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고 합쳐서 만물을 창조해요. 작은 장난감 가게와도 같은 네덜란드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Sokpop의 신작으로, 작은 자연을 배경으로 두 가지 이상의 오브젝트를 합쳐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캐주얼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Sokpop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인 그림 낙서 느낌의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캐주얼의 미덕을 준수하는 게임 디자인은 여전하다. 두 가지 이상의 오브젝트를 합쳐 새로운 무언가를 제조하는 게임 플레이는 이제는 신선하다거나 참신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나름의 재해석을 시도한 흔적은 엿보인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태양과 구름, 땅만 존재해 조금 허전한 감이 있다. 간단한 상호 작용을 통해 기초적인 오브젝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렇게 획득한 오브젝트를 합쳐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 있다. 그렇게 새롭게 창조해낸 오브젝트와 기존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계속해서 합치며 다양한 것들을 창조해내고 도감을 채워나가게 된다. 이렇듯 허전했던 화면을 이것저것 채워나가는 재미가 깨알같다. 일부 오브젝트는 단순히 합쳐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호 작용을 통한 변화를 통해 획득하기도 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 좀 얼탈 수는 있지만, 워낙 단순한 게임이라 금방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데다가 이렇게 스스로 깨우쳐나가는 과정이 또 흥미롭기도 하다. 오브젝트 뿐만 아니라 특정 상호 작용에도 도감이 존재하는데, 이 도감을 하나씩 채울 때마다 별을 획득하게 된다. 별을 획득하다보면 화면 우측의 빈 칸이 조금씩 늘어나기도 하고 새로운 구역이 열려 오브젝트를 합칠 공간이 확장되기도 한다. 공간의 확장에 따라 합체가 가능한 오브젝트가 늘어나며 나중에는 아예 오브젝트로 화면을 가득 채워 꾸미거나 오브젝트를 스스로 생산하는 공정을 짜는 것까지 가능하다. (가득 찬 화면을 정리하는 것도 가능은 한데 방법이 살짝 복잡하다.) 작은 화면 크기만큼이나 스케일이 작은 게임이라 오래 갖고 놀긴 힘들고, 어린이들이 흔히 갖고 노는 장난감 상자처럼 자그맣게 즐기기 좋다. 나름 다양하게 준비된 오브젝트와 상호 작용으로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꿉 장난하듯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 원체 가벼운 게임을 주로 개발하는 Sokpop의 수많은 게임들 중에서도 특히나 가볍게 제작된 게임으로 보인다. 그만큼 캐주얼한 게임이고 도전과제 100% 따기에도 좋다. 마음 속에 내재된 동심을 가볍게 일깨울 용도로 즐기기 좋은 게임으로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705545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