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My Taskbar Farm는 작업 표시줄에 자리 잡은 미니멀리스트 농장 시뮬레이터입니다. PC에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 즐기기에 딱 좋은 게임입니다.
농장 동물을 키워보세요.
닭 한 마리로 시작해 보세요. 닭이 알을 낳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하면서 귀여운 소, 푹신한 양, 그리고 값비싼 송로버섯을 찾는 돼지 같은 새로운 동물을 잠금 해제하세요.
자동화하고 건설하세요.
자원을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드론을 구입하세요. 작은 로봇을 업그레이드하여 효율성을 높이세요.
닭장과 외양간을 지어 공간을 확보하고 생산을 한곳에 집중하세요. 건물을 업그레이드하면 생산품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My Taskbar Farm는 작업 표시줄에 깔끔하게 자리 잡도록 설계되어 농장을 관리하면서도 다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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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콘텐츠와 무의미한 숫자놀음 이 게임의 콘텐츠는 매우 단순합니다. 동물을 키우는 목장을 운영하면서, 그 동물들이 생산하는 부산물을 판매하거나 가공해 판매하는 방식이죠. 문제는 게임이 준비한 실제 콘텐츠가 30분 만에 바닥나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도전과제에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 수치를 요구하며, 이를 달성하려면 몇십, 몇백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합니다. 도전과제는 동물들의 1차 생산품과 2차 가공품을 각각 1000개씩 모으는 업적과, 동물을 각각 250마리, 500마리 모으는 업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산품과 가공품은 게임을 켜두기만 해도 시간이 지나며 어느 정도 자동으로 쌓이기 때문에, 몇십 시간 정도 투자하면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마저도 제대로 카운팅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건물에 생산품이 500개 이상 쌓여 있어도 500개 업적이 클리어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동물 몇백 마리 모으기 업적입니다. 예시로 ‘돼지 250마리 모으기’ 업적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모은 돼지는 82마리이며, 현재 돼지 한 마리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무려 1,239,284원입니다. 이쯤 되면 돼지의 가치가 엄청나게 높은 줄 알겠지만, 정작 돼지가 생산하는 부산물의 판매 가격은 고작 50원입니다. 이게 맞습니까? 돼지의 초기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500원 정도였을 겁니다. 그런데 500원이던 돼지가 82마리에 도달하자 가격이 거의 2,50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250번째 돼지는 대체 얼마일까요? 이런 극단적인 가격 상승은 돼지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게다가 동물의 종류는 총 4가지이기 때문에, 이 고통을 네 번이나 반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혹시 한 번 업적을 달성하고 나서 동물을 팔고 다시 사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판매 시엔 원금 보존이 되지 않습니다. 대략 10% 정도 손해를 보는데, 현재 돼지 한 마리 가격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마리 팔 때마다 약 123,928원을 잃게 되는 셈입니다. 거기에 돼지의 부산물은 1차 생산품중에 2번째로 비싼 생산품이기에 판매하는것이 사실상 손해입니다. “동물의 1차 생산품으로 2차 가공품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단 45칸뿐이며, 이마저도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단 진행형 게임에서는 좌우로 드래그하여 공간을 넓히는 기능이 제공되지만, 이 게임은 그런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초기에 주어진 45칸이 전부이고, 이 안에서 모든 운영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 제한된 공간에 동물을 수용할 헛간과 닭장, 그리고 생산된 부산물을 자동으로 수집하는 로봇까지 배치해야 하니 공간이 정말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가공시설을 본격적으로 설치하려고 하면 당연히 자리를 더 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가공을 위한 여유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가공 건물과 가공 로봇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가공 건물은 최대 5개까지 생산품을 비축할 수 있지만, 가공 로봇은 그런거 모릅니다. 로봇은 항상 1개씩만 생산품을 건물에 넣으며, 건물이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야 다시 1개를 추가로 넣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물을 설치한 직후에는 로봇이 자동으로 생산품을 넣지 않으며, 플레이어가 직접 생산품을 넣어줘야만 작동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건물 안에있는 생산품은 인식하지 않기때문에 방목해서 바닥에 있는 생산품을 넣어줘야 합니다. 그럼 “한 번만 넣어주면 계속 작동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그마저도 아닙니다. 로봇이 중간에 생산품을 충전하지 않는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일정 횟수 후 자동으로 멈추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불안정한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같은 시점에서 넣은 여러 건물중 몇개는 중단되고 몇개는 가동되는걸 보면 그냥 운인거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일이 생기면 해당 건물은 직접 다시 생산품을 넣기 전까지 멈춘 상태로 방치됩니다. 이 상황에서 생산품을 다시 넣으려면, 결국 동물을 헛간에서 꺼내 방목하고, 생산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것을 직접 건물에 넣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냥 방목해두면 되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그렇게 방치하면 생산품이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게임에 렉이 발생합니다. 애초에 회수 로봇이 존재하는 이유도 생산품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일부러 생산품이 쌓인 상태를 만들게끔 하는 이 시스템 자체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피곤합니다. 이렇게 노력해서 얻은 생산품의 최대 가치는 400원이며, 생산 시간은 2분입니다. 가장 고급 생산 건물만 설치한다고 가정해도 대략 10개 정도밖에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2분마다 벌 수 있는 수익은 4000원에 불과합니다. 이 속도로 1,239,284원을 모으려면 약 10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1차 생산품을 그냥 팔 수도 있긴 하지만, 그중 가장 비싼 것이 개당 100원일 뿐이라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습니다. 결국 하루 종일 모으고 또 모아서 돼지 한두 마리를 간신히 사고 게임을 끄는 것이 반복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돼지 250마리 업적 4번, 500마리 업적 2번을 달성해야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뭐, 게임이 정말 귀엽거나 수직적인 콘텐츠가 있거나, 성취감이나 성장 요소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시스템 자체가 30분 만에 다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그런 구조로 몇백 시간을 요구하는 건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차라리 "데스크탑 아기 동물 목장"처럼 외형을 바꾸는 노력을 하던가,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던가, 뭐라도 손을 봤어야죠. 이렇게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반복만 강요하면서 시간을 갈아 넣게 만드는 방식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진짜 이 정도로 날로 먹어도 되는 겁니까? 현재까지 남겨진 6개의 리뷰는 대부분 게임을 한두 시간 정도만 플레이한 뒤 작성된 것입니다. 이 시점은 콘텐츠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면서 도전과제 등은 신경 쓰지 않는 경우라, 긍정적인 리뷰가 주로 남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본질을 끝까지 파고들거나, 도전과제까지 모두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 게임은 그저 고통일 뿐입니다. 단순 반복과 비효율적인 시스템, 과도하게 요구되는 시간 소모까지. 이 게임은 그저 악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