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이라는 게임 금액조차도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만 같은 게임 그래서 엔딩A..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spoiler] 게임 이름은 아담과 이브에서 이브를 뜻하는 하와였고 주인공의 이름 역시 아담이었음 그리고 친구 말루스는 계속 사과와 연관지어 나옴. (*사과나무 속명 말루스(Malus), 사과(apple)의 라틴어는 mālum이라고 한다. 동시에 악과 나쁨을 뜻한다고 함) 멀티 엔딩 중 B엔딩에서는 31.76833, 35.23277 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위도와 경도를 뜻한다 그 외에도 숨겨진 의미들이 많으나 정작 A엔딩을 못 본 슬픈 현실.. [/spoiler]

"테러를 하러 갈 거야." 도발적인 제목... 그리고 이어지는 SF 디스토피아의 세계...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엔딩 A~F를 본 입장에서 스토리와 설정 전반적으로 저는 얇게 겹겹이 쌓여 있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퍼즐은 항상 근처에 답이 있습니다.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이 되면... 화면을 보세요! 그럼 그곳에 답이 있습니다. 좀 더 생각하거나 더 보게 만들 뿐, 많이 빙빙 돌아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스토리 그 자체가 이 게임이 남긴 마지막 퍼즐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 있는 스토리 내부에... 많은 것을 '보고' 다니면 갑자기 그 안에 켜켜이 쌓인 내용들이 보이게 되고, 그럼 등장인물들간의 감정과 관계가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정말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게임이에요.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그저 '성실하게 보다보면' 보게 해 두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머리를 부여잡고 아니 이렇게까지 의미들이 연결되는게 맞아? 했습니다... 짧은 플레이타임 안에 도대체 몇겹을 쑤셔넣은거지??? 결론은 추천합니다. 플레이타임은 짧은데 생각할 거리는 많다.

퍼즐 방식은 러스티 레이크 같은 게임 방식은 아니고 대체로 문자나 숫자 암호 방식입니다. 1회차 플레이만해도 스토리 파악이 될 정도로 스토리 구성은 잘 되어 있으나 진엔딩을 아직 못 봤네요 ㅠ 힌트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여러분... 저만 헤맨 걸 수도 있는데 키패드 입력한 거 지울 때 키보드 ESC 키 누르면 지워집니다.

포기. 얼마 진행은 안 했지만, 퍼즐 몇 개 겪어보니 이후 플레이가 어떨지 짐작이 돼서 불길한 느낌에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퍼즐 힌트를 이미 답 아는 사람이나 고개 끄덕일 방식으로 주네요.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문 비밀번호 맞추기, 힌트라고는 달랑 알파벳 나열 CDEFGAB 하나 던져주는데, 아직 공략도 없어서 그거 해결하는 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입력창도 키보드 입력문자 그대로 띄워놔서 밑도 끝도 없고, 다른 힌트 없나 헤매다가 도저히 나오는 게 없어서 멜로디 나오는 게 관련 있나 싶긴 했지만, 그것만으론 뭐가 안 되고, 그렇다고 또 다른 힌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도 들어본 지 오래돼서 그 멜로디가 반짝반짝작은별 이라는 거 떠올리는 데만 한참 걸렸네요. 그리고 작은별 검색하다 정말 우연히 음계표시 알파벳으로 어떻게 하는지 나온 페이지를 보게 돼서, 겨우 문을 열었습니다. 덕분에 음계가 알파벳으로 CDEFGABC 로 표시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반짝반짝작은별 첫 멜로디가 도도솔솔라라솔 이라는 것도 알게 됐구요. 이거 상식인 모양인데,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참 고맙군요. 근데 음계표시 정보를 힌트와 함께 제공해 줬으면 더 고마웠을 거예요. 어지간히 쉽게 만들어도 좋은 말 듣기 힘들 소리퍼즐을 시작하자마자 지르는 그 패기, 대단합니다. 그 뒤에 나오는 로봇 전원 켜기나 사무실 비밀번호 맞추기 보면, 힌트 주는 방식이 계속 이런 식일 것 같아서 그냥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더 해도 불쾌함밖에 안 생길 것 같아요.

ㄹㅈㄷ

모바일 퍼즐 게임 몇 개 해봤으면 어렵지 않은 난이도. 멀티엔딩인데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않아 편하게 하기 좋아요. 퍼즐 암호를 입력하는 창은 좀 불편해요. 대소문자 구분은 굳이 왜 해놨는지 모르겠어요.

플레이 타임은 짧지만 그 안에 사건의 전말, 세게관에 대한 설명, 숨겨진 의미 등등 야무지게 다 들어간 게임입니다. 퍼즐은 대체로 숫자나 영문 조합의 문자 배열로 이루어져 있는데 방탈출 하는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다 좋은데 배경음악이 없는게 조금 아쉽네요ㅠㅠ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혹은 정말 아무 상관없는 노래라도 깔려있었다면 몰입감이 훨씬 좋았을텐데... 그 외엔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재밌었다! 그런데 대화넘기기를 스페이스바로도 할수있었음 좋았을것같다

그래픽 노블인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는 옛날 초기 쯔꾸루 게임에 가까운 방식입니다. 퍼즐이 생각보다는 직관적인데, 힌트는 좀 돌려서 줘서 오히려 헷갈립니다. 종종 배경지식이 없거나, 어렵게 생각하면 더 안풀리게 되어있습니다. 몇 가지는 걍 하다보니 경우의 수가 많이 없어서 푼 문제도 있었네요. 중간에 쫒기는 부분이 있는데 이후 저장 화면이 뜨는 것에 오류가 있어요. 엔딩 E인가? 쫒기다 실피하면 뜨는 엔딩에서 저장이 되고는 계속 로드가 아니라 저장 화면만 반복되어서 이전 세이브로 돌아가야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는 않은데 글 보다는 게임 중에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설정들이 있어 아쉽네요. 소규모로 만든 게임으로는 좋은 결과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