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저예산 스릴러, 약간의 실험적인 시도 인디 영화를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추천을 눌렀지만 사실 다른 이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작품이다. 저예산 영화 중에서도 훌륭한 작품이 많이 있다. 스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디 영화의 보물 'Her Story'나 '커피, 킬 앤 보스' 같은 작품들... 그러나 역시 이런 작품은 흔치가 않다. 그래서 대다수의 저예산 영화를 실망없이 즐기려면 감상의 포인트가 중요하다. 메이져 영화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시나리오에 감상의 초점을 맞춘다면 그나마 소화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서의 독특한 매력이 부족하다. 5명의 청년들이 살인마에게 쫓겨 지하실에 갖힌 후, 패닉 상태에 봉착한 채로 이야기는 시작되어 마지막까지 줄곧 치닫는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나마도 조금 엉성한 구석이 많다. 한정된 공간에서 겪게되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쇼크 상태와 정서불안과 파괴, 그로인한 구성원들의 내부 갈등 묘사, 나름 최선을 다한듯한 배우들의 연기. 이 정도를 이 영화의 돋보이는 점으로 꼽고 싶다. 저예산 영화들이라도 스팀에 올라와있는 작품들은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탐구해볼만한 시나리오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와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힘을 쏟아 인디 영화로서의 기본 모양새를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 대다수 영화팬들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영화의 공간과 시간, 인물을 극도로 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고교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인물들이 교착 상태에 빠져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씬이 자주 나오는데 어느순간 대화가 상황과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차원을 넘어서 지루함을 유발하기 시작한다. 플레이 시간이 1시간 20분 가량 되는데 50분 정도로 편집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런 분들께는 좋을지도... 시나리오, 스토리 구조를 파헤치고 분석하길 좋아하는 분들께는, 이 영화의 단순한 시나리오와 나름 체계를 지킨듯한 인물 심리 묘사가 참고가 될것 같다. 저예산 영화로서 카메라 앵글과 연출, 사운드 효과가 나쁘지 않기에, 아마추어 영화 지망생 등에게 기초적인 교재로 쓰여도 될 것으로 본다. 저예산 영화를 인내심있게 보는 분들이라면 봐도 좋을 것이다. 전형적인 시나리오라고는 했지만 아마도 결말을 대다수 영화 관객이 예측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추어의 냄새가 조금 배어나지만 공을 들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