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스팀 공식 한글패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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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더 벙커는 긴장감이 넘치는 심리 스릴러 게임으로 아담 브라운(호빗)과 사라 그린(페니 드레드풀)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벙커의 마지막 생존자인 존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존의 제정신을 유지해 주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규칙적인 생활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상을 깨는 경고음이 울려 퍼지자 그의 마음은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벙커를 탐색하고 여러 방과 문서를 조사하며 오랜 시간 억제되고 잊혀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아 나가야 합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존의 악몽은 더욱 악랄하게 그를 괴롭혀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여러분이 보게 될 모든 것은 전부 실재하는 것들입니다. 벙커의 어두운 비밀을 파헤칠 준비가 되셨나요?

주요 특징:
• 100% 실사 촬영 – 게임 내의 모든 것은 실사입니다!
• 정부 소속 퇴역 핵 벙커에서 촬영
• 더 위쳐, SOMA, Broken Sword 작가들이 집필
• 아담 브라운 (호빗 출연), 사라 그린 (페니 드레드풀 출연) 그리고 그래햄 팍스 (왕좌의 게임 출연)를 포함한 뛰어난 연기자들
• SHD Awards에서 Horror Game of the Year 2016 수상
• TIGA 시상식 3 부문 후보: 가장 창의적인 게임, 최고의 음향, 올해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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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의 혼자 남은 생존자 Jonh,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터진 알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어두운 진상. The Bunker 는 핵전쟁 후 생존을 위해 벙커에 갇혀 평생을 살아온 John 이, 어머니를 건강 악화로 잃은 후 혼자서 벙커에 살다가 벙커 내 오작동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방과도 같은 좁은 공간에서 벙커의 "버려진 공간" 들로 이동하게 되며 과거의 진실을 되새기는 스토리를 다루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실 예전에 플레이 했었던 FMV 게임들과는 꽤 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예전에 해보았던 게임들이 선택지 및 선택 경로를 다양하게 플레이어에게 제공하여 원하는 선택에 대한 결과 및 이들이 스토리의 전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면, The Bunker 는 정해진 직선형 게임플레이에 중간중간 플레이어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별 쓸모없는) 수집품을 모으거나 플레이어가 수동적인 역할에 지나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상호작용을 넣고 나머지는 동영상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이었다. 대충 비유하자면, 이 게임은 "게임이라는 장르에 속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조작하는 부분을 어쩔 수 없이 넣은 듯한 영화"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만약 다양한 결말이나 서사가 진행될 수 있는 다채로운 방향을 감상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실망할 것이지만, 하나의 완결되고 틀이 잘 잡혀 있는 스토리를 감상하려고 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과연 스토리가 잘 잡혀 있고 만족스러웠는가?" 는 또 다른 문제이다. 직선형 게임플레이에 거부감 및 문제점이 없다고 생각해도, 정작 내용물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불만족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The Bunker 는 게임의 결말부에 기다리고 있는 반전에 모든 힘을 실은 스토리 전개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전개가 플레이어가 지루한 게임플레이 / 상호작용을 하도록 강요해서 스토리를 인질로 잡은 듯한 설계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잘 짜여진 스토리는 굳이 반전이 있다는 걸 대문짝만하게 광고하지 않더라도 이를 감상하는 사람이 충분히 세계관이나 캐릭터들에게 빠져들게 짜여져 있으며, 이 때문에 만약 "예상이 충분히 갈 만한" 반전이 있어도 이가 허탈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충격적인 스토리 전환을 꾀려다가 토대가 탄탄한 스토리를 허물어버리는 게임들보다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해도 플레이어가 여운을 느끼거나 만족할 만한 방향으로 스토리가 짜여진 게임이 더 잘 만들어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The Bunker 의 경우는, 일단 윗 문단에서 말한 지루한 게임플레이 - 플레이어는 대부분 마우스를 이동해 버튼을 누르거나 QTE 이벤트에 놓여지는 등, 사실상 워킹 시뮬레이터와 별 차이 없는 수준의 게임플레이에 놓이게 된다 - 때문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 갇힌 것처럼, 결말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막상 소소한 상호작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집품이나 문서의 경우도 별 흥미롭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라 (몇몇 수집품은 매력적이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 특히 인형들은 정말 억지로 업적 따려고 모았다 - 는 그렇지 않았다) 이럴거면 그냥 영화를 만들지 그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들었다. 그나마 이야기의 결말과 반전의 경우는 빌드업이 괜찮아서 그런지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았으나, 여기서는 연출이 발목을 잡았다. 게임 내내 주인공이 과거에 묻어둔 진상을 연출로 보여주기 위해 깜박깜박하는 불빛과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짤막하게 보여주는 영상, 그리고 주인공의 무너진 정신이 불러낸 환각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데, 연출이 갑툭튀처럼 설계된 건 둘째치고, 이러한 모습이 게임 후반부 가서는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화면을 난잡하게 만든다. 요즘 나오는 심리적 공포 게임도 이런 식으로 의미없는 화면 깜박임으로 공포감을 주려고 하면 두려움보다는 짜증이 나는데, 이 게임의 경우도 똑같은 이유로 그냥 담백한 화면 전환을 하지 무슨 결말부에 QTE 와 허접한 연출로 그나마 결말부에서 느꼈던 여운을 다 깎아내 버리는 짓을 저질렀다. 스토리에 대한 난잡한 감상은 그만하고, The Bunker 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또 다른 점은 게임을 다시 플레이 할 때의 편의성이다. 예전에 플레이했던 다른 FMV 게임의 경우는 같은 선택지를 다시 선택하면 봤던 영상을 스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이라도 있지, 이 게임은 그런 거 없다. 봤던 동영상 건너뛰기? 그런 건 다 버렸기 때문에 만약 수집품을 다 모으지 못해 업적을 다 못 딴 상태이면 눈물의 2회차를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수집품의 경우도 한 번에 다 모아야 게임이 인식을 하는 (버그와 구별할 수 없는) 기능 + 한 번 자동세이브가 되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구성 때문에 나같은 업적에 미친 사람에게는 노이로제를 심어주기 최적화된 게임이었다. 굳이 업적에 신경쓰지 않더라도, 게임 내 2종류의 엔딩이 있어 다른 결말을 보려면 마지막 챕터를 다시 해야 하는데 - 그나마 마지막 챕터에서 자동세이브를 해주어서 다른 엔딩을 보려면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개발자 최후의 양심이다 - 이러면 또 위에서 말한 귀찮은 QTE 와 짜증나는 연출들을 다시 다 봐야 해서 피로도가 급격히 쌓인다. 결론적으로, 비주얼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으나, 막상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지루함을 느끼기 좋은 구성에 이를 참아서 감상하게 된 스토리도 특출나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는 구성 및 서술 / 표현 방식 때문에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게임. 그나마 게임이 출시된 지 시간이 꽤 되어서 그런지 높은 할인률의 세일은 종종 하는 편이고 - 80% 할인할 때 사서 그런가 정가에 사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겼다 - 업적 달성 자체는 고난이도의 컨트롤이나 노가다를 요구하지는 않는 편이니 업적 불리는 용도로 게임을 살 거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담) 결말의 경우는 두 가지 엔딩이 있긴 하지만, 마지막 선택 하나에 엔딩이 갈리기 때문에 직선형 스토리 진행이라 적어도 큰 문제 없는 구성의 멀티 엔딩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또한, 엔딩이 서로 역동적으로 다르지도 않기 때문에 이럴거면 굳이 결말을 분리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설계되어 있기도 하다.