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스팀 공식 한글패치 존재
https://caswac1.tistory.com/entry/%EB%A6%AC%EC%82%AC-%EB%8D%94-%EC%A1%B0%EC%9D%B4%ED%92%80 (이제 공식 한글화 되어서 유저 패치를 안 해도 됩니다)

LISA: The Joyful - Definitive Edition is the soul-twisting conclusion to the quirky side-scrolling RPG series, LISA. Explore Olathe in your quest to punish the world that has treated you wrong. Along the way, learn about this strange land, your family, and the monsters/men in power. The world’s out to get you… now, get it back.
The Definitive Edition brings fresh blood to the game with HD graphics, 120 FPS mode, updated battle systems, 6 brand new Warlord skills, new border art overlays, new music tracks, in-game music player (including music from LISA: The First), Painless (Story) mode, and new secrets to unmask.

- Collect new masks to throw off the men with.

- Dash and leap great distances with Buddy’s agility! Use the terrain to ambush enemies.

- Take down the warlords of Olathe and use their skills to your advantage.

- Explore all new areas and fight all-new unique enemies.

- Discover the multiple story endings.

- Hit harder with timed attacks.

- Listen to the 20+ new songs in the Music Player

- Unravel the Secrets of Joy

Prepare for the worst, because this is the end of L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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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점 페이지를 클릭해서 살펴보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LISA 본편을 클리어한 이후일겁니다. 엔딩 직후에서 시작하고 본편을 클리어 전에 후속편을 플레이하는게 의미가 없으니만큼 따로 출시하지 않고 DLC로 발매된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작과는 게임 플레이 감각이 상당히 다릅니다. 특유의 블랙 유머는 이 게임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도 합니다. 가장 궁금해하실 점인 본편에서 남은 떡밥 부분에 대해서라면, 전부 해결됩니다. 더 고통스러운 전개지만 비극의 끝은 카타르시스. 본편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 게임에서 스포일러가 얼마나 김을 새게 만드는지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일단 추천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빠른 속도로 수준높은 한글패치를 제작해준 번역팀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아래로는 엔딩을 본 이후의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읽지 않으셔도 좋고, LISA 3부작 각각의 스포일러가 고루 포함되어있습니다. [i]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가슴이 미어진다.[/i] Painful은 결국 브래드의 비극입니다. 고전적 비극의 주인공은 자신이 선택을 한다고 믿지만 사실 선택을 강요당하고 스스로의 파멸에 한걸음 가까워집니다. 사전 정보도 없고 공략도 참조하지 않았다면, 플레이어는 1회차에서 정말 호되게 '선택'에 당하고 망연자실하게 되죠. 그런데 Painful은 어느 정도는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합니다. 2회차 이상에서는 플레이어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이 아닌 브래드의 '선택'과 동료들의 운명을 제어하고 배역을 분배할 수 있는 연출자의 입장에 놓입니다. 플레이어는 브래드를 스스로를 버리며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할 방법까지 버리는 인물로 만들 수도 있고 결코 변하지 않는 이기적인 거짓말쟁이 중독자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동료의 파워 밸런스가 엉망이고 영원히 죽어버리기 일쑤인 점도 처음에는 발암요소긴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실 그들을 끝까지 살려낼 이유는 없습니다. 어쨌든 예정된 배신과 파국을 피할 수는 없으니, 올래스라는 세계와 여러 선택과 동료들은 결국 브래드의 비극을 완성시키기 위해 있다 하겠습니다. 반면 Joyful은 여러 가지로 Painful과 대칭됩니다. 유머도 거의 배제되어 있고 대사의 양도 줄어들었습니다. Painful의 전투가 30명의 캐릭터로 대표되는 조합을 통한 재미와 어느 정도의 자유도가 있었다면, Joyful의 전투는 시작부터 끝까지 연출을 위한 전투입니다. 랜덤 인카운터도 없고 나오는 아이템과 매거진도 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딜도 잘 못넣는 버디를 유혹을 통한 상태 이상 셔틀로 썼다면, 돌연변이와 조이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중후반부 이후에는 '조이를 퍼먹고 특수 기술 타이밍 맞추기로 수천 데미지+출혈을 주는게 최고구나' 라는게 깨닫고 리스트를 전부 지울때까지 같은 방법으로 하게 되죠. Painful의 마지막이 연출을 위한 전투라 지기도 어려웠듯이 Joyful의 마지막도 그렇구요. 랜도에 의지하며 평범한 졸개도 때론 피해야하고 평화주의자도 힘겹게 죽이는 버디가, 마약에 절어서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학살을 반복하는 버디가 되는 모습을 따로 묘사하지 않고 전투를 통해 플레이어 자신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3시간짜리 게임 전체의 전투의 해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상 강제해버리며 커다란 연출의 일부로 만들어 낸 겁니다. Painful의 전투를 생각했던 플레이어들에게 먹이는 뒤통수 한 방은 덤. First의 리사는 울타리조차 넘을 수 없기에 스스로를 끝장내버렸지만, Joyful의 버디는 스스로를 끝장내는 대신 세계를 끝장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버디는 Joyful 내내 스스로를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스토리의 끝까지, 엔딩의 끝에서 끝까지, 세계의 움직임에 휩쓸려 다닙니다. 랜도, 야도, 버조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자신의 세계를 위해 크든 작든 버디를 이용할 뿐입니다. 셋 모두의 최후에는 버디에게 어느 정도 미안한 감정을 나타내는 듯하지만 사실 잘 들어보면 그들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Joyful의 여러 선택들은 Painful때와는 달리 대부분 각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더 들려주기 위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끝까지 세계에 버림받은 버디의 마지막엔 한 사람이 남아있습니다. 아무도 아니었다가 브래드가 되었고, 짧은 순간 아빠였으며, 곧 다시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고, 결국 실패자로 끝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