어가 게임의 주요 인물로 보여지면서, 아예 내 컴퓨터를 장악하고 뒤틀린 집착을 보여주는 연출 및 대사들이 게임의 시작부터 나와서 몰입감을 높이지만, 이 게임의 경우는 단순 점프스케어로 게임의 초반을 장식하기 때문에 “아, 또 모종의 이유로 귀신 들린 컴퓨터구나” 라는 침착한 실망감을 느낄 수 있고, 플레이어는 단순히 “이전 주인의 정체를 찾는 데 집중한 J4Z3 의 도우미” 역할로 게임의 중반부 동안 그려지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고유하게 느껴지는 이벤트 / 대사들이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였다. 세 번째로, 게임의 진행 및 퍼즐들이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투박하게 느껴진 퍼즐들 때문에 게임의 전체적인 경험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게임의 중반부에 게임의 볼륨을 최소한으로 낮춰야 풀 수 있는 퍼즐이 있는데, 분명히 퍼즐을 푸는 방법은 완벽하게 알고 있었음에도 – 마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는 가지고 있는데 열쇠를 비집어 넣어도 뻑뻑한 자물쇠 때문에 잘 열리지 않는 것처럼 – 이를 행한 뒤 실제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또 다른 예시로는 게임 진행 중 모스 부호를 해독해야 하는 구간이 나오는데, 텍스트를 보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이를 직접 들으면서 해독을 해야 하는데 나처럼 청력이 좋지 않다면 이를 몇 번이고 들으면서 모스 부호 해독기에 돌려보는 데 원하는 답이 안 나오는 걸 보고 점점 미쳐가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스팀 토론에 이 모스 부호 구간에 대한 답을 – 정확히 말하자면 해독을 해야 하는 모스 신호를 글로 적어 놓은 텍스트를 – 적어 놓은 개발자의 댓글이 있으니, 직접 게임을 하다가 여기서 막힌다면 그걸 보고 해독기를 돌리는 걸 권장한다. 물론, 게임이 완전히 망한 작품이라고 적는 건 아니고, 직접 플레이하며 마음에 든 점도 몇몇 있었다. 스토리의 흐름은 초반에 점프스케어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약간은 짜증이 나고, 중반부 스토리 전개는 위에서 말한 퍼즐들 중심이라 좀 늘어지지만, 그래도 후반부의 전개는 긴장감과 몇몇 괜찮은 연출들을 보여주어서 초반의 미적지근함을 어느 정도 역전시키기는 했다. 또한, 위에서 게임 내 몇몇 퍼즐의 투박함을 꼬집긴 했으나, 게임의 진행을 완전히 막아버릴 정도로 난해하거나 또는 게임의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 / 플레이어에게 불편함을 강요하는 게임플레이 구간들은 없어서, 게임플레이를 전체적으로 바라 보았을 때 질이 떨어진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게임 속 스토리가 – 비록 후반부 진행이 완전히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어느 정도 흥미를 느끼긴 했으나 – 신선하거나 큰 충격을 느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심어 주지 못하였고, 게임플레이도 이와 비슷하게, 몇몇 괜찮은 연출들 / 구간들은 있었으나 인상적으로 느껴지거나 참신하다고 느낀 부분들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조그만 틈새 사이로 비치는 햇살처럼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이들을 보기 위해 게임을 하라고 하기에는 햇빛이 충분히 밝거나 따뜻하지 못했다” 라고 이 게임을 요약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단편 심리적 공포 / 아날로그 호러 및 디지털 공간을 소재로 하는 호러 게임을 좋아하고, 이런 장르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지 않아서 이것저것 즐기는 걸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보기 괜찮은 게임이긴 하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재미를 많이 느낀 게임은 아니라서 비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1.5 ~ 2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고, 가격이 그리 비싼 게임은 아니라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나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담) 게임이 전체적으로 정적인 환경에서 진행되고 사운드는 많이 허전하다. 그래도 게임 속 컴퓨터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음악을 틀면 조금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