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Epigraph is a short, challenging, language decipherment puzzle game.
Study the inscriptions across 7 artifacts to;
and enter your translations to attempt to uncover the secrets of the Nari.
Study the inscriptions across 7 artifacts to;
- Analyze patterns
- Deduce the meanings of images and symbols
- Cross reference with given information
and enter your translations to attempt to uncover the secrets of the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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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i 부족의 언어를 이해하여 그들의 유물과 관련된 비밀을 밝히는 게임. Epigraph 는 가상의 언어 (Nari 부족의 말) 을 해독하여 눈 앞에 주어진 언어 자료들의 뜻을 밝혀내고 결국 Nari 부족의 유물을 열어야 하는 게임으로, 장르로 치면 일종의 퍼즐 게임이지만 “언어 해독 게임” 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 + 이러한 장르의 게임이 전형적인 퍼즐 게임보다는 다른 방식의 문제 해결 방식을 채용한다는 점 때문에 단순한 퍼즐 게임을 생각하면 고난을 겪을 것이다. “플레이어가 전혀 모르는 언어의 의미를 알아내고, 결국 언어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게임의 시작에는 의미를 전혀 모르던 문제를 해결한다” 라는 게임은 당연히 이 게임이 처음은 아니다. Chants of Sennaar, Heaven’s Vault, 그리고 넓게 보자면 Fez 나 Tunic 도 가상의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 해결 구간들이 게임 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게임들 중 개인적으로 해 본 게임은 Chants of Sennaar 밖에 없지만, Epigraph 가 그 게임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건 바로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손을 잡아 주지 않으며, 이 때문에 게임 진행이 거칠고 마치 깜깜한 숲을 꺼져가는 손전등 하나로 탐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라는 점이다. Epigraph 의 시작은 단 3줄로 요약할 수 있는데 : > 게임을 실행하고 화면 앞에 보이는 6개의 언어 자료 및 최종 목표인 유물을 확인한다. > 플레이어 앞으로 편지가 도착한다. 튜토리얼이라도 적혀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편지를 열지만 단순히 Nari 부족에 관한 토막상식 + 특정 언어 자료의 번역본 + Nari 부족과 비슷한 언어를 지닌 Shori 부족 단어 몇 개만 적혀 있다. (그리고 이 편지는 빌어먹을 필기체이다. 게임 속 필기체 좀 그만 넣어라. 드럽게 안 읽히니까 !!!!!) > 번역본을 줬으면 게임 진행이 수월하겠지? 라고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내가 이 번역본만으로는 특정 언어 자료 및 Nari 언어를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달은 뒤 절망한다. 도대체 이 게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저주받은 두뇌에 대한 자괴감을 느낀다. 사실, 가상의 언어를 해독하는 걸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게 맞기는 하다. 플레이어는 Nari 언어를 해독해야 하는 것만 알지,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는 고사하고, 이걸 어떻게 읽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게임에서처럼 특정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려주는 NPC 가 없으면 직접 계란으로 바위 치듯이 모르는 언어의 기초를 하나하나 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Epigraph 를 플레이하면 Nari 부족의 언어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야 유물을 열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며, 무엇을 알아가게 되는지 단순하게, 그리고 대략 자연스레 알게 되는 순서대로 적어 보자면 : - Nari 언어의 알파벳을 읽는 법. 특정 철자들을 어떻게 읽는지를 알게 되고, 의미를 모르는 단어라도 읽는 법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각 알파벳의 규칙을 알게 되는 과정 및 Nari 알파벳을 읽는 법을 아는 건, 마치 한글 읽는 법을 열심히 배웠는데 한국어로 적힌 문장은 하나도 이해를 못 하는 것과 똑같아서, 처음에는 각 알파벳의 발음을 적어도 “근데 이제 뭐함?” 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Nari 언어의 문법. 사실 Nari 언어 자료에 대한 해석본을 게임 내 준다고 위에서 적기는 했는데, 이 문제 때문에 해석본을 알아도 Nari 언어를 해독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적은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한국어와 영어의 문법도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전혀 못한다면 해석된 한국어 결과물을 알아도 원본 단어들이 무엇에 대응되는지 파악하기 힘든데, 아예 알파벳조차 익숙하지 않은 Nari 언어는 어떠하겠는가? 문법에 대한 규칙을 대략적으로 알아가면서, 해석본의 단어들이 어떻게 원문 Nari 텍스트와 대응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 Nari 단어들의 의미. 이제 대략적인 언어의 틀을 알았으니, 마지막으로는 단어들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게임의 목표인 사각형 큐브 모양의 유물에 적힌 단어들을 알아야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건 물론이요, 이 단어들이 적힌 다른 언어 자료들의 뜻을 대략적으로 알아야 “내가 생각하는 단어가 맞는 것인가?” 라는 걸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Nari 단어를 알아가는 과정을 매우 쉽게 적어 놓기는 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이 과정은 버거운 등산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게임 시작부터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을 전혀 잡을 수 없어서 게임의 절반 정도는 가이드를 보면서 진행을 한 입장에서, 이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진행 방향이 맞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게 된다. 퍼즐 게임에서 보이는 “확실한 정보” 및 “정답을 확인시켜주는 상황” 은 전혀 나오지 않고, 게임의 목표인 유물을 여는 과정에서 제출한 답이 맞는지만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그래도 이 게임이 과도하게 난해하거나 부조리하게까지 느껴지지는 않은 이유는, 게임 클리어를 위해 언어를 100% 해석하는 걸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에게 준 정보 – 즉, 위에서 말한 Nari 상식 + 해석본 + Shori 단어 – 만 알고도 유물에 대한 정답을 알아낼 수 있으며, 모든 언어 자료에 적힌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않아도 된다. 또한, 위에서 말한 것처럼 확실한 대답을 게임 내 제공해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게임 안에서 주어진 언어 자료들을 통해 특정 단어의 내용을 예상해 보고, “완벽한 해석을 할 수 없더라도, 미지의 언어에 대한 모호함과 추론을 성공했을 때의 쾌감을 묘하게 잘 조절해 놓아서, 알 수 없는 영역을 탐구하는 과정을 잘 표현해 놓음” 이라는 특징 때문에, 유물을 여는 것 자체는 매우 단순한 연출이지만 이를 보게 되면 해방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직관적이고 명료한 언어 해독 게임을 원했다면 쾌감보다는 두통을 더 많이 느낄 게임이지만, 무엇을 해석해 나간다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들 및 가설을 세우면서 자신만의 정답을 쌓아 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할 만한 퍼즐 게임이라고 생각하여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꽤 짧게 찍히기는 했는데, 위에서 적었듯이 게임의 절반을 가이드를 보며 진행해서 사실상 순수 퍼즐 실력으로 푼 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만약 진짜로 아무런 외부 도움 없이 진행한다면 몇십 시간도 충분히 찍힐 수 있는 게임이다. (실제로도 스팀 평가 절반이 플레이타임 10시간을 넘겼으니 말이다..….) 이 때문에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여담) 업적 100% 의 경우 유물 열기 + 게임 내 알파벳 100% (즉, 모든 알파벳에 대한 정확한 발음 알아내기) 두 개인데, 후자의 경우 게임 내 자체적인 정보만으로는 알아내기 쉽지 않으니, 도저히 모르겠다면 게임을 깬 뒤 스팀 가이드를 보고 베끼는 걸 권장한다. 전자의 유물을 여는 업적만 넣어 두었다면 게임이 깔끔했을 텐데, 굳이 후자의 업적을 넣어 둔 게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